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ADCC가 열리기 전에 개인 블로그에서 썼던 글임


2년도 더 된 글이긴 한데, 다시 읽어봐도 크게 관점의 변화는 없는듯. 물론 또 2년이 지난 상황이라, 또 다른 관점은 보이지만 한 번 읽어보셔도 괜찮을 만할듯.


난 기술 자체를 다루는 글은 별로 도움도 되는 것 같지 않고 기술은 영상으로 보는게 백배는 더 도움이 된다라고 생각해서,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많이 썼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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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에서는 타격에서는 복싱, 그래플링에서는 레슬링을 장착한 선수를 일명 복슬러라고 부릅니다. (정식 용어는 아니고, 일종의 은어입니다.)



헤비급 UFC 챔피언이었던 베우둠의 경우는 무에타이와 주짓수를 장착했는데, 이처럼 종합격투기는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른 무술을 혼합해서 한 쪽의 약점을 다른 쪽의 무술로 보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플링도 이와 마찬가지라서 현재 노기 씬에서 가장 많이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은 레그락과 레슬링을 조합한 스타일입니다. 레그락은 포지셔닝이 단점이고, 레슬링은 서브미션이 없으니 두 조합은 서로 보완하는 역할을 하죠. 가드에서 레그락 엔트리를 통해 상대가 레그락을 빠져 나오거나, 도망가려고 무게중심이 뒤로 이동하는 순간, 싱글렉이나 더블렉으로 일어나는 레슬링에 기반한 움직임은 레그락이랑 조합하기가 매우 효율적입니다.



스탠딩의 중요성이 높은 ADCC의 영향으로 더 이상 노기 선수들은 레슬링을 보조 운동으로 두고 수련하지 않고 비중을 높여서 거의 본 운동만큼 수련하기 때문에 레그락과 레슬링의 조합은 점점 노기 선수들에게 디폴트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최근에 고든 라이언의 동생인 니키 라이언을 생각할 수 있는데, 니키 라이언이 단테 레온을 상대하는 것을 보면 전형적인 레그락 + 레슬링 스타일로 상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효율적인 레그락 + 레슬링 스타일을 상대로 상성에서 앞서는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 있습니다.


바로 루톨로 형제들입니다.



루톨로 형제들은 레그락을 베림보로(프레첼보로)로 카운터치며, 레슬링 스타일로 일어나는 선수들 상대로는 오버훅을 이용한 기술계열 (다스초크, 허벅다리걸기, 세들 셋업, 암바 등)로 카운터를 치는 개성이 강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기존의 스타일과는 달라서, 많은 레그락 스페셜리스트들이 루톨로 형제들 앞에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타켓 형제들, 니키 라이언, 올리버 타자 등등 레그락으로 많은 재미를 봤던 선수들이 모두 루톨로 형제들한테 패배했습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루톨로 형제들은 현 노기 씬에서 가장 강력한 ADCC 우승후보입니다. 2019 ADCC에서의 어렸던 당시의 모습을 비교하면 놀라울 만큼의 성장이죠.



어찌 보면 루톨로 형제들은 현재 노기 씬에서 게임 브레이커일지도 모릅니다. 레그락 + 레슬링 스타일만이 정답이 아니다라는 것을 성적을 통해 증명하고 있거든요.



매년 더 이상 기술적으로 발전할 게 없다. 새로운 흐름이라는 것도 이제는 끝이 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어린 선수들에게,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찾아낼 때면 정말 주짓수는 말 그래도 놀라운 무술이다 라는것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