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가을 비에 우산을] 가챠 3성

에피소드 내용은 이벤트 스토리 4화~5화 사이

혹시 안 봤으면 보고 난 후에 보는 게 좋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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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 당근

상점가

히나

……비, 안 그치네……

비가 더 약해지고서 돌아갈까?

사요

……그래, 그게 좋겠네

히나

저기, 언니, 괜찮아……?

사요

……걱정 마.

아깐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줬네

히나

아니, 저, 전혀 안 그래……!

사요

…………

히나

…………

사요

(정말 한심하네……

히나한테 눈치만 보게 하고……

아니지, 지금만 그런 것도 아니던가.

예전부터, 난 내 일 하기에만 벅차서, 다른 여유도……)

히나

아, 그게……그렇지, 저번에 말이야!

밴드 연습할 때 아야 짱이 재밌었거든─!

사요

……히나?

히나

곡 흐를 때마다 엇나갔거든.

다 함께 노래 연습해서, 어떻게든 가능해졌지─

아야 짱은 사과했지만, 다 같이 노래하는 것도 신나더라~.

아, 그리고 이브 짱이 다 같이 이벤트할 때~

사요

(또 히나한테 눈치 보게 만들었나 보네……)

히나

……저기, 언니?

사요

……최근엔, 히나 밴드 얘기를 자주 하더라

히나

에? 그런가─?

사요

응, 자주 해.

그만큼, 네 안에서 큰 존재가 됐단 거겠지.

……파스파레는 즐겁니?

히나

응, 즐거워!

아이돌이란 게 처음엔 영 안 와닿았는데,

의외로 괜찮다 싶어졌어─!

파스파레 애들도 되게 재밌고!

사요

그러니……

히나

맞다! 다음에, 언니도 기획사까지 놀러 와!

사요

기획사……?

가 봐야 방해밖에 안 될 텐데?

히나

안 그래~!

다들 언니랑 얘기해 보고 싶다고들 했어!

사요

? 왜, 나랑?

히나

그, 그게─, 내가 언니 얘길 자주 해서 그런가~

마, 맞다 맞다! 그리고 말이지!

기획사 근처에 맛있는 비프스튜 하는 가게가 있거든─

언니도 분명 룽 할……

아, 미, 미안! 언니, 당근 못 먹지……!

사요

응, 당근은 좀……

히나

……아, 그, 저기, 언니?

언니가 당근 싫어하는 이유 기억나?

사요

이유……?

별 이유 없는 것 같은데

히나

아니야, 제대로 된 이유가 있어.

언니는 잊었을지 몰라도,

난 잘 기억하고 있어.

그, 당근 싫어하는 건, 옛날엔 내 쪽이었지?

사요

히나가……?

네가 싫어하는 건 두부하고 유바(湯葉)처럼 싱거운 거 아니던가?

히나

으, 응. 그건 지금도 영 룽하지 않은데……

그치만, 어릴 적엔 당근도 싫어했어.

그래서,

내가 당근을 남기면 언니가 먹어줬어.

날 혼내게 안 하려고

사요

내가……?

히나

근데, 그러다 언니, 내 당근만 먹어서,

자기 그릇 당근을 남기기 시작했거든.

실제론 내가 혼나야 하는데,

언니가 대신 혼나서……

언니가 당근 싫어진 건,

분명, 그 때부터일 거야……

사요

……그랬던가?

히나

난, 지금은 당근 괜찮은데,

언니는 당근 싫어진 채고……

난 참, 언니를 힘들게만 하지……

정말 미안해, 언니……

사요

네가 사과할 거 없어.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멋대로 한 걸 테니까……

그래도, 그렇구나……

그 시절 나한텐, 그거라도 히나한테 해줄 수 있었단 거구나……

히나

응, 그때는 고마웠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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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에피소드 - 상비 우산

CiRCLE 앞 카페

사요

……안녕하세요, (플레이어) 씨

기재 반입이신가요?

항상 CiRCLE 업무, 고생하시네요.

……저 말인가요?

전 잠깐 산책 나왔어요.

……네.

무심코, 발이 여기까지 왔네요.

……후후.

정말, 정처 없이 휘적휘적 돌아다닐 수라도 있으면

좋겠지만요……

그런 건……

저한테는, 영 어려운가 보네요.

분명 히나라면, 더 즐기면서 걸어다녔겠는데 말이죠……

……아뇨, 죄송해요.

딴 얘기였네요.

……(플레이어) 씨는,

자기만의 것이 있으신가요?

……아, 죄송해요, 갑자기 이런 질문을 드려서

문득 듣고 싶어졌거든요.

무슨 깊은 뜻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

너무 신경 쓰진 말아주세요.

……네.

실은 전, 아직 자기 소리라는 걸 찾지 못 해서요.

자기 소리……같은 단어는 추상적이라 알기 어렵죠?

……네, 물론, 기타를 그만둘 생각은 없어요.

그 애랑 약속했으니까요……

그때는, 정말로 그만둘까 싶었지만요……

기타를 치는 게, 고통스럽기만 했으니까요……

……네.

연습 중에도 몇 번이고 미스를 내고 말아서

멤버 분들께 정말 폐를 끼쳤죠

한심한 소리긴 하지만,

그 시기에는 기타에 전혀 집중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 추태는 두 번 다시 보이고 싶지 않네요.

제가 그런 상태일 때, 미나토 씨께서 화내주셨는데,

어째선지 그게 정말 기뻤어요.

신기하긴 하지만……

저 또한 Roselia의 멤버라는, 실감이

더 강해진 것 같았어요.

……죄송해요.

무슨 소릴 하는 건지, 모르시겠죠?

사요

당연하겠죠.

저도 잘 모르겠으니까요……

……네.

(플레이어) 씨 말씀대로,

분명 마음이 약해졌었죠.

줄곧 듣기를 피한, 히나의 기타 소리를 듣고서

제 마음이 버틸 수 없어진 거겠죠.

……그런 의미로 말하자면,

음악은, 참 무섭기도 하네요……

소리는 정직해서, 진짜 자신이 나오고 마니까요.

……어떻게 숨기려 하든 간에,

기타 소리는 정직하게, 전부 드러내 버리고 말죠.

그러니까, 기타를 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뇨, 못 쳤던 거죠.

실은, 그 비 오는 날……

전, 온 힘으로 울었거든요.

히나가 절 걱정해서, 우산을 가져왔는데 말이죠……

히나가 제게 우산을 드리웠을 때, 어째선지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전부 떠올라서……

어느 샌가, 눈물이 흘러나왔어요.

……네.

그렇게 운 건 오랜만이었어요.

우는 건……정말 지치더라고요.

저……하나 부탁드려도 될까요?

혹시 괜찮으면……

CiRCLE에 상비 우산을 두고 싶은데요……

언제 비가 오든 괜찮도록

히나가 눈치를 보지 않도록……

사요

그렇게 지치는 건, 이제 사양하고 싶거든요.

……잘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