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리에서 8호선 별내연장 공청회가 열렸음.

이미 많이 알려진 사업&내용인데다가 사실 이것도 일종의 요식행위라 가 봐야 별로 새로운 것은 없음.

그래서 그냥 현장 분위기만 몇 가지 적어볼까 함.

1. 역 위치가 세부적으로 어디인지는 안 나오고 그냥 많이 돌아다니는 자료대로 큰 지도에 대충 점만 찍은 것만 나왔는데

구리역의 경우 인창지하차도 철거로 인해서 중앙선과의 환승을 위해 역을 약간 옮길 수 있다고 함.

그렇게 해서 기존에는 환승거리가 235미터였는데 조정하면서 157미터가 된다고 함.

2. 이거 예비타당성 조사한게 2006년인데, 거기 나온 전문가 曰 예타하면 보통 60개월, 늦어도 72개월내에 개통까지 끝나는데

이번에는 여태 착공도 못하고 있다고 함. 그 전문가 曰 '2006년에 했기 때문에 당연히 개통되었겠거니 했는데 공청회 나오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이게 2022년 완공예정인데, 제 나이도 60이 넘었습니다만 살아 생전에 완공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ㅋㅋㅋ

3. 그동안 이 공사 지연의 큰 이유로 구리시쪽의 재정부담&노선변경 요구가 가장 큰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강동구쪽 민원이 큰 모양임.

이제 구리쪽에서는 자신들 요구대로 경로변경되고 도매시장 사거리역도 하기로 했으니깐 조용한 모양인데

은근히 강동구 쪽에서 고덕역 경유 요구가 상당히 센 모양임.

시민 질의응답 시간에 3명 질문 중 2명이 강동구에서 오신 할아버지였는데 요점은 모두 고덕역 경유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었음.

그 중 한 분 曰 '단순히 경기도 주민들이 한강을 건넌다는 것에만 의미를 둘게 아니라 서울로 와서 도심으로 가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고덕역에서 5호선 환승이 되어야 도심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9호선도 고덕역으로 오는걸로 확정 되었기 때문에 그래야 인천공항도

편하게 가실 수 있습니다.' 라며 은근히 대의명분을 내세움.

(하지만 아는 횽들은 알겠지만 구리에서 5호선은 중앙선 타고 왕십리 환승해도 되고 아님 시내버스 타고 광나루 가서 타도 되고,

공항도 구리에서 바로 공항버스 타는게 편할 것임.)

암튼 저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고덕역 연장하면 3000억인가가 더 들어서 사업이 안 된다고 하는데, 우리가 따로 조사해보니깐 3000억까지는

들지 않는 것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왔느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나중엔 '지금 제대로 해야 우리가 후손에게 제대로 된 유산을

물려주고 그래야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는 것이다' 라고 까지 나감 ㅋㅋㅋ (아무래도 임대소득에 민감한, 빌딩 좀 소유하신 양반인 듯.)

저 할아버지가 3000억을 언급한 이유는, 예타때 나온 비용을 기본으로 해서 나중에 변경되는 금액이 초기 예상 비용의 20%가 안 넘으면 예타를

새로 진행할 필요없이 그냥 기존 자료대로 진행하면 되는데 이번에 별내선 사업비가 1조 2천~3천억 규모라서 3000억이 넘으면 20%를 초과하므로

새로 예타를 해야 하니... 그러면 또 사업 진행이 늦어지기 때문에 공사 추진쪽에서는 그냥 예타 20% 안 넘는 구간으로 공사 시행하려고 함.

4. 비용 이야기가 나온 김에 흔히 '광역철도=국비지원 / 도시철도=지자체부담' 이렇게 생각하는데 광역철도라도 '지자체가 시행하는 광역철도' 일

경우에는 국비지원이 사업액의 60%까지 밖에 안 된다고 함. 그래서 별내선이 광역철도 지정 후에도 비용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이번에 그 법 자체를

바꿔서 75%로 확대하여 추진하는 것이라고 함.

5. 주민 질의응답때 별내에서 오신 분은 역시나 진접선과의 환승역을 제안했고, 지금 경춘선 별내역 위치가 주거지와 너무 동떨어져 있으니

만약 진접선과 연계할 계획이 세워질 경우 별내 중심가에도 역을 하나 만들어야 하지 않냐고 제안함.

그러면서 '말이 별내선이지 죄다 구리시 위주로 진행되니 이건 완전 구리선이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 라고 비꼬았는데

경기도 철도과장이라는 사람이 엉뚱하게 알아듣고는 '노선 이름은 지금 정할게 아니라 개통할 때 정할겁니다' 라고 답함 ㅋㅋㅋ

당연히 질문자는 '지금 그 이야기가 아니잖아요.'라고 했고.

진접선 관련해서 전문가 답변은, 아무래도 2006년 사업 추진 당시에 진접선은 없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별내선 환승을 사업에 끼워넣을수

없는 일이고 장기적인 국가 철도망 사업에 추가시키는 것을 건의했다고 함.

답은 그렇게 나왔지만 내면을 살펴보자면 그동안 '별내선' 이라고 추진은 했지만 별내는 공사중이라 별내 입주민이 없었으니

당연히 현 사업에 별내 사람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봐야 함.

하다못해 '입주자모임' 말고 집 계약했을 때부터 조직되는 '입주예정자모임' 이런데서라도 몇년전부터 나섰다면 좀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함.

이상으로 공청회 후기를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