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체르카시 이후의 독일군

  폰 만슈타인은 체르카시 탈출 명령을 내리고 나서, 밤새 돌파 성공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했습니다.

그는, 돌파 성공 소식을 듣고 감격했다고 하였으며, 스탈린그라드의 재앙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또한, 포위망을 지탱하고 있던 허약한 소련군 부대들을 강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의 위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1943년 8월 소련군의 반격 이후, 독일군의 가장 믿음직하고 막강한 기갑 예비는 (47기갑군단을 제외하면) 헤르만 브라이트의 3기갑군단이었습니다.

(헤르만 브라이트 대장:(한국군계급 중장))

 하지만, 체르카시 포위를 돌파하면서 독일군은 3기갑군단에 베케 중전차연대(이건 체르카시 돌파를 위해 좀 억지로 만든 감이 있는 전투부대입니다. 46대 판터+34대 티거+부교대대로 이루어짐), 42기갑군단까지 동원해야 했고, 이는 안그래도 부족한 독일 기갑예비대의 심각한 고갈을 불러오게 됩니다. 실제로 이 전투에서 3 기갑군단은 상당히 무리하여 진격해야 했습니다. 당시 포위망 내에서 탈출을 책임지던 리프 중장은 "좀만 더 전진해 달라"고 무전으로 요청하였으나, 브라이트는 "불가능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3기갑군단 우익의 42기갑군단의 공격은 시작 하자마자 돈좌되고 끝났습니다. 애초에 만슈타인은 우익이 성공할거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찌되었든 3만에 이르는 병력이 구조되었지만, 3기갑군단은 심각하게 고갈되고 맙니다. 전투후 3기갑군단은 본래 부대인 1기갑군으로 원복하였으나, 1기갑군 사령관의 든든한 기동예비대가 되어주지는 못하게 되고 만 것입니다.

2. 1기갑군의 포위

 1944년 2월부터, 1기갑군은 남부집단군의 중앙부분을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1기갑군은 4개 군단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중 3개 군단이 기갑군단인, 명실공이 남부집단군 최대 규모의 부대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급양병력 20만) 소련군 1 우크라이나 전선군 사령관이자 스타브카 대리인 쥬코프 원수는 이러한 1 기갑군이 독일군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부대인지 꿰뚫어보고, 이들을 전멸시킬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소연방 원수 게오르기 쥬코프)

 이때 폰 만슈타인은 1기갑군 전면의 소련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고받습니다. 그는 200km이상 측면이 신장된 1기갑군을 좀 더 후방으로 후퇴시켜야 한다고 히틀러에게 건의하였으나, 이번에도 총통은 이를 단박에 거절하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만슈타인도 그다지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1944년 3월 4일, 셰톱카-우만 지역에서 소련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됩니다. 이 공세는 1기갑군의 정확히 양 끝부분에서 시작되었으며, 1 기갑군은 양 쪽의 위협에 전부 대응할 만한 능력이 없었습니다. 일단, 독일군의 기민한 반격으로 좌익의 위협을 일시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지만, 우만 지역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결국 3월 중순, 소련군의 제 1 우크라이나 전선군은 우만 지역을 지나 부크 강을 건너게 됩니다.

 한편, 1기갑군의 우익도 위험해지기 시작합니다. 후베는 일단 묘길료프-포돌스키 지점에서 자신의 우익을 후퇴시긴 뒤, 드네스테르강 근처에 전선을 재 구축하기 시작합니다. 이로서 1 기갑군은 반원형으로 북서쪽을 향해 볼록 튀어나온 모양이 되고 맙니다.

 1944년 3월 22일, 소련군은 다시 1기갑군 좌익에서 시레트강과 즈브루치 강을 따라 남진하기 시작했고, 소련군 2개 전선군은 1944년 3월 25일, 독일군의 마지막 보급선인 코틴을 함락시키게 됩니다. 후베는 OKH에 기동방어를 하게 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는 당연히 거절당하고 맙니다. 비록 포위당했지만, 1기갑군의 탄약과 식량은 충분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연료는 매우 부족했고 따라서 후베는 차량 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할 것을 명령함과 동시에, 항공보급을 요청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