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구름 속으로 짼다는 말씀입니까?

적들은 우리를 보지 못하겠지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축함항공사

하아, 이렇게 된 이상 무슨 말을 더 해봐도 소용이 없어.

더 떠들어봐야 힘만 빠진다고!?

로비의 구축함이 경로를 조정하고 적 함대 좌측의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이에 이끌려 적함의 대부분이 구축함을 쫓아 함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최초 목적은 지상에 정박해있는 제 4함대 였을터,

그리고 지금은, 눈앞의 구축함을 추락시키는 것에 서두르고 있었다.

부하

구름 안에선, 역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잖아?!

로비

3 도르키마스 마일 전진 후, 머리를 돌린다. 뱃머리를 3시 방향으로.

아무도 로비의 목적을 알지 못했다. 그래도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그들은 무언가 확실한듯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구축함항공사

이제 구름에서 빠져나옵니다!

빠져나왔을 때는 적 함대의 바로 앞이었다.

로비

최적의 위치다.

적의 함대의 절반이 눈 앞에 있었다.

구름 덕분에 포탄의 표적이 되는 것은 면했으나, 적의 포문이 여기를 향한다면,

포탄세레를 받게 되는 것은 자명

부하

이거로 좋다는 겁니까?

지긋지긋해라, 적 바로 앞에 함을 노출시키다니요?

미쳤습니까?

구축함항공사

시간을 버는 것이었다면, 구름 속에 그대로 숨어있는 것이 더 나았을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선회하여 구름 속으로 들어갑시다!

로비는 불안해하는 부하들을 보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로비

너희들, 승리를 손 안에 있는데, 뻔히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놓아버릴 셈인가?

부하

승리가 어디있습니까?

적함대 정면에 선 채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승무원들도 동의했다.

눈 앞에는 적의 함대가 즐비해있다.

방금 빠져나온 구름 안에도, 로비를 추격하던 적의 우측 함대가 있다.

구축함항공사

이대로 여기 있으면 앞뒤로 협공을 당하게 됩니다. 즉시 이탈하는 것 말고 방법이 없습니다.

로비

불안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럼 이렇게 하지, 1 분만 달라, 딱 1 분. 

1 분만 여기서 대기하다 이탈한다. 

1분. 일반적인 상황에선 1분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전장에서의 1 분은 생사가 갈릴 수도 있는 시간이다.

부하

난 당신과 같이 죽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로비

제군들을 죽일 생각은 없다.

오히려 승리를 가져다 주기 위해 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한 1 분이다.

로비의 말에는 망설임이 없다.

영단(지헤롭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는 지휘관이란 이런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결단은, 소심했던 병사들의 각오가 다시 불타오르게 해 주었다.

구축함항공사

......그, 그 말 앞으로 한 번만 더 믿어 드리겠습니다.

만일 거짓말이라면, 우리는 두 번 다시 당신을 함장이라 부르지 않을 겁니다.

로비

알았다.

로비의 구축함이 적의 눈 앞에 멈춰선다.

적함을 기다렸단 듯이 로비 일행에게 포탄 세례를 부었다.

가라이도 연합왕국은, 도르키마스 국에 여러 번 패전의 굴욕을 맛보았었다.

포탄 한 방 한 방에 증오가 담겨있었다.

로비

........

포탄이 쏟아지고 있는데, 로비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회중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부하

(뭐야 저 여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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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의 아버지는 도르키마스 국의 공군 소장이었다.

4명의 오라버니들도 모두 도르키마스의 군인이었다.

로비가 태어난 "테레지아" 가문은 대대로 도르키마스에 충성을 바쳐왔다.

아득히 먼 옛날 도르키마스를 구했던 여제독 테레지아가 태어난 가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로비도 그 일족의 피와 자부심이 짙게 계승되어 왔다.

로비

일반 여성들처럼 살 생각은 없습니다.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을 따라, 군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나의 길이라......믿고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로비가 군인이 되는 것을 반대하셨다.

하나뿐인 딸인 로비 만큼은, "일반 여성"으로 살아 달라는 것이 아버지의 소원이었다.

로비

충격이었습니다.....

나 혼자만이 테레지아 가문의 일원으로서 인정받지 못한 기분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명으로, 신부수업을 받고, 얼굴도 모르는 귀족의 약혼자로 들여지게 되었다.

로비

괴로웠다. 나도, 아버지나 오라버니들처럼, 군인으로서 살고 싶었는데,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씁니다.

거기에, 아버지가 전사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로비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므로, 혼약 이야기는 휴지조각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가야할 길을 제가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던 아버지에게 도움이 되고자 군인이 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군인이 될 수 있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 운명입니까?

아르투르

자네의 출신은 이쪽에서 준비한다.

이미 사라진 귀족의 자식이 될 것이다.

가문을 위조하게 될 것인데... 할 것인가?

그 이후, 아르투르 왕자(당시)의 명령으로, 로비 "프로이세" 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후,

디트리히의 부관이 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의 진상을 찾는다는 첫 번째 목적 이외에,

도르키마스 국가에 충성을 맹세해 온 테레지아 가문의 일원으로서

왕자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디트리히

아버지, 어머니, 형제, 혹은 연고가 약한 자라도 상관 없다.

친척은 건재한가?

로비

.....4년전,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같은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형제들은 없습니다.

로비는, 과거의 잔재를 모두 지웠다.

테레지아의 흔적도, 아버지와 오라버니들과의 연결도....

전부, 도르키마스에 충성.... 그리고,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 남자의 본심을 알기 위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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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1분이 되었다.

기적적으로 함은 무사했다.

물론 완전 무사한 것은 아니지만 항해에 지장은 없었다.

로비

전진.

최대전속으로 적의 군함 대열을 돌파하고,

전선을 이탈하라!

구축함항공사

함대열을 돌파하라니요?

그 전에 맞아 추락할 겁니다!

로비

우리에겐 이젠 망설일 시간은 1초도 없다!

망설이지마! 가자!

드디어 전선을 이탈.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구축함을 전진시켰다.

그리고 구축함은 앞으로 나아갔다.

적 함대를 돌파하겠다는 무모한 방향으로....

부하

함장! 배후에 수많은 함영(함의 그림자)!

적의 우측 함대의 일부가 구름을 뚫고 옵니다!

로비 일행을 쫓아 구름에 들어간 적의 우측 함대가 드디어 그들을 따라잡았다.

아직 저 쪽은 구름 속이지만, 몇 초 뒤에 모습을 보일 것이다.

로비

신경 쓰지 마라. 이대로 전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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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번역본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줬더니 유투브에 스토리 올린 영상이 없냐고 하더군요.

뭐 같이 보면 더 재밌을텐데 아쉽지만 저는 무능력자라 영상 만드는 거 못할 뿐더러 찾아도 안 보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