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레이더 한 대의 호위를 받는 세 대의 라이노 수송 차량이 적 기사들의 습격을 받았다. 랜드 레이더는 파괴됐고, 라이노 한 대는 완전히 뒤집혀졌다. 살아남은 엔젤스 레버넌트 스페이스 마린들은 수송차량에서 내렸다. 마리아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가 전투를 벌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그들은 오만함에 걸맞는 뛰어난 전사들이었다. 허나 그들의 화력은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었다. 마리아는 그녀의 랜스의 위치들을 확인했다. 랜스들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지만, 적에게 가장 먼저 닿을 수 있는 건 바로 그녀였다.

허츠베인은 빈터로 뛰쳐나왔다. 복잡한 생각을 할 시간이 아니었다. 엔젤스 레버넌트에게 남은 희망이 있다면 순수한 호전성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단자 기사들의 모습과 마주치자 마리아는 굳어버렸다.

길게 늘어진 강철 해골 얼굴을 가진 기사는 갑옷 안에서부터 내골격이 터져나오려 하고 있었다. 기사는 엔젤스 레버넌트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며 레이저 디스트럭터의 광선을 쏘아보냈고, 지면을 유리화시키고 라이노 한 대를 잘라내며 수송차량의 스톰 볼터를 잠재웠다. 마리아는 자신이 목격한 것이 상상에 불과한 것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녀는 침을 뚝뚝 흘리는 해골 내부가 들썩이는 것을 보았다. 마치 나이트는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호흡을 하는 것 같았다.

두번째 기사는 이빨이 돋아난 주둥아리를 가지고 있었다. 기사는 썬더스트라이크 건틀렛으로 엔젤스 레버넌트 마린 한 명을 잡아챘고, 스페이스 마린의 볼터를 잠재웠다. 그리고 기사는 스페이스 마린을 쥐어 짜며 세라마이트를 박살냈고 초인의 터져버린 육신을 스페이스 마린의 갑옷 밖으로 흘러나오게 만들었다. 기사는 스페이스 마린의 시체를 자신의 가시투성이 갑옷에 문질렀다. 시체의 남은 부분은 작은 가시의 숲에 걸렸고, 이미 장식으로 가득한 기사의 갑주에 또 다른 장식을 추가했다.

허나 진정으로 마리아의 관심을 끈 것은 세번째 이단자 기사였다. 기사는 움직이는 요새나 다름없었다. 악의로 가득한 초록빛이 기사의 플라즈마 과열에서 새어나왔다. 등이 굽은 기사의 형체에는 요새를 공격하는데 사용되는 무기들이 잔뜩 있었다. 초대형 나이트치곤 움직임이 매우 기묘했는데, 기사는 한 쌍의 갈고리같은 리퍼 체인소드로 무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대형 나이트는 뒤집힌 라이노에 무릎을 꿇은 채 스페이스 마린들이 사격을 무시하고 리퍼 하나로 장갑 수송차량을 잘라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