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본 프로레슬링 식의 엄청난 고각도의 기술이 범프의 원조라는 글을 봤는데

범프라는게 여러가지 있으니 분명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WWE에서 주로 통용되는 식의 범프 - 대표적으로는 얼마전에 케빈 오웬스가 했던 철장 위에서의 행위가 범프라고 자주 이야기되는데

이런 식의 행위를 따진다면 ECW 쪽이 더 가깝지 않을까 싶음.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느냐면 예전에 숀 마이클스의 자서전을 봤는데,

96년에 '디젤' 이 WWF와 계약 만료를 남겨두고 WCW로 건너가기 전, 마지막으로 숀 마이클스와 붙고 여기서 잡을 해주고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때 숀 마이클스는 절친한 친구가 떠나기 전에 "우리 둘 사이에서 정말로 환상적인 경기를 하나 만들고 싶다" 고 강하게 생각했고

무언가 특별한게 있을까 하고 궁리하다가 저 짤에 나오는 아나운서 테이블 잭나이프 파워밤을 쓰면 안되겠느냐고 했다고 함. 

지금은 더한 범프도 많이 나오지만 저때의 WWF는 저런식의 과격한 장면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빈스는 강하게 거부했지만 숀 마이클스가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사정해서 겨우겨우 허가했고, 둘 경기에서 저 장면이 나왔고.

그런데 그 과정을 자서전에서 묘사하면서

"나는 우리 둘 사이의 경기에서 '무언가 특별한 것(범프)'를 넣고 싶었다. 그래서 테이블 위에 잭나이프 파워밤을 맞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ECW 식의 그런거 말이다. 물론 ECW 에서 하는 수준만큼은 아니더라도 말이지. 빈스는 처음에는 강하게 거부했지만...."

이런 식으로 언급하는걸 봤거든.

비슷하게 하디 보이즈도 있는데, 하디 보이즈야말로 WWE 무대에서 범프의 기준을 확 올려버린 장본인 중 하나인데

자서전에서 (에지, 크리스챤과 함께)그런 경기를 준비하면서 

"원래 ECW의 팬이었거든요." 막 이러면서 자기가 ECW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많이 넣었다, 할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말했던 걸로 기억함.

아무튼 그래서 WWE라는 단체에서 범프라고 하면 애초에 WWE가 무슨 수직낙하기 같은걸 허락하는게 아니니 기술의 영역보다는 스턴트의 영역에서 범프를 자주 말하는데

그런 의미에서는 일본 레슬링 보다는 ECW 쪽의 그걸 원조로 보고 영향 받았다, 쪽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