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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여행기3-짤즈부르크

hanna 2004.02.21 06:31:20
조회 5156 추천 0 댓글 12

게시판이 여러 갈래로 분화되었네요. 게시판만 한참 찾았네^^ 각설하고, 빈에서 짤즈부르크에 도착하니 오후 1시쯤이더군요. 짤즈부르크에서의 시간은 도착한 날 반나절하고 그다음날 종일. 그렇게 밖에 시간여유가 없는지라 마음이 급했어요. 그래서 점심도 기차역에 있는 앙커(오스트리아에서 이 빵집을 엄청 많이 봤어요. 오스트리아를 꽉잡고 있는 빵집인가보더군요)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오렌지 주스로 때우고 미라벨 정원으로 갔어요. 미라벨 정원은 여름에는 정말 아름답겠더라고요. 그치만 역시 정원의 특성상 겨울에는 황량함.. 그저 한 바퀴 빙돌고 나왔습니다. 다음은 미라벨 궁전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궁전이 좀 이상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있고. 내붇로 들어가서 이건 무슨 방일까.. 하고 빼꼼 문을 열어보니 도서관! 이건 무슨 방일까 열어보면 병원.. 그런데 좀 달라보이는 방이 있길래 들어갔지요. 바로 이 방이 어린 모차르트가 대주교를 위해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를 연주했다던 그 대리석 홀인갑다! 이 방에서는 지금도 매일 콘서트가 열린다고 하더군요.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모차르트 생가. 모차르트 생가에 있던 부엌. 찰칵 사진 찍다가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던 아저씨께서 \'NO photo!\'라고 하시더군요. 그제서야 문앞에 붙어있는 문구를 봤어요. 근데 그 아저씨는 동양인이셨는데요, 진~짜 한국사람처럼 생기셨더라고요. 나중에 다시 그 아저씨를 만났는데 우리보고 대뜸 \'코리아나(\'아\'발음을 제일 올려서 하는 억양)이라고 하셔서 놀랐어요. 우리가 한국사람처럼 생긴 걸까? 어쨌건 그 아저씬 한국분은 아니셨고 그렇게 그 곳을 나왔습니다. 아까도 같은 거리를 지났었는데 몇십분사이에 조각상이 하나 생겨서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눈이 따악! 마주쳤습니다. 사람이었던거에요. 저희는 신기해서 동전하나 놓고 가려고 하는데 오라고 손짓을. 다가가니 그 아저씨가 제 손을 떡 부여잡으시더니 들고계시던 해바라기로 머리를 쳐주시더군요(복을 빌어주시는 건가?) 짤즈부르크의 명물. 모차르트 초콜렛. 근데 쫌 비싸서 살 생각은 못했어요. 레지덴츠 광장 앞에 집결해 있는 마차. 광장을 지나는데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음악을 틀어놨구나 하고 생각하며 무심코 지나쳤죠. 그런데 눈을 돌려보니 진짜 연주를 하고 있는 거에요! 또 50센트 놓고왔죠. 겨울에는 레지덴츠궁(대주교들의 궁전)도 문닫고 레지덴츠 갤러리도 문닫고 허탕만 치고 그냥 거리를 배회하다가 성 페터 성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성당 안엔 이렇게 무덤이 빼곡이 들어차 있는데,  다양한 묘비들이 워낙 예쁘고 아기자기해서 무덤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음습함은 별로 찾아볼 수 없었고요. 그저 묘비 구경하느라 바빴습니다. 성당 내부.  그림이 즐비하게 많았는데 천장에도 프레스코화가! 거의 해질무렵. 호엔짤즈부르크 성에 올랐습니다. 높~이 있어서 전망이 좋더라고요. 저희는 발이 너~무 아픈 나머지 이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왔어요. 물론 걸어서 오르는 길도 있는데 무척 예쁜 길이었어요. 멀리 보이는 성벽 성내부는 워낙 시간이 늦어 역시 한두군데 밖에 열려 있지 않았었는데요. 가이드와 함께 같이 주욱 둘러보고 (가장 인상깊던 장소는 고문실!) 내려오니 어두워져있더라고요. 게트라이데 거리(간판이 예쁜 거리)를 배회하다가 저희는 또! 굴라슈를 먹었습니다. (네 지역에서 모두 굴라슈를 먹어봤는데요 조금씩 차이가 있더라고요) 분명 \'ohne wasser(탄산이 없는 물)\'을 시켰는데 탄산수를 주더군요. 뚜껑을 따서 준 거라 무를 수도 없고 눈물을 흘리며 따끔따끔한 물을 마셨어요. 린츠 굴라슈. 덤플링이라는 빵도 함께 나와서 한끼 식사로는 풍성해요. 식당 내부. 식당을 나섰는데 비가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저희는 일단 기차역의 코인로커에 맡긴 짐을 찾아서 호텔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런데! 날은 어둡지 비는 오지 길은 모르겠지.. 1시간여 헤매면서 피로가 극에 달했어요.  거리엔 길을 물을 사람도 하나 없고... 또 물을 때 마다 다른 방향을 가르쳐주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엄청 헤매다가 어떤 아주머니께서 친절하시게도 우리 가는 호텔 근처까지 동행해주셔서(비도 오는데!) 겨우 호텔을 찾을 수 있었어요. 그 아주머니가 너~무 고마워서 저는 경주갔을 때 샀던 신라의 미소 책갈피를 선물로 드렸는데 아주머니께서 무척 기뻐하셔서 뿌듯뿌듯^^ 바로 그 책갈피.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이에요. 겨우 도착한 호텔. 호텔2. 참! 여기서 잠깐! 제가 호텔샷을 올리다보니 생각났는데 저희 여행을 보시고 호화여행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저는 이번이 해외여행 처음이어서 호화여행인지 어떤지 비교기준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비수기라 많이 쌌다는 거는 사실이에요. 성수기라면 저희가 준 돈가지고 이런 호텔은 어림도 없지요. 저처럼 돈 조금주고 호화여행(^^;) 가고 싶으시다면 비수기에 떠나보세요. #둘쨋날 원래는 둘쨋날에 짤즈캄머굿으로 갈 생각을 하고 짤즈부르크로 왔지만 어제의 피로도 피로거니와 짤즈부르크도 제대로 못봤는데 다른 곳에 가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싶어 결국 짤즈캄머굿은 포기하고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아침식사 풍경은 이제 그만 올릴게요. 지겹죠. 어쩜 이리도 다 비슷한지. 산책삼아 걷다가 모차르트가 태어났다고 하는 집(어제 갔었던 생가 말구, 또 있더라고요)에 다녀왔어요. 역시나 사진 촬영은 안되어서  건물 뒷쪽에서 쉬다가 한 장 찍었습니다 . 잘자흐 강을 건너서 모차르트 광장쪽으로 가고 있는데 또다시 들려오는 음악소리. 또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 리겠거니 하고 지나칠뻔하다가 두리번두리번 살피니 역시나 생음악..캬! 좋다. 실력이 좋아요. 익숙한 음악이었는데. 저희도 10분 넘게 보고 있었는데요 저 사진 끝의 할아버지와 아기는 저희 오기 전부터 보고 있었고요. 저희가 가고 난 뒤에도 보고 있었어요. 특히 저 아기는 미동도 않고 뚫어져라 보더군요. 저 아기가 혹시 자라서 제 2의 모차르트가 되는 건 아닌지... 아기 얼굴 잘 봐두세요. 크게 될 놈입니다. ^^ 이게 무슨 가게일까요? 예쁜 간판만 보면 무얼 파는지 알 수 있는 곳. 바로 이 짤즈부르크입니다.! 정답은 옷가게이지요. 어제는 늦어서 문을 닫았던 대성당으로 갔습니다. 대성당은 온통 대리석. 깨끗하고 고급스럽더군요. 대성당(Doom)내부 저흰 날씨도 좋겠다, 짤즈부르크 시내를 한가로이 배회하다가 어제 피로해서 포기했던 그 예쁜 길(호엔짤즈부르크로 오르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어어~ 날씨 좋았다구요. 사진이 왜 이렇게 어둡지? 가지사이로 보이는 호엔짤즈부르크성 다시 성으로 이르는 길 얼마 안걸었는데도 벌써 발이 아프니.. 걱정. 멀리보이는 호엔짤즈부르크 성. 이 날은 성엔 가지 않고 성 뒷쪽으로 나있는 산책로따라 걷기.. 오전 나절 산책하다가 헬브룬 궁전으로 가는 버스를 탔어요. 헬브룬궁전은 기차역에서 버스로 30분 남짓 가야합니다.   궁전으로 들어가는 길. 아무리 두리번두리번 찾아도 들어가는 문은 없고 모두 잠겨 있고. 알아보니 헬브룬궁전은 4월부터 11월까지만 연다고.. 물이 깨끗 궁전 옆쪽으로는 공원도 있고 동물원도 있고. 저희는 한참 공원에서 놀았어요. 가족끼리 놀러온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사진은 할아버지가 손녀랑 놀아주는 장면이에요. 꽤나 부러웠어요. 저렇게 스키타는 사람도 많고 다음은 동물원.. 햇빛받으며 널부러져 있는 녀석들^^ 독수리가 저 자세로 미동도 없습니다. 정말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날아가지도 않고. 어디 묶여있는 건지. 무서워서 거기까지는 확인 못했고요. 움직임 없긴 이녀석도 마찬가지. 어딘지 고고해보이는 라마 헤헷 늑대 헬브룬궁전은 비록 못들어가봤지만 조용한 시골마을을 보고 온 것도 참 좋았어요. 점심은 이탈리아 식당에 가서 감자수프와 칠리스파게티, 그리고 살라미피자를 먹었습니다. 감자수프. 다 좋은데 좀 짜서. 이래보니 기름이 드글드글한 살라미 피자. 저래뵈도 맛있어요. 칠리스파게티 짤즈부르크는 여기까지입니다. 짤즈부르크는 빈보다는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들었지만 사람도 많고 활기 있는 도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연풍광이 아름다웠고요. 다음은 다시 빈으로 돌아갑니다!이제 여행기도 막바지에 이르렀군요.. 오효. 다음까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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