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쌓아놓으니까 도저히 관리가 안 돼서 아예 메탈랙을 사서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1층에 샌드웜, 2층에 데빌맨, 3층에 다크 엠페러 입주 예정. 4층은 정글리안인 나폴레옹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쥐새끼 아파트 입주자들을 짤막하게 소개해 볼까. 

1. 샌드웜

올베이지고, 검은 눈에 검은 귀를 가지고 있다. 다크 엠페러와 한 배에서 태어났고, 이 녀석이 언니다. 존나 사고뭉치임. 

2. 데빌맨

갓 데려왔을 땐 별 미친짓을 다하더니 요샌 급 얌전해져서 쳇바퀴 타고 오줌쌀 때 빼곤 거의 이너에만 숨어 있는 녀석이다. 

가끔 급수기를 타고 천장으로 올라가서 철망에 매달리는 쥐새끼식 유격훈련을 하곤 한다. 

3. 다크 엠페러 

분홍귀에 와인색 눈을 가진 아이다. 샌드웜의 여동생이고 요새 발정이 나서 살짝 건드리면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얼음이 되는데, 이때가 마음껏 만질 수 있는 찬스임. 

멍청하게 생긴 게 특징이고, 밥을 너무 잘 먹어서 다른 애 이삼일에 한 번 밥 주는데 이 녀석은 매일 밥을 주고 있다. 쳇바퀴를 많이 타는데도 돼햄임. 

뚱뚱하면 발정나도 시집 못 가 이년아. 

여기까지가 우리집 골든 진영(셋 다 암컷)이고.. 

아래는 우리집 청일점이자 드워프 히어로인 나폴레옹이다. 

4. 나폴레옹 

별 특징이 없는 정글쥐다. 

얘는 존나 개햄이라 순식간에 핸들링을 마치고 지금은 걍 손만 내밀면 거침없이 올라온다. 가끔 보면 내 손을 엄마로 인식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핸들링 잘 되는 게 이뻐서 최근에 산코 15센티 쳇바퀴를 선물로 주었다. 

이렇게 보니 쥐새끼 너무 많은 것 같다.

사놓고 안 쓰는 화장실이며 쳇바퀴 은신처 같은 거 엄청 많은데.. 

한 마리 더 데려올까 하다가도 여기서 더 수를 늘리면 내 방에 내 자리가 안 남을 것 같아서 참는 중.

근데 아파트가 완공되면 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