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12월이 다가오자 뒤늦게 들으려고 했던 앨범들을 하나 둘 챙겨 듣는다. 매년 12월은 그렇다. 올해 제작된 영화, 음악, 책 중에 뭐 하나라도 더 놓친 거 없나 조급해하다 새해를 맞이한다. 올해 마지막 날에는 이렇다 할 내년 계획을 세워보지도 못했다. 거실 티비에선 불꽃이 펑펑 터진다. 호주는 2시간 전에 이미 새해가 되었다. 

골라본 25장의 앨범은 기억의 파편들을 모아놓은 것 같다. 기차 타고 여행 다닐 때 창밖의 풍경들도 떠오르고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얼어붙은 길을 걷던 어느 순간도 떠오르고, 시크릿 스카이 스트리밍에서 아바타 캐릭터를 움직이며 언덕을 오르락 내리고, 음방에 들어가 채팅 치던 순간들도 떠오른다. 2022년에도 좋은 음악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 위 앨범들의 배치는 아무 의미 없다. 아래 좋았던 링크로 올해 좋았던 곡 5곡과 마찬가지로 올해 좋았던 EP들을 올리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