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시앙레짐의 끝은 재앙인가 축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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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7

앙시앙레짐의 끝은 재앙인가 축복인가앱에서 작성

핵땡굴

2022.03.22 20:05:40

조회 351 추천 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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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썼던 글 이제는 걍 시대가 다 바꼈다는 글에 이어 진짜로 바뀐 지금 시점에 다시 평가를 해 보자면..

일단 그간의 가치였던 87세대 이후의 평등, 노동, 환경, 여성, 지역, 민족, 통일 같은 것들은 이제 이번 선거로 끝났다고 봐도 된다. 모든 것이 과거의 가치가 되었고, 이제는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는 이 구체제의 마지막 보루 같은 것이었고, 지금의 페미 나부랭이는 신시대의 서곡이 아니라 걍 구체제 선배들이 빨던 꿀을 빨지 못 하고 뒈지게 생긴 현실에 대한 발작적 저항이라고 보는 게 옳다.

빨갱이 빨갱이 하지만 이젠 그 빨갱이도 없다. 먹고사니즘 속에 돌이킬 수 없게 가 버린 우울한 사람들이 있을 뿐이고, 이 사람들은 새로운 살 길을 제시해 주면 쉽게 전복될 사람들이다. 반대편에 있는 반공타령도 이제는 그와 동시에 아무 의미도 없고 일부 황당한 사람들이나 인터넷에 모여 외쳐댈 뿐, 북한은 이제 미국이 상대지 한국은 상대해 주지도 않는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문 정부와 동시에 구체제가 끝난 것이다. 박정희도 죽고 노무현도 죽었다. 산업화도 민주화도 모두 죽었다.

윤석렬이라는 사람 자체가 그냥 신시대의 상징 같은 것이다. 기존의 정치적 문법에서 많이 벗어난 이 사람이 만들어갈 시대는 과연 어떨까. 일단 과거 MB맨들이 돌아오고 있지만 그 당시와 지금은 모든 게 바뀌어 그때처럼 회귀는 불가능하다.

어차피 구체제의 붕괴는 대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사실 반쯤은 그냥 운명에 맡기는 수 밖에 없기도 하다. 이는 재앙일까 축복일까. 팍스아메리카도 슬슬 끝나고, 신시대 신질서가 태동하는 순간에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우크라이나에서 촉발된 신질서 탄생의 서막을 보며, 솔직한 나의 심정은 휴거를 기다리던 과거 이교도처럼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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