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짹짹이들 아오!

옥탑에 사는데,

보통 아침 저녁을 집에서 먹고 다니는데,

지겨우면 밖에서 사먹고.

그래서 예전에 4만언짜리 쌀 한포대 샀다가

절반이 남은 묵은 쌀이 생겨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하다

새들에 주면 어떨까.

집 주변에 대여섯마리 있길래  조금씩 주인집 옥상

고추밭 화단 옆에다 주곤 했는데 잘묵음.

근데 모이는 새들이 점점 증가. 10마리 20마리 30마리...

지금은 40마리가 약간 넘는...

주변에 친구들 다 데려온 것 같음.

새가 이렇게  많으니 그 많던 묵은쌀도 금방 동남

얘네가 하루에 먹어치우는 양이

종이컵 가득하고도 반컵.

쌀떨어져서 첨엔 그냥 잠자코 있었더니만

아주 밥달라고 짹짹짹 시위하듯 난리가 남.

집에 쉬고 있거나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래서 어쩔수 없이 성화에 못이겨 생쌀을 주고 있는데

얘네 쌀소비량이 내가 아침저녁으로  먹는 만큼 먹으니,

2만언짜리 반포대 사도 열흘을 못넘김.

쌀값 보다는 사러가는게 귀찮.

그리고 얘네가 호구(나)를 제대로 물어서는,

집주변에서 떠나질 않고 날 더우면 주인집 화단에

땅파서 몸을 댐. 더위 식히는듯?

근데 우리 주인집 말고도 다세대 주택들 옥상 보면 고추랑

상추 재배하는 집들이 주변에 많고 요넘의 참새들이 땅을

파대서 요새 화단에 다마내기나 모기장 쪼가리로

그물망 씌워서 못파게 다 해놨더라고.

우리집 주인만 빼고.

그러니 주변 사람들에 미안해지더라고.

새들에 과연 쌀을 주는게 괜찮을까.

거기다 똥을 지랄나게 싸대서

비오면 빗물 받아놨다가 그 물로 매일같이 옥상 청소함


아 엿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