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00

서벌:

흠흠, 해적이 유령선에 잠든 보물을 노리는 이야기구나.

카라칼:

주인공은 어떤 대해적의 딸로, 보물을 찾기까지 

다른 해적이나 해군과 격렬한……

따오기:

너덜너덜한 대본에서 요점만 정리했는데도 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는 건 얼룩살쾡이의 재능일까.

루루:

액션, 어드벤처, 그리고 로망!

듣기만 해도 두근두근거려!

흰코뿔소:

그나저나 액션이라면, 확실히 얼룩살쾡이 님의 말씀대로

애드리브만으로 연기하기에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사와요.

일각:

아니, 너희는 오랫동안 세룰리안과 싸워왔으니까

좋은 장면이 나올 거야. 자신을 가져.

파크 가이드:

여러부-운, 촬영용 배의 준비가 끝났어요-!

이걸로 선상 신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어요!

서벌:

고마워 가이드 씨!

와, 커다란 배야!

파크 가이드:

이 배는 자파리 파크가 개장할 때를 위한 유람선이에요.

지금은 쓸 일이 없어서 곤란해하던 참이었어요.

서벌:

얼룩살쾡이, 이만큼 준비가 갖춰지면, 

이제 하고 싶어 지지 않아?

얼룩살쾡이:

……이렇게까지 해줬으면 당연히 해야지.

알았어.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보겠어.

서벌:

바로 그거야!

얼룩살쾡이:

남은 건 배역이네.

서벌:

나! 나, 나, 나-! 나 주인공 할래!

루루:

뭐-!? 나도 주인공 하고 싶은데-!

카라칼:

그걸 정하는 건 감독이잖아.

어떻게 할래? 얼룩살쾡이 감독.

얼룩살쾡이:

그러네…….

그전에. 방해꾼이 나타났으니까 처리하고 보자.

세룰리안;

----!

서벌:

이봐-! 여기는 관계지 이외에는 출입금지야-!

# 47:25

얼룩살쾡이:

……이상이 배역이야. 뭔가 문제는 없겠지.

서벌:

문제없어-!

그야 내가 주인공인걸.

우- 후- 후- 후- 후-

루루:

좋겠다-, 서벌은 좋겠어-……

서벌:

흐흐-응♪ 캡틴 서벌이라고 볼러도 돼!

루루:

칫.

그렇지만…… 나도 주인공 측이니까 OK!

은여우:

……나도 배우로서 촬영할 수밖에 없는 걸까.

나까지도 인원에 포함되어서 버려서,

조금 충격적이긴 했지만

서벌:

응? 주인공 측인데 기쁘지 않아?

은여우: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그보다도 사막여우,

어느 틈에 슬쩍 빠져나가서는…….

요령이 좋구나……)

*

사막여우:

(이야- 나만 영화에 출연했다간

라쿤이 분해서 울어버릴 테니까-.

뭐, 듣고 싶은 이야기도 들었겠다-)

(…………,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서벌이나 

은여우에게 확인해볼까-)

*

카라칼:

그래서, 우리는 주인공과 적대하는 해적이구나.

주인공을 괴롭혀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즐기는 악역…….

과연 얼룩살쾡이, 최고의 배역이야.

따오기:

그게 카라칼의 속마음……?

그건 상관없지만.

흰코뿔소:

사, 상관있사와요!

제가 적대하는 해적-- 악역이라니!

따오기 씨는 괜찮으신지요!? 같은 악역인데요!?

따오기:

나는 괜찮아.

노래할 수 있다면 뭐든지…….

최고의 뮤지컬 영화로 만들겠어.

얼룩살쾡이:

미리 말해두겠는데 따오기는 노래 금지야.

이건 뮤지컬 영화도, 호러 영화도 아니야.

따오기:

(콰------앙)

……호러 영화……

일각:

아…… 아- 나는 배우가 아니라

바다에 대한 어드바이서로서 동행하게 됐어.

파크 가이드:

그리고 카메라는 제게 맡겨주세요!

동물 씨들의 사랑스럽고도 멋진 모습을 확실하게

새겨둘게요……! 

이 필름에 저의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담겠어요!

얼룩살쾡이:

…… 어, 으음, 잘 부탁해.

열기가 지나쳐서 오히려 걱정이지만.

서벌:

괜찮아! 가이드 씨는 동물과 관계되면 굉장하니까.

분명 현란한 카메라 워크를 보여줄 거야!

얼룩살쾡이:

그, 그래. 그리고 겐자이는 스탭을 부탁해.

아무튼 배역에 문제는 없는 것 같네.

???:

감독-! 촬영은 아직이야-?

???:

콩닥콩닥, 두근두근!

???:

우리는 언제라도 준비되어있습니다.

파크 가이드:

겐자이 씨!

스페셜 게스트분들이 촬영에 협력하러 오셨어요!

일각 씨의 권유로 달려오신

돌고래 씨들이에요!

도루카:

큰돌고래인 도루카, 잘 부탁해-!

파크 가이드:

큰돌고래 씨는 순간적으로 시속 70km에 가까운 스피드를

낼 수 있다고 해요!

마루카:

짧은부리참돌고래인 마루카야!

자, 이것 봐 이것 봐!

에잇, 저---엄프!

파크 가이드:

짧은부리참돌고래 씨는 점프가 특기예요!

저런 식으로 해수면에 몸을 부딪쳐 물을 튀기는

'브리칭'이라는 행동을 자주 해요-!

서벌:

와, 굉장한 물보라!

퐁퐁하고 계속해서 튀기지만……

물속에 세룰리안이 숨어있으면 위험해-!

???:

아-----…….

……음 음…… 괜찮습니다, 서벌 씨.

마루카의 근처에 세룰리안은 없습니다.

저는 중국흰돌고래인 나루카라고합니다.

반향음으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구요?

파크 가이드:

돌고래 씨들은 박쥐 씨들처럼 소리의 반사를 이용해서

주위를 탐색하는 '에코 로케이션'이 특기예요!

특히 돌고래 씨들의 에코 로케이션은 매우 뛰어나서

모래 속의 상황까지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해요!

저, 다시 불타올랐어요-!

 얼룩살쾡이:

O, OK. 그럼 촬영을 시작할까.

나루카:

아, 그전에……

세룰리안 집단이 접근 중입니다.

세룰리안:

----!

얼룩살쾡이:

우왓, 정말로 세룰리안이……!

뭐야 너희들, 영화가 좋아!?

일각:

그렇다고 해도 촬영을 방해하면 곤란해. 

여기에서 물러나 주실까.

서벌:

네 네-! 주인공이 갑니다-!

비켜주세요 주인공입니다-!

# 53:30

얼룩살쾡이:

좋아, 방해하는 세룰리안도 없어졌겠다. 준비 OK.

그럼 촬영을 시작하자

……액션!

*

루루:

드디어 출항하는 날이 왔네, 캡틴 서벌!

서벌:

응! 목표는 환상의 유령선, 그리고 거기에 잠든 보물!

한눈팔지 말고 목표를 향해 곧바로 전진-!

은여우:

닻을 올려라-! 돛을 내려라-! 출항-!

루루: 

오-!

*

루루:

캡틴! 전방의 섬에 해적선이!

은여우:

저건…… 캡틴 카라칼!

아무래도 습격한 선박에서 짐을 옮기는 것 같네.

서벌:

에-엣!? 안 돼 그런 짓은-!

도와주러 가야 해!

은여우:

보물을 목표로 한눈팔지 말고 곧바로 전진 아니었어?

서벌:

곧바로 나아가는 선로 위에 카라칼이 있다!

GO- GO-! 서벌 해적단!

루루:

우왓! 선로를 방해하는 것처럼 세룰리안이!

서벌:

네 이놈 캡틴 카라칼!

이런 방해물까지 준비하다니!

은여우:

(이, 이거 애드리브지…… 괜찮은 걸까)

루루:

(서벌, 배역에 너무 몰입했어……)

서벌:

간다-! 길을 막는 세룰리안을 해치워라-!

# 55:35

~서벌의 일기~

이렇게 저렇게 해서 영화 촬영이 시작됐어!

주인공은 나, 캡틴 서벌!

다들 의외로 분위기를 맞춰줘서, 이대로 아무 일 없이……

으응, 무슨 일이 있어도 애드리브로 해결할 거야!

서벌:

카라칼 해적단!

너희들의 악행도 오늘로 끝이다!

다들 뛰어들어!

루루:

뛰어들어-!

은여우:

아이아이 서-!

(하아……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

흰코뿔소:

두, 두목…… 서벌 님 녀석들아, 저기, 쳐들어왔사구.

따오기:

(흰코뿔소가…… 재미있어)

카라칼:

여기까지 잘 왔다 캡틴 서벌…….

흐흐, 좋아, 어디 한번 즐겨볼까!

네 녀석의 곤란한 얼굴은

고코쿠 지역의 보물에 걸맞도록 빛나고 있으니!

따오기:

아이아이 서-, 야

(카라칼은 카라칼대로, 연기로 보이지 않는

생생한 활력이 넘치고 있어)

카라칼:

자, 녀석들이 뛰어들었다!

열렬한 환영을!

*

얼룩살쾡이:

아- 정말이지 뭐 하는 거야 서벌은!

거기는 피해야지! 아, 아니야! 거기는 마스트에……

카라칼은 카라칼대로 서벌에게 질 것 같지가 않잖아!

왜 아무도 내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는 건데!

*

(챙! 챙! 챙!)

서벌:

우와-앙! 카라칼이 너무 강해-!

(연기가 아니라 분명 진심이야-!)

카라칼:

후후, 그 얼굴이 보고 싶었어, 서벌.

미안하지만 우리 카라칼 해적단에게 패배란 없다.

따오기:

(아니…… 확실이 지고 싶어도 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챙! 챙! 쉭!)

카라칼:

포기해라, 캡틴 서벌!

네 뒤는 바다다.

서벌:

싫어!

우리는 아직 항해다운 항해도 못했는걸-!

반드시 보물을 찾아--

어라? (미끌)

먀;……

발, 미끄러졌어어어어어!!

떨어진다아아아-----!!

루루:

서벌!

(휘~~~~~~잉, 풍덩)

서벌:

어푸! 가 가라앉는다-!

살려줘-!

도루카:

부르셔서 등장!

마루카:

인어 구조대!

서벌:

어푸, 하아!? 이, 인어 씨?

구해준 거야!?

나루카:

네. 우리는

올바른 마음을 가진 이들을 도와주는 인어 구조대입니다.

반대로 더러운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는

벌을 내려주기도 합니다.

도루카:

에-잇 에-잇!

마루카:

하압! 하-압!

카라칼:

아아앗! 잠깐!

뭐 하는 거야! 내 배에 낙서하지 마!

큭, 이 무슨 더러운 공격인가……!?

따오기:

두목, 여기서는 후퇴하죠.

카라칼:

큭, 후퇴한다! 후퇴--!

흰코뿔소:

저기, 두고보겠, 사구!

*

얼룩살쾡이:

컷!!

으-음. 뭐…… 이쯤 해둘까

흰코뿔소:우우, 악역은 어렵사와요~…….

……어라?

카라칼:

왜 그래? 흰코뿔소

흰코뿔소:

저기에…… 배가 있사와요.

왠지 조금 불길한 분위기의…… 

일각:

아닛!? 저, 저건 유령선!?

흰코뿔소:

엣? 촬영용 소품인가요?

저런 것 까지 준비했던가요?

얼룩살쾡이:

아니야, 저건 진짜 유령선이야!

저렇게 커다란 배를 준비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서벌:

소문의 유령선……! 진짜로……!

겐자이……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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