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고3 핑계대고 안가려고 했었는데, 저보다 더 바쁜 사람들도 망설임없이 신청하더라고요.

스스로 부끄럽게 느끼고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뚝섬유원지에 도착하니 도레미송이 방송으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1시 40분경이니 하루 중 가장 더울 때였네요. 

약속 장소까지 17분 남짓 걸어가며 덥기도 했지만 첫 봉사활동이라 기대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2시부터 2시 반까지 여러 지시사항이나 준비된 물품 등을 전달받고 드디어 처음 시작한 봉사는 잡초뽑기였어요.

다들 잡초가 어떻게 생긴 지 모르니 잡초 사진을 받았는데

포커스도 안맞고 용량도 딥따 큼..

그런데 꽃밭을 보니 진짜 저거랑 닮은 풀이 있는데! 거의 꽃보다 많더라고요

난 그래서 저걸 일부러 키우는게 아니면 저렇게 많을리가 없다

이건 분명 잡초가 아니라 꽃이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잡초 맞았음ㅋㅋ

저 잡초를 막 의욕넘쳐서 잔뜩 뽑고 다녔더니 나중에는 진짜 거의 사라졌더라고요

와 이게 머릿수의 힘이구나 싶었습니다

한 120명쯤 됐으니까..

그렇게 잡초 뽑기를 성황리에 마치고 다음은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쓰레기는 담배꽁초가 압도적 1위, 빨대 껍질비늘이 이어서 2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다음은 나무젓가락 아이스크림막대기 안약통 정도

누가 이렇게 곳곳에서 담배를 피워놓은건지 ㅡㅡ 가는데마다 있더군요

100개주워도 페트병 하나보다 부피가 적어서 뭔가 쓰레기가 쌓이는 느낌이 없음..

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 채우려고 하는 봉사는 눈에 띄게 부피가 큰 페트병같은거만 골라 담고

자잘한 비닐이나 땅에 박혀있는 도자기같은건 그냥 지나갔었는데

자발적 봉사활동이었기때문에 그런 쓰레기들도 다 주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봉사인 만큼 정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40시간의 봉사활동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진정한 봉사의 기쁨이랄까

아이유님 이름으로 하는거라니까 더 힘이 솟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들 같은 기분으로 열심히 하셔서

그 분위기를 타 더 열심히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봉사 아직 안와보신 분들은 꼭 한번 해보라고 말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아이유팬으로써 늘 받기만 했는데,

이렇게라도 일부 갚아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직접 아이유의 이름을 더 빛나게 해 줄수 있는 이런 값진 기회,

결코 흔하게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