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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망글] 치료를 시작하고 사고의 변화

ㅇㅇ(203.246) 2019.01.03 12:39:14
조회 1835 추천 22 댓글 5

나도 약 먹기 시작할 때 창의력 관련 말을 들어서 좀 걱정했는데, 약을 먹고 나니까 개인적으로 일장 일단이 있네

딱 내 의견만 적어놓을 것이고 이 생각은 치료가 장기화돼도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 너희가 개소리로든 

와정말유익한정보였어요감사합니다!^^든 마음대로 받아들여주길 바람


나도 약을 먹고 감정 기복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해서 처음엔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러다 감정없는 로봇이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렵기도 했음.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오히려 감정이 가리고 있던 이성이 기지개를 펴면서 날개가 달린 느낌임.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이성이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줌.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전에는


커뮤니티에서 개쌉소리를 하는 놈을 본다>이 미친새끼가? 어? 열받네?(분노의 감정)>키배


지금은


커뮤니티에서 개쌉소리>아니 개쌉소리라고 하기 전에 일단 말을 들어보자>음... 이런 이유가 있군 일리는 있지만 나는 이렇게이렇게 생각함>

얘는 어떤 경위로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정치경제사회등등 많은 원인을 생각해 봄>아마 자신의 인생에서 허무함을 가져서 내가 주색에 빠졌듯이

이런 행위로 찰나의 도파민을 얻으려고 하는 거구나...> 안타깝다... >국가나 사설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문턱이 낮아져서 정신적인 건강함을 다들 찾아나갔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위보다 훨씬 빠르게 생각이 닿고 완전히 내 안에서 상황종료됨)


과장이 아니라 레알 사고방식이 저렇게 달라짐.

그런데 저 사고방식이 원래보다 더 빠르게 돌아가면서 기복만 적을 뿐이지 파밍되는 감정은 더 많아짐

(저 잠깐 사이에 쌉소리하는 애한테 개인적인 연민부터 나라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그래도 희망적인 전망까지 졸라 개빠르게 지나감)

우리는 확 치닫는 감정만 진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요새 느끼는 것은 상대방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느끼는 자잘자잘한 그런 마음들이

모두 우리를 이루는 감정의 작은 기복들이더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오히려 우리의 삶은 이전보다 더 풍족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창의력 면에서도 그래.

ADHD의 창의력은 사금캐기라고 생각한다. 한번에 잡아올리는 건 많지만 그 중에서 진짜 레알 필요한 걸 건지는 건 쉽지 않지.

치료하면서 제어되는 창의력은 약초나 버섯 캐기라고 생각한다. 꾸준하게 돌아다녀야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자질구레한 약초나 버섯은 잘 모이지.

그러다 대박나면 산삼 하나 캐는 거고.


ADHD적 사고가 필요한 건 각자의 직업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실무보다는 뭔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뜨겁지만 차가운 느낌으로 만들어줘 ㅇㅇ하고 실무자들을 갈굴 수 있을 때 비로소 필요해진다고 생각함.

고삐를 잘 틀어쥐면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좋게 사용은 가능하겠지만 그 정도로 자기 통제가 가능하다면 이미 치료의 필요성을 논할 필요가 없는 수준 같다.

예술 방면에서도 요새 상업예술은 어떤 대박 참신한 뭔가로 빵 터뜨리는 것보다는 자잘한 흥행요소를 모아서 잘 조합하는 방식이자나.

너네의 인생에서 이미 에체디는 그런 밑바탕은 깔아 줬고, 이제 치료를 받으면 흩어져 있던 사금같던 아이디어들이 천천히 모여 금괴를 만들 수 있을 거야.


만사에는 명암이 있다.

사실 의견이 서로 충돌이라도 하려면 각각의 의견에는 일리가 있어야 한다. 

인생은 그런 일리들 중에서 나의 가치관과 보다 합치하는 것을 찾아 나가는 여정이고.

ADHD를 잘 다스려 가며 살아가는 여정에서 너희의 인생과 가장 맞는 길을 찾길 바란다.


아 써놓고 보니 좆-망글이네... ㄹㅇ 의식의 흐름... 몰라 개떡같이 말했지만 찰떡같이 주워가.


요약) 

1. @치료는 너희에게 폭발적인 포텐을 빼앗는 대신 사고의 전환 가능성(개중요), 배려, 기존 지식의 조합 능력을 준다

2. 일반 업무는 물론이고 예술조차도, @치료가 주는 사고의 전환 가능성(개중요), 배려, 기존 지식의 조합 능력은 중요하다

(왜냐면 너네 인생 전반에 이미 @가 밑바탕 잡지식은 깔아줬기 때문에)
3. 으사랑 잘 조율해서 치료 잘 받으셈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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