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알게된지 3년밖에 안됐다

책이라고는 좆도 안보던 내가 지금은 무협 외에 여러 종류 다 합쳐서 1년에 50권 이상 보는 수준이 됐다

틀딱이라 원래부터 의천도룡기랑 신조협려는 익히 들었다. 그런데 내용은 전혀 몰랐지. 걍 게임이랑 영화에서 나온다는 것만 알았는데 본적도 없었고

여러 캐릭터중에 소용녀랑 장무기만 알았는데 뭐하는 애들인지도 몰랐다

어떻게 된 계기로 내가 김용소설을 읽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 인생 존나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시절이라 자살 생각도 많이 났었지

그러다가 어릴때 의천도룡기 외전 이라는 게임이 생각나더라. 정품게임으로 있었는데 사촌형 씹새끼가 몰래 훔쳐가서 그후로 못했는데 갑자기 너무 하고 싶었음

인터넷으로 구해서 해봤는데 시발 뭔 내용인지를 모르니까 재미가 없더라

그래서 아마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된거 같다

일반 소설도 안보는데 무협지라고 내가 보겠나? 그래서 걍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텍본이 있더라. 구해서 걍 봤지

와.. 시발... 하루 순삭되더라 ㄷㄷㄷ 눈떠보니 시발 6시간이 지나있어 ㄷㄷㄷ

이건 마약이다 라고 생각이 들더라. 게다가 텍본 특성상 맞춤법이 존나 틀려서 이거 보면 내 국어실력이 ㅎㅌㅊ가 될거같아서 바로 전자책으로 구매해서 제대로 봄

와 시발. 신세계더라...

책보면서 웃고 울고 그런적이 처음이었음. 양철심이 형수랑 아내랑 갈등하다가 어쩔수없이 형수 도우러 갈때 시발 내 가슴도 찢어지더라

구양봉, 구천인, 곽정 이렇게 2:1로 다구리 치는데 주백통이 곽정 존나 잘 버티니까 그럼 3:1로 해보자면서 곽정 다구리 치니까 곽정이 개빡쳐서 씨발 틀딱새끼야!! 라고 욕하는거 보니까 책읽다가 쳐웃음

진짜 책읽으면서 이런 반응이 처음이더라. 나조차 놀랐다. 밤새면서 읽었고 너무피곤해서 일하기가 힘들정도였음

다 읽은후에 신조협려를 읽어볼까 했는데 이번엔 양과가 주인공이더라. 그런데 내가 곽정, 황용이 주인공이었는데 갑자기 양과가 주인공이 되니까 적응이 안됐음

분명히 곽정은 절대무적 천하오절도 좆밥으로 만드는 최강이었는데 갑자기 양과라는 새끼가 태어나더니 이새끼가 더 쎄보이니까 적응 좆도 안됐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양과가 더 애정이 가더라

소용녀랑 잘되다가도 황용이 자꾸 방해하니까 좆빡치더라. 이 시발년은 사조영웅전때는 존나 귀요미였는데 중년되더니 왜 자꾸 방해하나 싶어서 존나 빡침

그후로 김용소설 전집을 시중에 구할수있는건 다 읽게됨. 못읽은것은 단편작품인데 이건 시발... 진짜 못구하겠음. 중고시장에서도 못구하거나 존나 비쌈...  아쉽네

다시 지금 처음부터 읽는중인데도 재밌더라. 진짜 인생의 즐거움이 여기에 있구나 싶더라

남들은 틀딱되면 될수록 인생이 재미없고 허망하고 덧없다고 하는데

나는 오히려 무협지를 읽게됨으로써 인생이 재밌어졌다. 진짜 이거 모르고 어찌 살았나 싶겠더라. 김용소설을 안 읽어보고 죽는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싶기도 함

요즘에는 아예 직장을 때려치고 남은 여생까지 책만 읽다가 죽는게 소원이 됐다

김용소설 외에도 수호지, 삼국지, 서유기 등 진짜 읽을게 존나 많음. 이거 여러번 읽으려면 일하면서는 시간이 모자람. 중국소설 외에도 세계 명작들 다 읽어야 하는데 일하면서 어찌 읽나. 게다가 한번 읽으면 까먹으니 10번, 100번 다시 읽어야 하니까 그러면 진짜 24시간 모두 내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옴

그래서 난 지출을 완전히 줄이고, 일찍 은퇴해서 남은 여생까지 책만 읽기로 결심했다. 

좋은차 좋은집, 해외여행, 비싼옷, 이딴거 다 필요없음

그냥 무협에서 나오는 주먹밥에 소면이나 처먹으면서도 하루종일 책이나 읽으면서 살고프다. 

내 인생 무협지와 소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결혼은 안하기로 했다. 리얼돌 사서 왕어언, 쌍아, 정영, 소용녀, 황용 코스프레 시킬거다. 현실여자한테 코스프레 하면 일단 날 미친놈으로 생각하는것도 그러겠지만 얼굴이랑 몸매가 좆병신년들이라 도라에몽의 퉁순이 느낌 날거같아서 리얼돌로 할란다

45살전까지 돈모아서 은퇴하고 시발 남은 여생 책만 읽다가 죽을란다

100세 인생이라는데 솔까말 난 그런거 안믿고 70세 전후로 생각한다. 그것조차 아마 치매걸리면 사실상 내가 책을 볼 수 있는 나이는 65세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책없으면 뭔낙으로 살까

사실상 김용 없었으면 난 이미 자살했을지도 모른다

다른책도 많고 많지만 날 책벌레로 만들게 한건 김용밖에 없다. 다른책들은 이런 감정을 못느껴서 재미가 없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