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갤마을로 이사 온 북한발 간첩단.
$100,000를 벌어오라는 김정은의 지상과제를 받고 가장 어리숙하다는 고갤마을로 파견되었다.
그러나 어리숙한 겉모습과도 달리 마치 수라장과도 같은 고갤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초기 정착금 $5000를 날려버린채 쫓겨난다.

"동지들... 이게 마지막 기회일세. 이번에도 실패하면 공화국은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야." 보위부장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그동안의 실패에서 보위부장은 많은 것을 배웠다. 집을 짓고 가구를 옮기는게 아니라 가구를 놓고 벽을 쳐야한다.
벽 한 칸은 무려 $75! 간식 15봉지를 먹을 수 있는 양이다.

노예들의 거주공간이 완성됐다.

침대 3개와 화장실. 더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이젠 간부들의 숙소를 지을때다. 큰 마음먹고 침대를 5개나 구입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지으면 벽을 더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문은 가장 싸구려인 대나무 문을 달았다.
그냥 벽을 뚫고 쓰자는 보위부장이었지만, 문 하나만 달아달라는 보위부원(여자)와
은하수무용단(여자)의 눈물 어린 간청에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사치를 하고 말았다.

큰 마음먹고 바닥까지 깔았다. 무려 $80나 썼다.

간첩활동을 위해 필수적인 컴퓨터는 이 집에서 가장 고가품이다.(무려 $999 !!)

변기와 샤워기까지 구비한 화려한 욕실

벽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부르주아의 타락이므로 벽지를 바르지 않는다는데 단원들은 동의했다.
사실 벽지값 $600는 간식 120번에 달하는 거금이라는게 더 컸겠지만.

냉장고($275)+가스렌지($400) = $675인데,
야외용 바베큐기계($275) 이다.
둘 중에 무엇을 골라야될지는 너무도 간단한 셈이었다.

냉장고를 사지 않아 돈을 아낀 보위부장은 큰 마음 먹고 욕실에도 바닥재를 깔았다.(-$12)

완성된 집.
금수산태양궁전도 부럽지 않은듯 하다.

노예들은 수용소에 넣고

울타리를 걸어 잠궜다.

"퇴근 1시간 전에 열어주겠다." 보위부원의 엄명이었다.

공화국에서는 인민들의 놀이를 엄금하고, 쉬는 시간은 무조건 공부를 하도록 한다.

공부는 요리공부가 가장 중요하다.
요리 스킬이 낮으면 하루종일 허기도 별로 안 차는 과자(간식)만 먹어야하기때문이다.

평양리과대학을 수석 졸업한 연구원이지만 지금은 요리공부가 더욱 급하다.

은하수무용단 최고의 가수도 별 필요없다. 요리공부를 못하면 굶어죽기때문이다.

보위부장, 정치국장이란 직함도 필요없다. 보위부장은 안 먹는다던가?

모두가 요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느라 시간가는줄을 모른다.

사람은 다섯인데 의자는 4개밖에 없어서 큰 마음먹고 의자를 하나 더 샀다.(-$40)
의자를 사기 위해 창문을 하나 팔았다.

이젠 모든 간부들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노예들이 공화국의 은혜를 감사히여기며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정치국장쯤 되는 고위직은 지시만 내리면 될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경제사정이 궁핍하다.

일자리를 찾는데, 서커스 팝콘 판매원밖에 없다.
"아니 제가 어찌 이런 천한......" 볼맨소리를 내보는 정치국장이었지만, 무섭게 노려보는 보위부장에 밀려 직장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나도 일자리를 구해야겠군."
보위부장도 일자리를 구한다는 마당에 정치국장이 뭐라고 할 여지는 없다.
"내가.... 강냉이나 튀겨팔다니.... 이 정치국장이..."
※보위부장 = 국가정보원장 + 경찰청장급
※정치국장 = 부총리급

"읍!"
일자리로 팝콘 판매원이 제시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보위부장이 정치국장과 같은 일을 할 수는 없다.

"정보약탈꾼이라.... 이거라면 할 수 있지."
보위부장은 과거 30년 전 평양리과대학교에서 붉은별을 만들던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같은 학교를 수석졸업하고 고갤마을에 파견된 연구원동지.

무언가 웅대한 일을 할 줄 알았지만, 요리책만 보는 신세다.

직책과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오직 요리 기술만 갈고 닦는것이 공화국의 지상과제

문상부연구원의 요리솜씨 느는 속도가 놀랍다.
※문상부연구원 = 과기원연구원 급

택배 왔습니다~

"이건 뭐지?"


"아니 이런 자본주의 력적도당들이 사특한 간교를 부리는구나!"

"보위부장은 두말할 것도 없이 마법도구를 팔기 시작했다."




"흠! 400딸라나 벌다니 이 돈은 공화국을 위해 잘 쓰갔어."

"정치국장 동지 출근 시간입네다."

"음. 알갔네."

"내가 강냉이나 튀기다니... 주절주절...."

"야 신입새꺄! 빨리 안 타!"

"죄, 죄송합니다!"
정치국장의 첫 출근은 꽤나 힘들듯 하다.

"주인님 배고파유....."
노예들이 밥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배가 고프면 뭘 먹어야한다는 생각은 자본주의적인것이다! 배가 고프면 잠을 자라!"
보위부원의 일갈이었다.


간부들은 료리 공부에 여념이 없다.
료리스킬이 3은 되야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기에 다들 필사적이다.

"이만하면 됐지!" 갑자기 보위부장이 일어서서 바베큐 기계쪽으로 간다.

"내래 료리스킬이 2지만 고기를 구울 수 있다구야..."

"거 보라우 쉽지않네"

"오잉?"

"부, 불이야앗!!"
사실 고기굽기 스킬1이라도 할 수 있다.
불이 나서 그렇지..

불은 순식간에 의자를 태워먹었지만 보위부장은 패닉에 빠져 어쩔줄을 몰랐다.
$15딸라하는 화재경보기도 돈이 아깝다고 사지 않았고,
$30딸라하는 전화기도 돈이 아깝다고 사지 않았기에 소방관을 부를 수도 없었다.

재빨리 은하수무용단원이 소화기를 들어 불을 끄지 않았으면 집전체에 번질뻔했다.

"으아아 불이야!"

은하수무용단원의 진화가 실패하면 정말 진짜 도망가는 것 말고는 수가 없기에
이순간만은 핫산도 비는 수밖에 없었다.
일단 불이나면 건축툴도 쓸 수 없고, 치트키도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이 와중에 정신 못차리고 햄버거를 담는 보위부장

다행히 불길은 잡혔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의자도 살려냈다!

"허허허 대단하군. 내래 공화국에 돌아가면 노력영웅 상을 주갔어. 허허허허허"

물색없이 떠드는 보위부장이었지만, 주변 시선은 몹시 싸늘했다.


보위부장이 쓰레기통도 돈이 아깝다고 사지 않았기에 음식은 밖에다 버려야한다.

보위부원이 보위부장을 불러 은밀하게 말을 한다.
"부장동지. 단원들의 동태가 심상치 않습네다."

"알고있다. 감시하라우."

먹자마자 바로 다시 공부를 하는 문상부연구원.
평양리과대학 수석졸업생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나저나 이 남은 햄버거는 노예들이나 주구려"

햄버거를 울타리 너머로 던졌다.

마침 화장실을 가던 노예3이 보고서

허겁지겁 선체로 먹었다.

정치국장이 일을 마치고 퇴근했다.
하루종일 강냉이를 튀겨 90딸라를 벌었다.

"수고하셨습네다 국장동지."

국장은 인사에 답변도 못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나머지 단원들도 각기 잠자리에 든다.


"보위부장 령도력에 아무래도 문제가...."
문상부연구원과 은하수무용단원이 오늘 보위부장의 망령된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과연 간첩단의 미래는...?
다음 이야기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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