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칼:

솔직히 말하자면, 만쥬 일은 그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어.

문제는, 똑같이 생긴 가짜 탓이라던가

뻔한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속여넘기려고 한다는 거지.

파크 가이드:

아아, 역시 가짜 서벌 이야기는 믿어주지 않으시는 군요......

카라칼:

그치만 말이지?

저런 웃기고 귀여운 애가, 한 명 더 있다는 근사한 이야기라,

믿고 싶어도 믿을 수가 없지 않겠어?

파크 가이드:

카라칼 씨......?

서벌:

[주인공]-

아까는 그런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정말 가짜를 못 찾아서

카라칼이 계속 날 싫어하게 되면, 어떡하지?

우냐, 아, 아, 아, 상상했더니, 너무너무 슬퍼져버렸어~~~

카라칼:

저런 서벌을 보고 있자면, 뭐랄까......정말 치유가 되더라

파크 가이드:

아아, 여러 가지 일은 그렇다 치고......

카라칼 씨는, 서벌 씨에게 짖궂게 구시는 걸 좋아하시는 군요.

가짜 서벌:

............큭!?

???:

내가 만든 특제 접착제 "딱붙어킹"은 어때?

발을 묶어주겠어.

[주인공]을 지키는 게 내 사명이니까.

가짜 서벌:

............가야만 해.

???:

윽, 도망쳐버렸군...... 뭐어, 즉석에서 만들어낸 것 치고는,

저 정도의 효과로 만족을 해야겠지.

잠깐 동안은 발을 묶어두긴 했으니까.

서벌:

가짜와의 거리는 확실하게 좁혀지고 있어!

파크 가이드:

[주인공] 씨.

가짜 서벌 씨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요.

이 틈에, 프렌즈를 훈련시켜 두자구요.

서벌:

지금까지 클리어한 퀘스트를 반복해서 경험치를 쌓아두는 방법도 있어.

세룰리안:

----!!

서벌:

정말-, 세룰리안은 우리 방해만 하잖아-

카라칼:

저......저건, 설마......

가짜 서벌:

............

서벌:

저기 있다--!

파크 가이드:

[주인공] 씨!

세룰리안을 격퇴하고, 쫒아갑시다!

서벌:

드디어 따라잡았다!

내 모습을 따라한 세룰리안!

가짜 서벌:

............

카라칼:

진짜로, 서벌과 똑같이 생긴 세룰리안이......

파크 가이드:

저기 보세요!

가짜 서벌의 입 부분을!

서벌:

아, 팥이 묻어있잖아!

자파리 만쥬를 먹었구나! 나빠! 나빠!

카라칼:

왜 네가 아쉬워하는 건데......

가짜 서벌:

............만쥬?

서벌:

맛있었어!? 나한테 누명을 씌우고 먹은 만쥬는!?

이젠, 최소한 먹은 감상이라도 안 들으면 진정이 안 될 것 같단 말야!

파크 가이드:

서벌 씨는, 때때로 잘 이해가 안 되네요.

가짜 서벌:

......만쥬. 맛있었어......?

세룰리안:

----!!

파크 가이드:

[주인공] 씨, 세룰리안을 격퇴합시다!

저는, 안경의 분석도구로 가짜 서벌 씨의 분석을 시험해 볼게요!

서벌:

가이드 씨, 가짜 서벌의 분석결과는 어때?

파크 가이드:

으으음............

죄송해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동안 이동하지 못하게 해주세요!

서벌:

시간을 끌어달라고, 갑자기 말해도......

카라칼: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시간 끌기라면 그걸 해보지 그래?

왜 있잖아, 예전 언젠가 혼자서 창작했던 "서벌 합창곡."

서벌:

그런 거 한 적 없어!

[주인공]! 가이드 씨!

난 그런 무지 허무한 합창곡은 만든 적 없다구!

가짜 서벌:

가야만 해......

방해하는 것, 제거한다

카라칼:

이런, 세룰리안과 함께 습격해오잖아!?

서벌:

가짜인 너.

어떤 사정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내 소중한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하진 않을 거란 말야!

가짜 서벌:

......여왕님......

서벌:

여왕님......?

저기, 그러니까......으음......내 모습을 따라한 너 말야.

네 이름은 뭐야? 부를 방법이 없으니까 불편해.

가짜 서벌:

............이름?

서벌:

이름이 없어?

가짜 서벌:

............!

서벌:

아, 가버렸다......

파크 가이드:

으으음......죄송해요, 끝까지 분석해내지 못했어요......

일단, 지금까지 취득한 정보는 관리센터에 보내둬야지......

카라칼:

서벌, 미안해. 널 믿지 못했던 거,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 지......

서벌:

괜찮아, 사실을 알아주고,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준다면 그걸로 충분해!

카라칼:

후후. 그렇구나. ......그래도, 그 가짜 서벌, 이번처럼 사건을 일으키고,

서벌 탓으로 돌려버리는 일이 또 있을 지도 모르겠네.

서벌:

우으, 그건 좀 곤란한데......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카라칼:

[주인공].

나도, [주인공]을 따라가도 괜찮을까?

이번에, [주인공]에게도 신세를 졌으니까, 보답을 해주고 싶기도 하고......

가짜 서벌도 가만둘 수는 없잖아.

파크 가이드:

물론이죠! 대환영이에요!

후후, [주인공] 씨. 한 때는 어떻게 될까 싶었지만,

근사한 "프렌즈"가 늘었네요!

이 페이스로 수많은 애니멀 걸들과 우정을 쌓아나가자구요!

~미라이(파크 가이드)의 일기~

이렇게 해서--[주인공] 씨는, 무사히 카라칼 씨의 오해를 풀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들은, 카라칼 씨를 여행의 새로운 동료로 삼고,

도망친 가짜 서벌 씨를 쫓아 삼림 에리어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워드로 미리 글 써놨더니 37페이지나 될 정도로 분량이 많더라ㅋㅋㅋ

그래도 확실히 스토리가 재밌긴 하더라고

근데 가짜 서벌은 왠지모르게 귀엽다

내가 세룰리안을 귀엽다고 생각할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