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벽 항전갤에
게시물을 쓴다 라팔이여
내 머리는 패배를 잊은 지 오래
내 손길은 뻘플을 달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뇌내망상 있어
타는 정신 속 승리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라팔이여.
아직 조회수가 늘지 않는 항전갤의 어딘가
뻘풀 소리 악플 소리 삭제하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병설리
톰간지 수간지 샤간지 그 속에 내 망상 속에
깊이깊이 반복되는 네 밥통 위에
네 레이더의 외로운 개발 위에
허덕이는 엔진 출력
계속 줄어드는 도입 대수
경쟁 기종에 밀려 돌아오는 해외 수출 취소건
떨리는 키보드 떨리는 마우스
떨리는 치떨리는 굴욕감으로 13인치 CRT에
56.6k 전화선으로 자가 발전기를 돌려
올린다
프록시로 유동아이피로
아오지 정치 장교의 권총노리쇠 소리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라팔최고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 소리 호루락 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 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