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다리라고 했었잖아.” 설이 말했다. “떠나기 전에 널 묶어놨어야 했는데.”

“우리와 같이 갈 생각이었어요.” 아트레부스가 말했다. “제가 함께하도록 설득했어요. 제가 죽인 거에요.”

“네가 누구인지 알게 한 그 순간에 이미 죽은 목숨이었던 거야. 경비병도 죽어있더군, 그자에게도 말을 걸었나?”

“네.” 아트레부스가 말했다. 역겨운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너의 부하들이 학살당하고, 이젠 이런 일이 벌어져? 지금 물어봐야 하는 게 있다면, 대체 누가 널 죽이려고 하는 건가야.”

아트레부스가 눈을 감고 집중하려고 했다. “전에도 리엔테를 본 적이 있어요. 임페리얼 시티에서요. 그리고 라다사가 했던 말 중에 그곳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을 고용했다는 것처럼 들렸고요. 저는 그게 어떤 범죄조직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전 누가 제가 죽기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단순히 아무나가 아니야.” 설이 말했다. “누군가 줄이 아주 많은 녀석이지. 놈들이 네가 이곳에 오는 걸 예측했을 수도 있겠지만, 네가 한 설명으로 보자면 놈들이 이곳에 사람을 배치해 두었다는 게 더 말이 돼, 브라빌이던 레이야윈이던- 어느 곳이든 네가 나타날 만한 곳에 말이야.”

“공작 중 한 명일까요? 어쩌면 제 삼촌일 수도 있겠네요. 제가 황제가 안 되었으면 하는 누군가일지도요.”

“그래, 근데 왜 지금이지? 왜 일 년 전에 여자의 입술에 독을 묻혀 네가 자고 있을 때가 아니라? 왜 일 년 뒤도 아니고?”

“지금 이게 움브리엘과 관련됐다는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뭐겠어?” 설이 요구하듯 말했다. “생각해라. 네가 무슨 일을 하려고 했는지 누가 알고 있었지?”

“굴란이랑, 아버지랑, 아나이그도 있고요. 히에렘이라고 제 아버지의 장관도 알고 있었죠. 하지만 그걸 사적으로 얘기한 건 아니었어요. 누구든 들었을 수 있다고요.”

설의 눈이 잠깐 이상해졌다. 마치 아트레부스가 한 말중 무언가가 그의 기억 속에 있었던 듯이, 하지만 곧 돌아왔다.

“아, 뭐.” 설이 말했다. “당장은 문제가 없군.”

“문제가 없긴요, 플로리우스가 죽었다고요.”

“당장은 이라고 말했어. 내가 필요로 하던 건 찾았다. 오늘 밤 두 달이 하늘에 떠 있을 때 우린 누구도 쫓아올 수 없는 곳으로 향할 거야. 그건 확신해도 좋아. 이제 난 다시 마을로 돌아가서 말들을 팔 거다, 데리고 갈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여행에 필요한 물자도 사 올 거야. 이번에는, 가만히 있어. 카짓 몇을 데리고 가지 손이 더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