일단 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아닌, 자생적 약어이기 때문에 규범적으로 정해 둔 발음은 없음.
어떻게 읽든 그야말로 '뜻만 통하면' 자유.

굳이 기존 현상에 기반한 근거를 대서 발음을 하나 정하자면 [부각]이 맞음.
이하는 그 설명.

의미 형태소와 문법 형태소라는 게 있음.
전자는 실제 의미가 있는 말.
후자는 문법적인 기능만 하는 말.

"학교에 가다"에서
'학교, 가-'는 각각 'school, go'의 의미를 지닌 말이므로 의미 형태소.
'에, -다'는 각각 그 자체의 뜻은 없는 조사, 어미이므로 문법 형태소.

전자를 실사, 후자를 허사라고도 함.

한편 의미 형태소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앞의 말 받침을 대표음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중 하나로 바꿔서 발음하지만
(e.g. 옷 안[옫 안→오단])

문법 형태소가 모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앞의 말 받침을 그대로 이어서 읽음.
(e.g. 옷이[오시])

이건 막 어려운 인위적 규칙이 아니라,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구별해서 읽는 걸 다시 규정화해 둔 거임.
아마도 의미가 있는 단어 사이를 무의식적으로 단절시키려는 기제가 발현되는 게 아닌가 싶음.

'헛웃음'의 경우, 글자 그대로 [허수슴]이 아니라 [허두슴]으로 읽는데,
'웃-'은 'laugh'라는 실제 의미가 있으므로 '헛'을 [헏]으로 한 차례 바꿔서 연결시키는 거지만
'-음'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일 뿐이므로 '웃'을 그대로 연결시켜 [ㅅ] 소리를 내는 거.

이를 '붉악'에 적용할 경우,
일단 '악'은 '악마(惡魔)'의 줄임말임이 분명하므로 실제 의미가 있는 의미 형태소.
따라서 'ㄺ'을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중 하나로 바꿔야 함.

경상도 방언권 등에서는 'ㄺ'을 무조건 [ㄹ]로 바꾸지만,
일단 표준 발음법에서는 'ㄱ' 앞을 제외하고는 'ㄺ'을 [ㄱ]로 읽도록 되어 있음.
(e.g. 맑고[말꼬], 긁적긁적[극쩍끅쩍])

'악'은 'ㄱ'으로 시작하는 말이 아닌 의미 형태소이므로
'붉'의 'ㄺ'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중 [ㄱ]으로 바꿔서 '붉악[북악 → 부각]'이 된다고 볼 수 있음.

근데 다시 얘기하지만 사전에 등재된 단어도 아니고 굳이 적용을 하자면 저리 된다는 거라..
어케 읽든 개인 자유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