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만체스터

만체스터 2005.02.16 00:43:53
조회 2294 추천 0 댓글 9




아래 런던사진이 도배되어있길래, 만체스터 사진도 함 올려봅니다. 사진도 잘 못찍고 자주 찍지 않아 아래 런던사진처럼 길거리 사진을 올려보고 싶은데 길거리를 찍은게 없네요. 이제 1년 3개월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갑니다. 처음엔 정말 싫었던 이 도시와 나라에 정이 들었는지 좋은 점 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아 참, 귀찮게 시리 사진과 함께 글을 쓰기 시작한 동기는 아래 런던님이 말씀하신 의료시스템에 관한 것에 대 해 추가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이곳에서 티비 뉴스 혹은 신문을 보면 한달에 한번씩 많게는 일주일에 몇번씩 영국 의료시스템(NHS)에 관한 문제점을 비판하는 프로그램, 기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거의 모든 영국사람들 그리고 미디어가 NHS의 문 제점을 인정하기 때문에 사실 비판하는 것 자체가 식상해질 정도로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 의료시스템은 장단점을 갖고 있는데, 이 장단점은 비단 의료시스템의 장단점일 뿐만아니라 사회복지국 가의 장단점이기도 하죠. 간단히 얘기 하면 장점은, 영국은 사회복지국가입니다. 따라서 의료서비스가 무료이 기에 가난한 사람도 돈 걱정하지 않고 모든 서비스를 공짜로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 나라의 경 우 극빈자는 의료서비스는 보장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보통 서민의 경우 비싼 의료 보험비 때문에 보험 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는 대략 낭패죠) 등과 달리 큰 병에 걸려도 돈 걱정없이 치료를 받는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취악한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단점이 있지만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게 대 기 기간입니다. 짧게는 몇주부터 몇달까지 응급환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4달전쯤 아는분(영국인)께서 일을 하다 엄지손가락이 거의 잘렸습니다. 신경이 절단됐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응급처치(붕대로 지혈)만 받은 체 봉합수술을 하기까지 일주일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매일 대기자 명단에 올라 언제 받을 지 모를 수술을 위해 단식을 해야했고 그날 밤 12시에 당일 수술을 하지 못한다는 걸 통보받고서야  샌드위치 한조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외상뿐만이 아니라, 암 치료는 더욱 황당합니다. 몸이 안좋아서 진료를 받기 위해 서는 몇주 몇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만일 암이라고 판정을 받더라도 치료를 위해서는 최소 몇개월을 기다려 야 합니다.(얼마전 뉴스에서 최소 대기기간이 6개월이라더군요)  암이라는게 몇개월만 방치하여도 크게 번지 는 병인데도 이곳에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급한 환자들은 NHS가 아닌 개인병원을 찾는데 개인병원 은 별로 있지도 않지만 가격면에서 굉장한 부담을 가중시키죠. 제가 처음 장점을 먼저 언급했지만 사실 무료 서비스가 있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세금을 부담하게 되니 사실 제가 보기엔 참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는 생각 이 듭니다. 어쨋든 어떠한 시스템이든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거겠죠 제가 보기엔 답답한 단점이 많이 보 이긴 하지만 사회복지시스템에 적응된 영국인들은 시각은 다르더군요. 예를 들면 이곳은 정말 노숙자가 많습 니다. 제가 가장 이해하지 못했던 건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들도 돈을 벌기 위해 아무일이나 하는데 왜 노숙자들은 일을 하지 않고 매일같이 구걸을 하는 것일까 였습니다. 정말 시내에 나가면 귀찮을 정도로 많은 구걸 을 하는 노숙자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당연히 자신의 언어니까 영어야 문제가 없을테고, 장애인또한 아닙 니다. 그래서 전 나름대로 그들에 대해 한심하고 여기서 안되는 영어로 아르바이트를 한 걸 생각하면서 구걸 하는 그들을 살짝 괴씸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생각은 다르더군요 자신들이 세금을 내는 건 아 깝지만 어쨌든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이러한 그들의 생각은 쓰나미재해 때 그들이 보여준 성금을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해 직후 영국민(정부가 아님)들이 보낸 성금이 미국정부에서 보낸 성금보다 도 훨씬 많았던 걸 보면서 항상 전 영국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다시 보게 되고 이들의 남을 돕는 성향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어쨋든 아랫 런던분의 여자친구께서는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글쓴이께서 영국의 의료서비 스에 대해 역시 선진국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식의 평가는 잘못된 것 같아서 살짝 글을 시작했는데 굉장히 긴 글이 되었네요. 예약만 잘하면 이용할만하기도 하지만, 여기 의료서비스는 실패작이죠. 긴 글을 쓰고 뭔가 밀려오는 이 허전함은 뭘까.. 사진은 맨체스터 시내입니다. 축구와 맥주의 도시!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AD 아고다 호텔 8% 할인쿠폰 받기 !! 운영자 24/06/19 - -
1692 타워 브릿지... [7] 백수감자 05.03.03 1997 0
1691 에딘버러 성 [5] 백수감자 05.03.03 2107 0
1690 스톤헨지... 드디어 가 보다... [6] 백수감자 05.03.03 2126 0
1689 그리스 미코노스 다운타운2 [3] fg 05.03.02 2544 0
1688 그리스 미코노스 다운타운 [3] fg 05.03.02 2277 0
1687 헝가리의 부다성. [1] kaipunchillusion 05.03.02 1766 0
1685 크로아티아 플라트비체 호수 [12] kaipunchillusion 05.03.02 2992 13
1683 밤과 낮의 로마의 비토리아노.... [4] 임주영 05.03.01 1915 0
1681 #Lupin-3rd# Madrid [8] Lupin-3rd 05.03.01 1390 0
1680 피사.. [6] ^^ 05.03.01 1247 0
1679 헝가리 발라톤 호수 [2] kaipunchillusion 05.03.01 1828 0
1677 바티칸 [4] 민짱 05.03.01 1717 0
1675 헝가리 발라톤 호수. kaipunchillusion 05.02.28 1430 0
1673 니스 해변 [19] 아이라 05.02.28 3379 0
1671 낮과 밤의 포로로마노 [6] 한뫼 05.02.27 2620 0
1670 오스트리아 린쯔 - 각양각색의 광고 트램 디자인 [2] genijoon 05.02.27 1884 0
1668 눈오는 런던 [9] Drunken JK 05.02.26 3075 0
1666 그리스 산토리니 [9] fg 05.02.25 4549 0
1665 #Lupin-3rd# Toledo [15] #Lupin-3rd# 05.02.25 2403 0
1664 베른에서 인터라켄으로 가는 길목. [4] 백수감자 05.02.25 2710 0
1663 파리의 야경... [8] 백수감자 05.02.25 3328 0
1661 부다페스트의 최근풍경3 [4] 부다페스트 05.02.24 2058 0
1660 [a70] Night of Paris [1] nallza 05.02.24 1261 0
1659 부다페스트의 최근풍경2 [1] 부다페스트 05.02.24 1609 0
1656 유럽 애들도 이러고 노는구나.. [10] 123 05.02.24 5733 0
1654 유럽여행 [2] 오름 05.02.23 2256 0
1652 부다페스트의 최근풍경 [4] 부다페스트 05.02.22 2418 0
1650 베네치아 [10] 아이라 05.02.21 3270 0
1648 융프라우의 스키어들 [4] 하하 05.02.21 3098 0
1647 융프라우의 겨울 풍경 하하 05.02.21 2632 0
1646 에펠탑의 멋있는 모습 [2] 하하 05.02.21 2328 0
1644 지구에서 오염되지 않은 몇몇안되는 곳...스크롤압박. [49] 조쉬베켓 05.02.20 9323 0
1640 이런곳에서 호흡할 상상만 해도..... [4] 조쉬베켓 05.02.20 2974 0
1638 여기는 사진 퍼오면 삭제당합니까? [8] 조쉬베켓 05.02.20 2353 0
1637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 인공적으로 만들었다는 코펜하겐의 호수 노가다맨 05.02.19 2184 2
1632 #Lupin-3rd# Segovia [8] #Lupin-3rd# 05.02.19 1255 0
1631 스위스 몽트뢰 [7] 여행자 05.02.18 3070 0
1628 Round Tower 꼭대기 에서 바라본 코펜하겐 전경 [4] 노가다맨 05.02.17 1585 0
1627 베네치아 풍경 [4] gomount 05.02.17 2713 0
1625 아름다운 에펠탑 [3] 베늬 05.02.17 1851 0
1624 뮌헨 "프라우엔 교회" 와 베니스 운하의 곤돌라 [2] 베늬 05.02.17 1773 0
만체스터 [9] 만체스터 05.02.16 2294 0
1615 독도는 우리땅! 알자스로렌은? 2 [11] 가파산 05.02.14 2690 0
1614 로도스 성 기사관의 문장 [2] valent 05.02.14 1361 1
1613 영국 kilburn [2] 킬번 05.02.13 2039 0
1612 독도는 우리땅! 알자스로렌은? 1 [7] 가파산 05.02.11 2760 0
1609 프랑스 파리 [2] 아이라 05.02.10 3257 0
1608 이스탄불의 강태공들... valent 05.02.10 1861 0
1607 [JK] 런던 다이어리 [19] Drunken JK 05.02.09 3525 0
1606 [제이케이] 런던 Diary1 [2] Drunken JK 05.02.09 196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