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갤은 말로만 듣고 처음입니다.
갤질은 닥눈삼이 원칙인데 사안이 급해 못하고 바로 글올립니다. 양해부탁.

상황: 

1. 여긴 엄청 시골. 농사지어 먹고사는 동네.
읍내에 나가면 개장수도 많고 보신탕집도 많음. 집집마다 개 한마리씩은 기르지만 도시처럼 품종좋은 예쁘장한 애들은 거의 없고 다 똥개. 걍 키우다 먹는다해도 크게 놀라울것 없음.

(기분나쁜 갤러가 있다면 죄송합니다)

2. 어느날처럼 한밤중에 버스에서 집에 가려고 사거리에서 내리는데 (여기서 집까지도 거리가 꽤 되서 부모님이 차로 데리러 오시는데 그날따라 좀 늦으심) 
똥개 강아지 한마리가 엄청 뛰어와서 안김. 나이는 많아봐야 6개월? 

3. 글쓴이는 이미 개를 한마리 기름. 얜 소형견 믹스. 다섯살. 유기견센터에서 줍줍해옴. 지금은 엄청 활발하고 잘 뛰어놀아요. 얘 사료가 가방에 있길래 일단 먹임. 이때까진 걍 먹고 갈 줄. 

우리 동네 이렇게 걍 동네 돌아다니면서 음식 얻어먹고 다니는 들개/똥개들이 예전부터 한두마리가 아니었고 애가 막 안기고 그래서 걍 동네 개인가 했음 
(원래 이동네 개들이 목줄도 잘 안하고 걍 풀어놓으면 알아서 산책하다 집에 기어들어가고 그럼)

4. 근데 부모님 오셔서 차타고 가려니까 미친놈이 막 쫓아옴 거기 사거리는 버스도 다니고 차도 다니는데 가로등은 없어서 엄청 위험함 또 그 쪽 지나가는 차들은 엄청 빨리 달림 

자꾸 따라오길래 애 치일까봐 급해서 일단 집에 데리고 옴  

5. 근데 주인이 누군지 알아야 아침에 데려다 주던지 애 좀 묶어놓으라고 한마디 하던지 하지 그래서 밤에 수소문 해보니까 얘 여기 거의 꼬물이 시절때부터 혼자 슈퍼 쓰레기통 뒤지면서 살았고 거기가 엄청 차도 많이 다니고 그래서 한번은 크게 교통사고나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데려갔는데 응급치료만 해주고 다시 여기 놔둔 모양. 여기두자니 언젠가는 치여죽을게 뻔하고 교통사고 후유증인지 애가 다리도 좀 절고 ㅇㅇ 

사실 우린 이미 개가 있으니까 둘이 싸울거같아서 임보->입양 절차 밟으려고 여기저기 올려봤는데 혈통없는개라 그런지 아무도 입양은 커녕 임보하겠다는 사람도 없음.  
그렇다고 걍 아무한테나 주자니 잡아먹거나 죽을까 걱정.  

요즘 홍역도 유행이고 (동물병원의사쌤이 그랬음) 금방 겨울올텐데.
그래서 일단 우리가 지금 한 1주일정도 계속 데리고 있는 상태고 솔직히 말하면 좋은 입양자 안나타나면 걍 우리가 데리고 있고 싶은데 (온가족이 정들음)

갑자기 개 주으면 무조건 신고해야된다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서 

일단 멍갤 Q&A 보니까 유기견 줍줍하면 구조대에 연락하라는데 우리애 데리러 갈때보니까 여기 유기견센터 엄청 열악함 (근데 일을 안하셔서 그런건 아니고 예산이 적고 개가 너무 많아서 그러심 ㅠㅠ). 
일단 우리동네에서 멀기도 존나 멀거니와 (차로 두시간 넘게 가야됨)
저번 겨울에도 전염병으로 몇백마리 죽었다고 그래서 꺼려짐. 그리고 얜 아직 아기고 예방접종도 안했는데 지금 막 홍역 유행 중이라 센터보내면 살아남을지 걱정. 그리고 막 입양안되면 안락사시키고 그런다며? 

 그리고 얘 원래 주인없을거 뻔하고 칩 이런거 없는데 (혹시나 싶어서 병원가서 확인해봤음. 간김에 예방접종도 하고 피부병약도 처방받아서 일단 열심히 바르고 있음.) 
그래도 법적으론 무조건 줍줍한 개는 신고해야되는건가? 신고하면 무조건 센터로 보내지는거임? 행여 그럴까봐 무서워서 센터에 바로 못물어보고 여기 물어봄. 보내야 되더라도 맘의 준비를 좀 하고싶어서. 
어디서 찾아보니까 센터보냈다가 2주지나면 다시 입양해도 된다고는 하던데 2주동안 거기서 뭔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아나
애 정신건강에도 안좋을거같고 얘 그냥 다른 대형견 똥개들이랑 지낼텐데 거기서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지 밥은 먹고살지 걱정되고 그렇다고 2주동안 매일 찾아가서 보기에도 부담되는 거리고 
진짜 꼬물거릴때부터 그 위험한데서 고속도로보다 더 빨리 달리는 트럭 버스 다 피해가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거나 마찬가진데 내가 병신같은 선택해서 애 죽이고 싶지 않은데 뭐가 옳은 선택인건지 모르겠음. 

긴글읽어줘서 고맙고 
갤러들의 조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