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가이드:

파크에 있는 애니멀 걸들은 원래 동물들과는 달리,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지는 않아요.

그 덕에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능하답니다.

약간의 다툼 정도는 있는 것 같지만요.

예를 들면, 저런 식으로--

서벌:

너무해-, 표범이 무서운 괴담 이야기를 하니까,

밤이 무서워져 버렸다구우! 나, 야행성인데!

표범:

아하하하, 미안 미안. 그렇게까지 무서워할 줄은 몰랐지~.

흑표범:

미안해, 표범 언니 때문에 미안해.

표범:

서벌은 진짜로 무서워하는 모습이, 귀엽다니까.

서벌:

바, 반성하는 기색이 안 보이잖아!

그래도, 귀엽다고 해주니까, 조금 기쁘기도 하고-!

파크 가이드:

자파리 파크는 오늘도 평화롭네요.

자 그럼, 서벌 씨 말대로라면, 슬슬 카라칼 씨가 계시는

장소에 도착할 것 같아요. 기대되네요!

서벌:

평소에 카라칼이 있는 곳은, 이 근처였는데......

아, 저깄다!

나 왔어-, 카라칼-!

카라칼:

............서벌. 태연하게, 또 왔구나.

나한테 뭐 해야 할 말 없어?

파크 가이드:

왜, 왠지 화를 내시고 있는 것 같은데요......

서벌 씨, 카라칼이 화내실 만한 일이 뭔지 짐작가시는 건......?

서벌:

어, 뭐, 뭘까? 어떤 일이 들킨 거지?

파크 가이드:

아아, 짐작가시는 일이 많으신가 보네요...

카라칼:

............그래, 시치미 떼시겠다 그거지?

파크 가이드:

앗, 카라칼 씨가 달려가버리고 말았어요......!

서벌:

기, 기다려-! 뭣 땜에 화내는 건데-!?

파크 가이드:

[주인공] 씨.

뭔가 상태가 이상하네요......쫓아가서 확인해보죠!

~미라이(파크 가이드)의 일기~

서벌 씨의 친한 친구인 카라칼 씨를 만나러 갔지만,

카라칼 씨의 상태가 아무래도 이상하네요......?

카라칼 씨는, 서벌 씨에게 분노에 찬 눈길을 주고는

모습을 감추어버리셨어요.

모습을 감추기 전, 카라칼 씨가 "또 왔구나"라고 하신 것이 신경쓰여요......

대체, 카라칼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서벌:

기다려-!

뭐 때문에 화가 난 거야!?

빌려간 옷에 간장 엎었던 거!?

아니면, 빌려간 책에 케이크 떨어트렸던 거!?

카라칼:

뭐야, 그건 처음 들었는데!

그보다 그런 건 바로 말하란 말야!

서벌:

에-엥, 그럼, 왜 그렇게 화내는 건데?

도망치지 말고 가르쳐 줘-!

카라칼:

아직도 시치미를 떼는 구나......그런 짓을 해놓고선.

서벌:

으으으, "그런 짓"이 뭔데에? 모르겠단 말야~

파크 가이드:

[주인공] 씨. 서벌 씨가 대성통곡하기 3초 전이에요......!

카라칼 씨를 쫓아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봐요!

파크 가이드:

드디어 따라잡았네요!

카라칼 씨, 사정을 말씀해 주세요.

카라칼:

아까, 난 서벌에게 습격당했었다고!

파크 가이드:

뭐, 뭐라구요!?

카라칼:

아까--나는 나무 위에서 느긋하게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었어.

파크 가이드:

[주인공] 씨.

서벌 씨나 카라칼 씨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낮 동안에는 나무 위나 수풀 속 같은 곳에서 낮잠을 잘 때가 많답니다.

카라칼:

............

이 사람, 미묘하게 대하기 어려운데......

서벌:

가이드 씨라서 그래.

신경쓰지 말고 하던 말 계속 해!

카라칼:

............그게, 그러니까, 나는 서벌에게 습격당했다고.

게다가, 내가 기대하고 있던 자파리 만쥬까지 빼앗아 갔다니까!

서벌:

아, 아냐--, 그런 짓은 안 했단 말야!

파크 가이드:

맞아요! 서벌 씨는, 저희들과 계속 같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뭔가 착각하신 게 아니신지......

세룰리안:

----!!

서벌:

정말-, 이런 복잡할 때에----

[주인공], 파바박 해치워버리자!

보스 세룰리안:

----!!

파크 가이드:

저건......아카가우!

[주인공] 씨, 요주의 세룰리안이에요!

조심하세요!

파크 가이드:

분명히, 서벌 씨에게 습격 당하신 거, 맞나요?

카라칼:

그럼.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였지만, 그 큰 귀는, 틀림없어.

서벌:

저기저기, [주인공].

왠지, 미스터리 소설 같네.

카라칼:

서. 벌. 네. 가. 범인이라는 데 참 즐거워 보이시네!

서벌:

우으으, 아닌데에~

파크 가이드:

으으음, 그건 혹시 가짜 서벌 씨, 였던 게 아닐까요?

서벌:

가짜 서벌이라면, 우리들이 [주인공]과 만났을 때 나타난,

나랑 꼭 닮은 세룰리안 말하는 거야?

파크 가이드:

네. 그런 거라면 설명이 되지 않을까 해요.

카라칼:

그런 이야기를, 나더러 믿으란 거야......?

파크 가이드:

아니 그게......믿을 수 없으실 만한 기분은 알겠지만......

하아......이건, 가짜 서벌 씨를 붙잡아서, 증명할 수 밖에 없곘네요.

[주인공] 씨, 먼저 카라칼 씨가 습격 당했다는 현장까지 가보시지 않을래요?

여기가, 카라칼 씨가 가짜 서벌 씨에게 습격 당한 곳이군요.

카라칼:

내가, "서벌"에게 습격 당한 곳이지.

서벌:

카라칼은, 가끔 나한테 너무 엄격해-

카라칼:

거기다, 아까 들었던 옷에 간장을 엎었던 일이나,

책에 케이크를 떨어트린 건도 잊지 않았다고.

서벌:

제대로 사과하려고 했단 말이야-!

파크 가이드:

이 발자국...... 서벌 씨의 발자국과 비슷하네요.

저 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서벌:

이 방향은, 삼림 에리어 쪽이네.

파크 가이드:

숲 속으로 들어가게 놔두면 찾기가 어려워질지도 몰라요.

[주인공] 씨, 서두르죠!

카라칼:

......뭔가, 일이 복잡해졌네.

서벌:

카라칼은, 아직 가짜 내가 있다는 걸 안 믿어주는 구나?

친구가 못 믿어준다는 게 너무 슬프다~

카라칼:

서벌의 "자파리 만쥬를 향한 열정"은

더 강하게 믿게 되었지만 말이지.

서벌:

그런 건 안 믿어줘도 돼!

그보다, 내가 심각한 먹보인 것처럼 되어버렸잖아!?

이, 인정 못 해!!

서벌:

우으, 왠지 내가 바보같은 먹보 캐릭터로

인정되려고 하고 있어......

파크 가이드:

발자취가 중간에서 끊어져버렸어요......

강을 건너가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카라칼:

흐응, 엉뚱한 수작은 이걸로 끝이야?

서벌:

으으으, 이대로라면 내 이미지는 거칠고 맹렬한 먹보로......응?

......으음-.

이 발소리, 들은 적이 있는데......

파크 가이드:

네? 저희들한테는 아무 것도 안 들리는데요......

아, 그렇구나.

[주인공] 씨, 서벌 씨의 귀는 다른 고양이과 분들에 비해

무척이나 크고, 매우 민감하답니다.

땅 속에 있는 것의 움직임까지 알아낼 수 있다고 할 정도라고요!

서벌:

모두들, 이 쪽이야!

~카라칼의 일기~

O월 X일, 내 우아한 낮잠시간을 망가뜨리고,

자파리 만쥬를 빼앗아 달아난 서벌이, 태연히 모습을 나타냈어.

서벌이 말하기로는, 날 습격한 건 "가짜 서벌"이라네.

어이가 없는 이야기더라고.

하지만, 같이 다니는 [주인공]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믿어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신기한 손님이야.

카라칼:

[주인공] 너는, 신기한 느낌이 드네.

묘하게 안심이 된다고나 할까......

파크 가이드:

후후, 자파리 파크에 초대되실 정도의 분이시니까요.

카라칼:

으으음, 그래서 그런 거려나.

서벌:

모두들, 가짜는 이 쪽에 있는 거 같아-!

???:

[주인공] 일행을 앞질러가려고 했더니, 이상한 걸 만났네.

가짜 서벌:

......가야만 해.

???:

앗, 기다려!

......도망쳐버렸네. 그 세룰리안에 대해선 보고해둬야겠지.

파크 가이드:

아무리 그래도, 가짜 서벌 씨가 다른 분들까지 습격할 줄이야......

일단, 관리센터에는 보고해뒀지만, 걱정이네요.

카라칼:

......가이드 씨까지 서벌을 감싸려고 이상한 연기를......

파크 가이드:

아뇨, 이건 연기가 아니라 말이죠......

하아, 큰일이네요.

만약, 가짜 서벌 씨를 못 찾는다면,

서벌 씨의 누명을 씻어내기는 힘들 것 같아요......

서벌:

아우......하지만, 못 찾았다고 해도 난 포기하지 않아.

왜냐면, 카라칼은 친구니까. 지금은 몰라줘도,

언젠가는 알아줄 테니까 말야......

그리고--가짜는 반드시 찾아낼 거야.

안 그러면 카라칼이 안심하고 낮잠을 잘 수가 없으니까!

파크 가이드:

서벌 씨......

알겠습니다! 저희들도 온 힘을 다해 응원할게요!

카라칼:

뭘 중얼중얼거리고 있는 거야.

아니, 그보다, 세룰리안이 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