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려는 반드시 이 땅위에 다시 서게 될 것이다..."

[TV리포트]SBS `연개소문`이 고구려의 부활을 예고하는 연개소문의 의미심장한 대사로 마지막을 장식하며 100부작의 대장정을 마쳤다.

17 일 방송된 최종회에선 고구려의 안타까운 패망이 주요내용을 이뤘다. 연개소문(유동근)의 소생인 남건과 남산은 장남인 대막리지 남생을 밀어내려고 정변을 일으켰고 이는 나라의 불안을 초래했다. 남생은 당나라로 투항했고 이 위기를 틈타 당나라는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 결국 고구려는 당나라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이때 연개소문은 연회를 열었다.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은 이들의 머리가 속속 연회장으로 도착하며 이 연회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엿보게 했다. 특히 고구려 정벌의 총사령관 당나라 이적이 연회가 열리는 연개소문의 집에 찾아왔을 때 연개소문과 나눈 대화는 괄목할만했다.

"고구려의 내일은 없다"는 이적의 말에 연개소문은 "역사라는 것은 돌고 도는 것이다. 해는 지고 분명히 다시 뜬다, 꽃은 지고 다시 피는 것일 뿐이다"라고 답했다. 내일을 위한 씨앗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지는 연개소문의 마지막 대사가 압권.

“고구려는 반드시 이 땅위에 다시 서게 될 것이다. 오늘은 지는 해를 보고 가지만 해는 찬란히 동녘의 바다에서 떠오르게 될 것이다. 대 고구려! 대고구려의 태양이 말이야!"

1 년간 주말 밤 시청자들을 찾아왔던 사극 `연개소문`은 이렇듯 연개소문의 뭉클한 대사로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엄청난 제작비와 호화출연진들의 포진, 전쟁장면에서의 실감나는 CG장면으로 극 초반부터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젊은 시절 연개소문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있어 고구려위주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기보단 수나라 황실의 이야기가 더욱 부각되고 양광 김갑수의 행보에 더 힘이 실리며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 연개소문의 존재감이 미약해졌다.

장년층의 연개소문으로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유동근이 등장, 정치적 입장이 다른 영류왕과 갈등하는 설정으로 다시 긴장감을 유발했으나 시청률을 눈에 띄게 상승시키지는 못했다.

한편, 최종회 시청률은 16.3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기록, 전체 평균 시청률 19.4%(2006년 7월 8일~2007년 6월 17일)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였다. 최고시청률은 1월 14일 방송된 56회분으로 시청률 25.6%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방송화면중)[하수나 기자 mongz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