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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보관소] 아메리카사) 정복자들의 후예 크리오요 사회

아메리카사(180.68) 2023.08.12 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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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7년 남미의 임시 총독 로페 가르시아 데 카스트로는 본국 스페인에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각하,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제 유럽인들이 아닙니다. 과거에 이곳에서 살던 스페인 출신 사람들은 이제 대부분 죽거나 노쇠했고, 그들의 레파르티미엔토(엔코미엔다의 후속 체재)는 이미 자손들에게 승계가 끝난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식들을 너무나도 많이 남겼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여기서 태어난 크리오요들로 넘쳐납니다.'


정복자들을 계승한 새로운 세대들은 스페인인이 아니라 아메리카인이었다.그들은 크리오요 '아메리카의 기운을 받은 자'라 불렸는데 크리오요들은 이제 본인들이 열등했다고 여긴 인디언들을 대신해서 자신들이 진짜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이라고 인지하기 시작했다. 15세기말 16세기부터 아메리카로 간 스페인사람들의 거의 모두가 귀국을 하기보다는 아메리카에 영구정착을 했는데 크리오요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스페인 사람들과는 다른 새로운 부류의 존재들이 아메리카에서 태동하게 되었음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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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초가 되면 크리오요란 말이 영어에도 들어오게 되었지만 영국에서는 크리오요 또는 크리올은 전혀 다른 부류를 지칭하는데 사용되었다. 크리오요들은 스페인에서 새로 아메리카에 도착한 사람(페닌술라르)들을 가추핀이라고 부르면서 경멸했다. 그리고 실제로 평균적인 재력도 농민출신이 대다수인 유럽 스페인 사람들보다 크리오요들의 재력이 훨씬 더 높았다. 이베리아 본국에서도 크리오요들을 싫어했는데 그들은 아메리카의 나쁜 기운이 크로오요의 퇴화를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간주했다.


인디언들에 대해 동정심을 갖고 있었던 수사 베르니디노는 누에바에스파냐의 인디언들의 성격이 사악하고 고약한 것은 놀라울 것이 아니라면서 그이유로 아메리카 기운의 나쁜기운과 그 땅에서 터전을 두고 사는 크리오요들의 성향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인디언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에서 태어난 크리오요들이 외모는 스페인인과 비슷하지만 성격이나 자질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신성한 이베리아 땅에서 태어난 스페인인도 조심하지 않으면 아메리카 땅에 도착하고 몇년 지나지 않아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만다. 나는 그렇게 되는 이유가 이곳의 나쁜 기운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보댕의 저서를 통해 16세기 유럽에 새로운 자극을 제공하기도 했던 이 인간 토지결정론은 아메리카에 정주한 크리오요들에게 길고도 어두운 그림자를 던졌다. 그것은 그들이 '크리오요의 퇴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게 됨을, 즉 수많은 시간이 흐르면 그들도 매너나 도덕에서 그들입장에서는 상상만 해도 구역질이 나게 하는 인디언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그들이 상상한 이런 점진적 인디언화 과정은 크리오요들 사이에서도 깊은 근심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유럽인 방문자들과 관찰자들의 마음속에도 노골적이고 강렬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 다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측면에서도 다름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 의심까지 생겨나면서, 공포감은 더욱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17세기 몇몇 과학자들은 머나먼 시간이 흐르면 크리오요들은 외형마저 인디언처럼 될 것이라는 섬뜩한 경고를 하기도 했다. 17세기 에스파냐령 아메리카의 크리오요 문필가들이 정복자들과 그들의 후손(크리오요)들을 인디언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인디언들에 대한 인종이론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아마 이것은 자신들이 인디언처럼 되기 싫다는 두려움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인디언들을 지금의 인디언으로 만든 것은 환경이 아니라 '천성'이며, 그런 악랄한 천성이 없는 고귀한 천성을 지닌 크리오요들은 단순 환경때문에 인디언으로 타락하는 것을 막아 준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스페인 과학자들의 인간 토지결정론은 영국령 아메리카의 영국인들에게도 격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아메리카의 기후가 그들의 체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영국인의 신체는 선천적으로 열등한 인디언들의 그것과 달리 신세계의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쪽으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인들은 아메리카의 기운이 나쁘기 때문에 인디언들이 타락한게 아니라 원래부터 타락한 인종인 인디언들이 아메리카에 정착했을뿐이라며 오히려 아메리카의 기운은 더 좋다고 주장했다. 영국인들도 퇴화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그들 자신들과 인디언 사이에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영국인 식민정주자들은 오랫동안 아메리카인이라는 용어를 자신들에게 적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것은 아메리카인이 인디언을 연상시켜서 그런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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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령의 크리오요의 경우 분명히 시간이 흐르면서 인디언화는 아니지만 본토 스페인인들과 차이가 점점 벌어진것은 사실이었다. 식민지 사회들이 안정적으로 되어 가면서 그 사회들은 유럽 본토랑은 다른 자신들만의 특수한 성격을 발전시켰고, 그것은 그들의 사회와 본토의 사회를 갈라놓기 시작했다. 크리오요와 페닌술라르(본토인)들 사이에는 분명 날카로운 적대감이 커지게 된다. 1697년 멕시코 시티를 방문한 이탈리아인 여행가는 크리오요 여성이 혼인 상대로 부유한 크리오요보다는 가난한 페닌술라를 더 선호하는 경향에 대해 언급하면서 의심의 어지없이 크리오요 여성들에게는 인디언화에 대한 강한 두려움과 모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크리오요에 대한 경멸은 출신에 대한 비방으로 이어졌다. 한 페닌술라르 귀족은 '크리오요들은 성정이 사악하고 고귀한 유럽땅에서는 도저히 살아갈 방도를 갖지 못할 부랑아들이다. 만약 이들이 본토에 산다면 모두 교수형을 당할 짓을 하거나 굶어죽거나 아니면 인격의 결핍과 악덕으로 비참한 병에 걸려 죽었을 것이 분명한 인간들이다'라고 비평했다. 18세기 초 본토인들은 크리오요들은 무절제하고 방탕하다며 조롱거리가 되었다

'크리오요들은 인디언 만큼은 아니지만 유럽인에서 변질되어버린된 열등인종이다. 그들중에 정직한 사람이 한 명이라면 악당은 만명쯤 되었다.'라는 소리도 있었다.


너무 잦은 비방에 시달리자 일부 크리오요들은 아예 스스로 인디언을 자처하고 나서기도 했다 ''나는 인디언이다. 그래서 나는 내 언어 사용에서 굳이 정확성을 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예전의 나와 너무나 달라졌기 때문에 전에 나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아마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 아메리카의 환경이 사람들을 바꿀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이것은 인디언화에 대한 비난.기존 크리오요들이 가장 무서워했던 비난에 대해 자조적인 방어무기로 바뀐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열등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것은 특히 에스파냐령 아메리카를 정복한 정복자들의 혈통적 후손인 크리오요들에게는 견딜수 없는 모욕이었다. 정복 자체가 이제 먼 미래로 되어 가고, 정복자의 후손이 관직 임명등에서 본토인들에게 밀려나게 된 현실에 직면하자 그들은 점차 몹시 불쾌한 상태가 되었다. 17세기 초 발타사르 도란테스 데 카란사는 크리오요들은 자신들의 선조(콩키스타도르)들의 영웅적인 업적 때문에라도 배척이나 배제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며, 오히려 보상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런 청원과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스페인에 살던 잉카인은 자신이 스페인땅의 기운을 받으면서 스페인화되고 있음을 찬미하는 책을 썼다. 또한 잉카 출신의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는 자신의 책 '잉카 왕실사'에서 자기 조국의 역사를 회고적으로 기술하는 가운데 조국의 단계적 발전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이에 따르면 여러 신을 섬기고 있던 원시젃인 페루가 태양을 숭배하는 조상들의 잉카 페루로 넘어가고, 또 그것이 자기 시대 페루로 이르게 되었으며, 그 페루에 스페인인들이 한 분이시고 참되신 신(야훼)에 대한 측량할 수 없는 소중한 복음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17세기 말 남미의 크리오요들 사이에서는 잉카 황제들의 초상화를 수집하는 풍조가 유행했다. 그리고 잉카 제국을 포함하는 애국적 이데올로기가 여러 부류의 크리오요 인구를 끌어들이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 불온한 혹은 야만적인 인디언들은 위험성이 제거되고 나서야 크리오요의 애국적 신화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령에서도 모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점점 적어지고 아메리카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수가 백인 인구 가운데 다수를 차지하게 되면서 모국에서의 생활 방식에 대한 기억은 점차 희미해져 갔으며, 새로운 세대들은 신세계에서 살면서 적응해 가면서 획득하게 된 새로운 방식에 의해 지배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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