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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핫산] 『죽기 전에 처녀는 떼자, 라고 구다코는 생각했다』

ㅇㅇㅇ(222.99) 2018.08.02 22:38:26
조회 13378 추천 145 댓글 62

『죽기 전에 처녀는 떼자, 라고 구다코는 생각했다』


『死ぬ前に処女ぐらいは捨てておこう、とぐだ子は考えた』



 『얘, 내 말좀 들어봐, 구다코. 어제 밤에 나, 드디어 로스트 버진 해버렸거든』 『아프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아팠어』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 『뭐, 그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도 처녀인건 좀, 그러니까』

 그런 꿈을 꾼 후지마루 리츠카는 눈을 떴다.

아직 세계에 내일이 있다고 생각했었을 무렵, 다니던 학교에서 동급생과의 소소한 한 장면. 그 플레시백. 잃어버렸고, 되찾아야할 광경.


 그건 그렇다치고, 후지마루 리츠카=구다코에게 인리수복과는 다른 결의가 하나 태어났다.


 『……죽기 전에 처녀는 떼자』





 그것이었다.



 단언해두겠다만 후지마루 리츠카는 인리수복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무리라고 생각한 것도 아니다. 그녀는 포기를 모른다. 가능성의 유무와 상관없이 그녀는 자신이 존재하는 이상 마술왕을 타도하고 미래를 되찾기 위하여 싸우고 전진한다. 그렇게 평소에도 생각한다.

 단지, 그것과는 별도로 후지마르 리츠카는 자신이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적은 너무나 강대하고, 이 싸움에 승산은 매우 적으며, 다음 레이시프트에서, 아니,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죽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후지마루 리츠카는 부족하지 않게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레이시프트 장소에서의 행동은 전부 숙고와 작금을 믿고 후회가 없게 행동하려하고 있었다. 그것은 지지 않기 위해서, 혹은 이기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아아, 그 때 이러는게 좋았을텐데』같은 생각을 하며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은 대기중, 레이시프트 장소에 비하면 안전도와 자유도가 대체로 높은 칼데아 내에서도 그녀의 언동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방 구석에 있는 벽에 배치한 책상 위에는 쓰는 도중이지만 『죽기 전에 하고 싶은 10가지 일 리스트』가 놓여있었다. 어제 칼데아 직원들이 한 그런 영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한번 써 본 것이었다.

 애초에 막상 쓰기 시작한 타이밍에 바로 펜이 멈췄지만.

 대단한 소원을 쓸 생각은 없었다. 생각난 것은 『디즈니 랜드에 가고 싶다』다거나 『고디바 초콜릿을 코피가 날 때까지 먹고싶다』같은 정도의 것들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지금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 뿐이었다. 이 폐쇄공간인 칼데아 안, 그리고, 레이시프트 장소는 비일상의 이계, 있을 수 없는 세계이니까.

 이건 글렀어, 라고 생각해 펜을 치우고 침대에 누운 것이 어젯밤 늦은 시간. 그리고 꾼 꿈이 이것이었다.

 딱히 로스트 버진에 특별한 꿈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 역시 학생이었을 때 졸업 전에 처녀도 졸업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됐으니 좋은 일은 서두르자. 아니, 이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후회가 남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 잠옷에서 마스터 복장으로 갈아입는다.

 그렇게 옷의 단추를 푸려는 순간에 문득 손의 움직임도 멈췄다.

 설마 자신은 어떤 남자에게 『처녀를 가져가 주세요』라고 상담할 생각이었는가.

 치녀냐, 치녀냐고.

 우와아아아, 붉어진 얼굴을 억누르며 침대 위를 데굴데굴 굴러 몸부림친다. 그것을 10번 왕복, 그쯤했을때 간신히 진정한 후지마루 리츠카는 일단 여성에게 상담하기로 결심했다.



◇◆◇



「뭐어? 처녀를 버리고 싶어?」

 처음으로 상담한 상대는 그런 황당한 목소리를 올렸다. 휴게실의 일각에 진을 치고 맛있어보이는 크림 파르페를 먹고 있던 여성 서번트. 처녀를 버린다. 즉, 남자경험이 있다. 그것이 가장 풍부할것 같다, 라는 연상게임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 코노트의 여왕, 메이브이다.

「저기, 아니, 그게말야, 마스터. 나는 확실히 사랑이 많은 여자고, 그야 경험이야 풍부하지마안. 아니, 그, 따, 딱히 당신이 싫다는 의미가 아니야. 오히려, 좋아하는 편. 그래도말야. 여자가 상대인건 좀…」

 다소나마 뺨을 붉게 홍조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의미하게 파르페를 수저로 섞는 여왕 메이브. 크림이 녹고 딸기잼이 전부 섞여버려 컵 속은 메이브의 머리색과 같은 핑크일색이 되었다.

「상대라면, 그, 뱀여자나 암살자 아가씨라거나…으응, 안돼. 다른 누구도 아닌 마스터의 부탁인걸. 좋아. 다신도 『메이브쨩님 최고』라고 생각했단거겠지. 그렇다면 여왕으로서 응답해줘야…응? 뭐? 아니야? 그게 아니라고?」

 이러쿵저러쿵, 어떠한 결의인지 후지마루 리츠카가 메이브에게 처음부터 설명한다.

「뭐야, 그런거였구나. 아~ 그런거였네」

 마치 열이 빠진듯이 탈력하는 메이브. 하지만 후지마루 리츠카의 말은 이해한 모양이다.

「즉, 상대를 소개해줘라, 라는 말이네. 그런 이야기였어. 뭐, 좋아. 그거라면 몇 명 소개해 줄 수 있어. 이 메이브가 확실하게 보증해줄 수 있는 테크닉과 스태미너를 가진 상대를 말이지. 이쪽에 현계한 이후로 다른 서번트와 하룻밤 함께 보낸 적도 있었고, 칼데아 직원들이랑도…앗, 이건 말하면 안되는데. 뭐, 비밀로 해줘. 이 메이브쨩님께 맡기도록」

 후훗 웃으면서 얼굴을 가까이하는 메이브.

「그렇네. 영웅본색인걸. 동서고금의 영령이 모인 칼데아에는 정말 극상의 남자를 골라먹을 수 있겠지만, 역시 나는 켈트 남자들을 추천할게. 하룻밤에 7명의 여자를 안지 않으면 만족하지 못하는 퍼거스. 그 미모와 마성의 점으로 수많은 아가씨를 울린 디어뮈드. 마찬가지로 그 미모때문에 마녀의 저주를 받은 적도 있는 핀……다른 여자였다면 거절했겠지만, 원한다면 쿠쨩을 빌려주는것도 좋아.」

 영령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메이브. 후지마루 리츠카는 마치 고급스러운 프랑스 레스토랑에 이끌려서 원하는걸 먹어도 괜찮다는 말을 들은 기분에 빠져있었다.

「자, 누구로 할래? 엣, 정할 수 없어? 응~ 원한다면 넷 다 함께 해도 그들이라면 승낙해 준다고 생각해. 앗, 그렇지. 나도 껴서 여섯이서 하면 되잖아. 구멍과 창의 수라면…엣, 그게 아니라고? 너무 많아서 선택할 수 없고, 선택받지 못한 사람에게 미안하다니. 그러면 다음 기회에…로 끝낼 수는 없겠지」

 어깨를 움츠리는 메이브.

「전전부터 생각했지만, 마스터. 당신은 너무 진지하다고 생각해. 그 브리튼의 임금님처럼」

「부르셨습니까, 여왕 메이브?」

 햐앗, 이라는 애교있는 비명을 높히는 메이브. 뒤를 돌아보니 타이밍 좋게도 그 성실한 임금님, 아르토리아가 그곳에 있었다.

「아니, 부르지 않았어. 아르토리아·펜드래건. 마스터가 당신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했을 뿐이야」

「제가? 마스터와?」

 그런가요, 라며 목을 갸웃하는 아르토리아.

「그래. 너무 진지한 점이.」

「저는 왕이기 이전에 기사인 것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즉 청렴결백할 것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허나 그것을 너무 진지하다고 평가받는건…」

「아앗, 진짜. 그런 점이 너무 진지하다는 말이야!」

 아르토리아의 말을 끊는 메이브. 한편 후지마루 리츠카는 메이브를 달래기 시작했다.

「앗, 맞아, 기사왕. 시험삼아 묻고 싶은게 있는데…」

「무엇입니까, 메이브 여왕」

 그리고 아르토리아에게 귓속말하는 메이브. 후지마루 리츠카의 얼굴이 붉어지고 황급하게 멈추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메이브는 아르토리아에게 후지마루 리츠카가 무엇을 상담했는지 전부 설명해버렸다.

「그렇군요」

 으아아, 신음하며 고개를 숙이는 후지마루 리츠카. 아르토리아의 날카로운 시선에 몸이 굳어버린다.

「마스터, 아뇨, 리츠카. 잘 들으세요…」

 아르토리아가 이름으로 부를 때는 항상 설교를 할 때이다. 이건 역린을 건드렸네, 라고 생각하며 후지마루 리츠카가 당황한다.

「잘 들으세요. 애초에 성행위란 확실히 마술적으로 의미가 있는 의식입니다. 하지만 마스터. 당신은 마술사가 아닙니다. 즉, 처녀인지 아닌지는 당신에게는 전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네, 확실히 서번트 중에는 마스터의 처녀성에 의해 효과가 달라지는 스킬, 혹은 보구를 지닌 자도 존재합니다만, 현재는 당신의 종자 중에서 그런 서번트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처녀를 버리고 싶다는 말은 사춘기 소녀의 생각의 연장에 불과한…」

「잠깐, 세이버」

 아르토리아의 설교에 끼어드는 메이브. 그 말은 채찍처럼 날카롭고 빠르다.

「무엇입니까, 라이더」

 한편 기사왕도 말을 멈춘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긴장된다.

「아까부터 듣자하니…브리튼의 왕. 당신,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고 기사가 평했다고 하던데 정말이었네. 무엇보다 싸움에 도전하는 자의 심정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않아」

「흘려들을 수 없겠군요, 코노트의 여왕. 다른 분야라면 몰라도 싸움에 도전하는 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저에게 반대의견을 내세울 줄이야. 그 합당한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면 그냥 끝나지는 않다는 것을 이해한 후의 언동입니까?」

「당연하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거야. 위대한 남자, 용맹한 전사, 고상한 용사를 수없이 안은 여왕이기에 할 수 잇는 말이…아니, 그렇지 않네. 단순한 아가씨로서도 말할 수 있는 이론이야」

「그것은──?」

아르토리아가 묻는다. 후지마루 리츠카도 귀를 곤두세운다. 결코 세이버의 설교가 중단되어 안도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유야. 싸움에 도전하는 자는 그 전에 여자를 안고 싶은 법. 그것은 당연한 진리야. 그리고 그것은 성별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도전하는 자는 배웅하는 자의 피부와 체온, 입맞춤을 기억하고 싶은 법. 그런거지.」

 얼굴을 홍조하며 뜨거운 한숨을 토하며 메이브가 마랬다. 그 말에 단순한 인간 후지마루 리츠카는 물론이고 톱 서번트인 아르토리아마저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그리고 어쩌다가 담화실에 온 칼데아 직원과 다른 서번트들도 귀를 곤두세우고 있었다.

「당신의 나라에서도 통하는 이야기잖아. 첫 출진을 앞둔 동정인 신병이 마을 제일의 창녀의 피부를 배우는 것. 명예 높은 전사가 인생 최대의 격전을 앞두고 사랑하는 여자를 안는 것.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청년은 사랑하는 연인과 몸을 섞고, 전사가 되어, 그리고 승리하고 패한다. 동서고금 모든 전장에서 읊어지는 전사와 연인들의 이야기. 전사들은 싸움 한중간에 그 피부를, 따스함을, 요염함을 떠올리고 분발하며, 살아 돌아와 한 번 더 그것을 맛보기위해, 혹은 죽음 직전에 그것을 떠올리며, 마치 어머니의 뱃속에 돌아온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 전장을 앞두고 이성을 아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아. 있지, 당신도 그런 적 있지 않아, 아르토리아?」

 턱을 괴며 빙긋 미소짓는 메이브. 그 고혹적인 표정은 평범한 남자라면 단번에 사랑에 빠져버릴 것이다. 생전에는 남자로서 행동했던 아르토리아도 그 효과아 아주 조금이나마 미치고 있었는지 그녀는 눈을 돌렸다.

「당신도 서번트라면,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는 사투 전에 신뢰하는 마스터에게 몸을 바쳤…」

「에엣취이이!!!」

 마녀의 마수같은 코노트의 여왕의 말을 차단하는 꼴사나운 소리──재채기가 담화실에 울려퍼졌다. 소리의 발신원으로 시선을 향하니 가정과계 서번트 중의 1기, 붉은 외투의 궁병이──내, 내 손수건이 어디갔지, 라며 왠일로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군요」

 어째선지 한동안 쥐죽은듯이 조용해진 휴게실의 분위기를 되돌리듯이 아르토리아가 수긍했다.

「네, 확실히. 그것은 저의 나라에도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메이브. 이것만은──확실히 제가 틀렸군요」

 사죄하겠습니다, 라며 고개를 숙이는 아르토리아.

「뭐, 그런 이유로, 마스터한테 좋은 남자를 소개해 줘봐. 아서왕이잖아. 우리 켈트 남자들과 승부해도 지지 않는 훈남이 모여있지 않아?」

「원탁의 기사들, 말이군요…」

 그 미모를 무너뜨리고 눈썹을 찡그리는 아르토리아. 그녀치고는 왠일로 말이 막힌다.

「아뇨, 저희 원탁의 기사들은 어디에 선보여도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기사들 뿐…약 1명을 제외하면. 그들이라면 틀림없이 아가씨가 그 순혈을 바쳐도 부족하지 않는 나이트입니다…약 1명을 제외하면. 하지만,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들은 확실히 자랑스러운 저의 긍지높은 용사들입니다만, 아뇨, 특히, 일대 일이라면 후세에서 무대에서 상연될 정도로 로맨스가 넘치는 남자들입니다만…한명을 제외하면 입니다만. 현재의 칼데아에는 얽히고 섥힌 연애 관계가 많아서 그 조금… 1명을 제외하면 입니다만, 으응, 그런 상황을 별로 내켜하지 않습니다. 1명을 제외하면」

 납득한 얼굴로 수긍하는 메이브. 원탁의 종말을 알고 있는 후지마루 리츠카도 그녀를 모방한다.

「뭐, 그렇네. 이런 상황에서는 좀. 나는 불륜을 하는 것도 당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전자는 순수하게 재미있고, 후자는 한 상대와 그 상대를 죽이는게 재미있는거지만, 그런 농담을 할 상황은 아니고, 처음을 바칠 아가씨에게 할 이야기는 아니야.」

「죄송합니다, 마스터. 우리 원탁의 기사들이 부족해서…아뇨, 전부 문란해서. 하지만, 마스터가 누군가를 지명한다면 당신과 나의 기사의 연을 이어드릴 것을 이 아르토리아 펜드래건, 아버지 우서 펜드래건의 이름과 이 성검의 빛에 맹세하겠습니다.」

「이왕이니 누구 한명 리퀘스트 해보지? 그 이름이 뭐더라. 의수의 은기사, 그 상냥해보이는 나이트라면 침대 위에서도 상냥하게 리드해주지 않겠어?」

 아와와, 하며 당황하는 후지마루 리츠카. 쿠 훌린을 포함한 켈트 영령들을 소개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영웅의 이름을 들어도 자신이 그들의 상대가 된다는 이미지가 전혀 연상되지 않았다.

「뭐야 마스터, 우유부단하네. 여자라면 확실하게 가라고」

「동감입니다. 숙려에 숙려를 거듭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섬광같은 결단이 유효할 때도 있습니다.」

 보구가 상대에게 돌격하는 타입인 라이더와, 직감과 마력방출을 지닌 세이버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후지마루 리츠카는 곤란했다.

「아아, 진짜. 그럼 다음으로 이 방에 들어온 남자를 상대하도록 해. 그거면 됐지? 서번트는 당연하고, 칼데아 남자 직원이라도 함께 싸워 온 동료니까 충분할거야」

 끝내는 이런 말을 꺼내는 메이브. 후지마루 리츠카는 아와아와하며 당황하지만 메이브는 물론이고 아르토리아마저 휴게실 입구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지? 브리튼의 왕, 코노트의 여왕, 그리고 마스터」

 철컹철컹프슈프슈, 하는 구동음을 울리며 나타난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배비지 경이었다. 일순간 동작을 정지하고 그 후 시선을 교환하는 여성 서번트 2기.

「아~ 메이브쨩은 반쯤 짐승같은 녀석이나 촉수계도 괜찮지만 로봇은 아니지, 로봇은」

「그렇…군요. 배비지 경은 기술자계 서번트 중에서도 톱 클래스의 상식인입니다만, 로봇은 아무래도, 좀」

「그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나의 몸은 로봇이 아니다. 증기기관이다」

 푸슈─하고 잉여압력을 해방하는 배비지. 그리고 이야기가 끝났다고 이해했는지 증기왕은 하얀 안개를 풍기며 방 가장자리로 발길은 옮겼다.

「아앗, 다음이야 다음. 다음엔 훈남 데려와!」

 쾅쾅 테이블을 때리는 메이브. 요리를 재촉하고 있는것 같다고 후지마루 리츠카는 생각한다.

「이래서는 그, 만약 다음에 온 사람이 여자라면 또 재시도가 되는걸까요?」

「조용히 해. 그 때는 마스터가 그런 운명이었다는 거야. 그 여자랑 상대하도록 해.」

 동성이 상대인건 조금 싫은데, 라고 생각하며 후지마루 리츠카의 얼굴이 조금 흐려진다.

「저, 저기, 다음에 온 녀석이 여자고, 그게 도저히 싫다면 이 메이브쨩님께서 대신 당신을 상대해줘도 괜찮으니까」

「기다리십시오. 상대한다면 이 제가 적임입니다. 물론이고요, 서번트 세이버, 남자로서 행동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남자의 역할을 완수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 마녀의 비약이 저에게 책임을 마칠 수 있게 해줬습니다. 그 간계의 마녀는 칼데아에 없지만, 대신 우리 카멜롯의 궁정 마술사가…」

「불렀니, 아르토리아?」

「부른 적 없다. 사라져라 메이거스!」

 성검이 질풍의 빠름과 뇌전의 강인을 지니고 휘둘러 진다. 후지마루 리츠카의 눈에는 검이 휘둘러진 결과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갑자기 나타난 꽃의 마술사는 어떻게든 지팡이로 아르토리아의 일격을 막은 모양이었다.

「이야~ 위험해라 위험해. 너무하구나, 아르토리아. 사람을 부르고는 이런 대우라니」

「입다물라. 귀공의 순서는 아직 멀었다」

 휘두른 검을 넣지 않고, 오히려 아르토리아는 한층 더 힘을 집중한다. 칼날이 자신의 얼굴에 점점 다가오자 그 멀린조차도 표정이 굳어진다.

「왕으로서 명합니다. 됐으니까 당장 돌아가라. 그렇지 않으면 이곳에서 나의 성검의 녹이 될터다」

「이미 사람을 불렀으면서. 하지만 엑스칼리버로 베이는건 봐줬으면 좋겠어」

 해산해산, 이라는 대사를 남기고 멀린의 몸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꽃잎의 향기가 남아있지 않았다면 마술사가 방금 전까지 이곳에 있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상황이었다.

「위험했습니다」

 멀린이 갑자기 사라졌음에도 힘을 주고 있던 검을 휘청이지도 않고 바로 자세를 바로잡는 아르토리아.

「우리 카멜롯의 참가한 자들은 모두 기사로서 긍지를 지니고 있스비다만, 여성관계만은 칭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저 마술사만은 타기해야할 존재입니다. 저와 아그라베인이 몇번이나 창관에 사과하러 갔었는지…네, 그러군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창자가 끊어질것 같습니다.」

「으응~ 확실히 얼굴은 훈남이었지만, 여자한테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밤에 상대는 물론이고 금전까지 조르면서, 『너만을 사랑해』같은 말을 하면서 다른 여자한테도 똑같은 말을 하는, 밴드맨, 그것도 보컬이나 베이스를 담당하는 무리와 동류라고 메이브쨩 센서,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궁이 뀽뀽 반응하고 있어.」

 심한 매도다, 저 서번트 강한데, 라며 쓴웃음을 짓는 후지마루 리츠카.

「어쨌든 멀린은 노카운트입니다. 놈은 공간전이로 나타났습니다. 신대에도 대규모 마술로 취급되는 방법으로. 허나 역설적으로 놈은 이 방에 들어온 것이 아닙니다. 네, 왕의 결정입니다.」

「그렇네. 저녀석 "세계의 끝"에서 바빌로니아 구석까지 걸어왔다고 했는데 워프해서 왔으니까 노카운트네, 노카운트. 자, 다음이야 다음.」

 그 때, 아르토리아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아뇨, 여왕 메이브. 여기서 끝내도록 하죠.」

「? 왜? 모처럼 분위기 오른 참인데…」

「아뇨, 제 직감이 고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오는 남성 서번트는 그만두는게 좋다, 라고」

「그러니까, 왜?」

「저는 천리안에 해당하는 스킬을 지니지 못했기에 단정할 수 없습니다만…왠지 해적계이면서 수염이 길고, 거기에 현대 일본의 서브컬쳐에 이상하게 자세한 생리적으로 무리인 남자가 올 듯한 느낌이 들고 있습니다.」

「해적계에, 수염이 길고, 게다가, 현대 일본의 서브 컬쳐에 이상하게 자세한 생리적으로 무리인 남자…게다가, 훈남이 아니다…」

 므므므, 하고 메이브가 그 귀여운 얼굴의 미간에 주름을 만든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서고는 애용하는 채찍을 잡았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이의 미래시(콘코바르·마이·러브)』!!」

 번쩍☆ 메이브의 눈동자가 빛을 발한다. 삼류 마스터인 후지마루 리츠카도 바로 간파할 수 있는 마력의 급류. 그녀는 보구를 발동한 것이다. 메이브曰 『전남친의 천리안 스킬을 빌려서 쓰는거야』

 눈부심에 눈을 가늘게 뜨며 메이브가 미래를 엿본다.

 「이 타이밍이구나───! 『사랑하는 이의 홍예검(페르구스·마이·러브)』!!」

 그렇게 연달아 제 3의 보구를 발동한다. 드릴처럼 생긴 왠지 낯이 익은, 그러나 하트 장식과 쥬얼이 붙어 귀엽게 어레인지된 전남친의 대검을 소환해 아무것도 없는 벽을 향해 쏘았다.

「GYAAAAA!? 그, 그러니까 드릴은 꺼내라고 말했것만!?」 

 뭔가가 1기, 서번트가 벽 너머에서 소멸했다. 소인, 용사 시리즈라면 골드란을 좋아하오, 라는 말이 단말마였다.

「후우, 위험했어. 아무리 동서고금 살라만상, 모든 좋은 남자는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메이브쨩이라도 저것만은 안돼.」

 일을 끝낸듯이 이마를 닦는 메이브. 수고하셨습니다, 라며 아르토리아도 메이브를 칭찬했다. 뭐였지, 직감이나 미래예지 스킬이 없는 후지마루 리츠카는 아연질색할 뿐이었다.

「그래서 어쩔거야? 다른 방법으로 정할까?」

「굳이 정할 필요는 없겠죠. 역시 여기서는 본인의 의지를 존종해야 합니다. 자, 마스터. 선택해주세요. 네, 대부분의 서번트들은 당신의 의견을 따를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해도, 저의 성검으로 불령한 무리를 바로잡겠습니다. 정 안된다면 최종수단으로 령주를 쓰시면 됩니다.」

 터무니 없는 소리를 시작하는 아르토리아.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라며 후지마루 리츠카는 심약하게 항의하지만 기사왕은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역시 왕은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

「응, 그래도, 잠깐만 기다려 봐…」

 무슨 일인가. 메이브가 이야기를 제지한다. 눈시울을 손가락으로 누르고, 고민하듯이 눈썹을 찌뿌린다. 그 눈동자에는 희미하게 인광이 남아있었다.

「뭔가가, 보여…이 아이는…」

 고개를 들고 방금 자신이 벽에 만든 커다란 구멍에 시선을 향하는 메이브.

 이어서 아르토리아와 후지마루 리츠카도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그 큰 구멍에서 나온 것은…

「무사하신가요, 선배!!」

 마슈였다. 칼데아의 평상복…받은 제복이 아닌, 데미 서번트로서 힘을 마음껏 휘두룰 수 있는 갑주를 입고있다. 보구인 방패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공간전이급의 마력과 보구의 발동이 탐지됐어요! 또 외부에서 누군가가 공격한건가요!」

 최대한으로 긴장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보며 재빠르게 후지마루 리츠카에게 달려오는 마슈. 마스터를 뒤로 숨기고 보이는 범위에 적성 존재가 없다고 판단했음에도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 그 모습은 어엿한 기사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메이브는 망연히 입을 벌리고, 아르토리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우선 주위를 경계하며 브리핑룸으로 이동하죠. 방금 전에 여기로 올 때 검은 수염씨의 시체를 밟아버렸어요. 생존에 관해서는 랜서 클래스급으로 강인한 그 분을 일격으로 쓰러뜨린 상대에요. 클래스 궁합을 생각하면 적성 존재는 아마 어세신 서번트겠죠.」

「으응, 라이더야. 라이더. 내 클래스는 라이더.」

 전차를 모는 여왕이니까, 라며 핑크색 머리카락을 나부끼는 메이브. 그 모습을 보고 머슈는 목을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메이브씨.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긴급사태에요. 저기, 선배의 호위를 도와주시겠나요. 아르토리아씨도 부탁드립니다.」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이는 마슈.

 아르토리아는 물론이라고 기사도 정신에 따라 반쯤 조건반사적으로 승낙하려고 하고, 그만뒀다. 애초에…

「마슈, 잠깐만. 여기 앉아」

「저기, 마, 마스터?」

 메이브 여왕의 카리스마에 압도됐는지 일순간 뒷걸음치는 마슈. 의견을 구하듯이 후지마루 리츠카에게 시선을 향한다. 신뢰하는 마스터는 『말 들어』라고 말하는 대신 마슈에게 시선을 향했다.

「아앙」

「아, 아앙」

 입을 벌리고, 그것을 가리키는 메이브. 흉내를 내라는 것. 이렇게 된 이상 거역할 수는 없다. 그녀의 지시에 따라 마슈가 똑같이 입을 벌리고, 뭘 당할지 두려워졌는지 무심코 눈을 감는다. 그곳에…무언가 새콤달콤하고 맛있는 것이 들어간다.

「맛있어?」

「맛있, 어요」

 메이브는 마슈에게 파르페의 남은 딸기를 먹인 것이다. 단 걸 먹고 조금 냉정함을 되찾은 마슈.

「그게말야, 마슈. 이건 즉 여자모임, 여자토크란다?」

「하아, 여자회라고요…?」

 또다시 목을 작게, 아니 이번에는 45도 정도의 경사로 고개를 갸웃하는 마슈.

「저기, 그렇지만, 보구에 의한 공격의 흔적이…」

「여자 서번트가 모이면 보구를 쓰는 일도 있는 법이야」

「그렇습니다, 마슈. 저도 예전 유명한 왕들의 연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 때 그 유명한 이스칸달 대왕이…아뇨, 죄송합니다. 이야기가 빗나갔네요. 거기에 그 밤에 대해서는 별로…이야기하고 싶지 않군요」

「하아…」

 갑자기 침묵하는 아르토리아. 마슈는 그렇게 밖에 대답할 수 없었다.

「저기…여자모임에서 무심코 보구를 발동한 것은 알았지만…저기, 두 분은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셨던건가요?」

「우리 둘만은 아니고 마스터도 포함해서 셋이야. 조금 상담을 해주고 있었어. 처녀를 버리려면 어떻해야 하는지」

「그런가요. 선배의 처녀를…네?」

 에에에에, 하고 선혈마양 저리가라할 음량으로 외치는 마슈. 직감과 빌린 미래시의 효력이 아직 남아있었는지 아르토리아와 메이브는 직전에 귀를 막고 있었다. 후지마루 리츠카만이 피해를 입었다.

「서, 선배의, 처, 처녀를…?」

「그래그래, 버리려고. 그런 솔까말 토크를 했었어」

 응후후, 하며 놀리는듯한 시선을 마슈에게 향하는 메이브. 고혹적이고 포식자적인 눈이다.

「마슈, 당신 칼데아 직원들이랑 사이가 좋잖아. 이 아이한테 누구 한명 소개해 줘…」

「아뇨, 그게 아닙니다, 여왕 메이브」

 라고 아르토리아가 끼어든다.

「이 제가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이 마스터 후지마루 리츠카의 첫 상대가 되는겁니다.」

 에에에에에, 오늘 두번째로 경악의 절규를 지르는 마슈. 이번에는 마스터도 함께였다.

「생각해보면 마슈 정도의 적임자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리츠카와 처음으로 계약한 서번트. 어떤 의미로는 저희들중 그 누구보다도 그 정이 오랫동안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마슈의 영기는 나의 원탁의 기사. 아까 말했다시피 어디에 내보내도 부끄럽지 않은 일류 기사입니다. 뭐, 그의 아버지는 조금 그렇습니다만…어쨌든 마슈 정도로 리츠카의 첫 상대로 어울리는 서번트는 없습니다.」

 응응, 이라며 묘하게 자랑스러운듯이 고개를 주억이는 아르토리아. 마슈도 후지마루 리츠카도 얼굴이 빨개져 당황하지만 이미 그녀는 멈출 수 없었다.

「자, 잠깐 기다려, 아르토리아」

 그때 메이브가 힘차게 일어섰다. 펑, 하고 테이블을 손뼉으로 때린다. 그 반동으로 텅 빈 파르페 글라스가 쓰러질뻔 했지만 그것은 마슈가 아슬아슬하게 붙잡았다. 붉어진 얼굴로 당황하고 있음에도 역시나 서포트에 뛰어난 서번트였다.

「왜 그러시죠, 메이브」

「아니아니, 마슈는 여자애잖아. 빙의하고 있는 영령은 아마 남자겠지만, 마슈 자신은 여자애잖아. 어쩔 생각이야!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

 와악, 세번째의 비명같은 외침. 이번의 그것은 후지마루 리츠카였다.

「뭐야 마스터. 이런걸로 영주쓰면 안되니까 돌려서 말하겠지만, 남자랑 여자가 그걸 하려면 딕이 필요하잖아! 그리고 마슈는 딕이 달려있지 않아!」

 일부러 딕에 악센트를 붙여서 발음하고, 효과음이 나올 기세로 마슈를 가리키는 메이브.

「그것이라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메이브. 아까 말했다시피 일시적으로 성전환시키는 방법은 있습니다」

 메이거스 ,메이거스, 라고 부르는 아르토리아. 하지만…

「이상하군요. 아까 전에는 부르지 않고도 나타났건만. 마술사, 궁정마술사, 멀린, 멀린!」

 그거야 나타난 순간에 베려고 한 세이버가 무서워서겠지, 라고 후지마루 리츠카는 생각했다. 생각하지만 말하지는 않았다.

「뭐야 그게. 이, 이쪽도 조금 조사해보면 붙일 수 있는 룬 정도는 분명 있을거거든!」

「흠. 양성구유가 되는 룬이라면 확실히 있지」

 또다시 불의에 던져진 목소리, 그러나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아르토리아부터 세면 5, 6명째다보니 서번트가 아닌 후지마루 리츠카라도 간이 붓기 시작하는 것이다.

「켁, 스카자하…!」

 꺼림칙한 표정으로 그림자의 나라의 여왕에게 시선을 향하는 메이브. 한편 스카자하는 메이브는 딱히 안중에도 없는지 자연스러운 태도이다.

「단편적이지만 이야기는 듣고 있었어. 마스터의 순결을 누가 가져갈 지에 대해 싸우는 모양이군. 흠. 재미있어. 그 이야기, 나도 참가하지.」

 후후후, 웃으며 마치 싸움에 도전하는듯이 굶주린 늑대의 미소를 보이는 스카자하. 바르르, 후지마루 리츠카는 오한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나의 창이 꿰뚫는 것은 적만이 아니지. 처녀도 꽃도 꿰뚷는다. 그림자 나라의 절기는 이불 안에서도 얼마든지 발휘할…」

「그런건 안돼!!」

 자신의 굉잠함에 대해 말하는 스카자에게 끼어드는 외침. 스카자하가 그 외침의 주인인 메이브에게 시선을 향한다.

「뭐지, 코노트의 여왕이여. 그대도 참가할 생각인가?」

「당여…!」

 당연, 그 말을 내뱉으려고, 그리고 메이브는 말을 삼켰다. 이성과 수치에 의해서. 말할 수 없었다. 그런 횡설수설, 그리고 부끄러운 것을. 하지만…

 메이브는 테이블을 손으로 붙잡고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정신차려 메이브. 당신은 코노트의 여왕. 사랑 많은 영원의 귀부인. 많은 남자들의 약혼자이며 지배자. 그게 이 무슨 추태야, 그런 아가씨같은 반응을 하다니…아니잖아, 메이브쨩은 언제나 최고니까…!!」

 그리고 메이브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에는 확실히 마왕을 상대하는 용사같은 결의가 넘치고 있었다.

「당연히, 끼겠어. 마스터의, 처음은, 내, 내가 받을테니까…!」

 아주 조금 부끄러움이 남아있었지만.

「마슈, 당신도 참가해. 이런 창쟁이 할망구보다는…당신이 최대의 라이벌이니까!」

 창쟁이 할망구. 그 말에 분위기가 얼어붙는다. 스카자하가 던진 규격외의 살기에 의해. 그것을 행동으로 승화시키지 않은 이유는 그저 승부 방법이 목숨을 건 싸움이 아닌 마스터의 처녀를 누가 먼저 빼앗느냐, 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스카자하도 마찬가지로 메이브보다 마슈가 더 강적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고, 그녀의 참전유무를 신경쓰고 있었다. 애초에 그 판단은 여심이나 남녀…이 경우에는 여여의 관계보다는 전사로서의 직감이었지만.

「그래서, 어쩔거야 마슈」 「대답은 어떻지?」

 두 명의 여왕의 시선에 마슈가 입을 다문다. 자기주장을 하지 않는 그녀는 강렬한 캐릭터성을 지닌 그녀들에게 꼼짝 못하게 된 것인가. 그런 그녀를 걱정한 후지마루 리츠카는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려고 했다.

 만,

「참가, 하겠어요. 마슈 키리에라이트. 선배의 처녀 쟁탈전에 참가할게요.」

 분발하는 결의는 전차의 강렬한 돌진도, 마창의 일격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일이 재미있게 됐군요, 마스터」

 라고 유유자적하게 말하는 아르토리아

「저는 참가하지 않습니다만, 이왕이니 심판 역할을 맡을까 합니다. 원하신다면 첫날밤 장소도 제공하죠. 이런말 드리기 뭐하지만, 마스터의 방은 그런 의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는군요. 은밀한 일을 하기에는 너무 살풍경하지요. 네, 이런 때야말로 우리 마술사가…」

「불렀니, 아르토리아? 그런데 그 승부 나도 참가하고…」

「액스──칼리버!」

 또 다시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나타난 멀린을 성검으로 벤다. 심지어 보구해방이다. 그 위력은 본래의 소유자가 아닌 메이브의 홍예검과는 비교조차 안 된다.



 이 혼란은 끝없이 확대되어, 칼데아 3대 마이룸의 침상에 멋대로 들어오는 트리오 참전에 『따, 딱히 참전하는건 아니거든』이라고 말하는 반전 성녀와 『따, 딱히 참전하는건 아니거든』이라며 진짜로 참전하지 않는 제육천마왕, 거기에 설마했던 다 빈치쨩 여사의 엔트리까지 끝이 없었고……


 결국, 후지마루 리츠카는 처녀인 채로 인리수복을 완수하게 되었다.



END


출처 : https://syosetu.org/novel/136951

출처2 : http://www.typemoon.net/bbs/board.php?bo_table=ss_tm&wr_id=82340&page=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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