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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2인 룰의 고찰(6) - 카에데 무고의 첫번째 재구성

쥐가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8.09 13:24:46
조회 819 추천 5 댓글 8
														

아카마츠 카에데의 살인과 사망.


비록 작중 위치와 의의에 관해서는 지금도 논란이 많지만, 그만큼 뉴단을 논할 때 이 건을 뺀다는 건 불가능하단 뜻이기도 하지.

친구들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양면성과 안타까움,
그리고 사이하라에겐 주인공으로써의 원죄와 캐릭터성을 확립해준 '장치'였으니까.


말 그대로 사이하라의, 사이하라에 의한, 사이하라를 위한 이 트로피가 통째로 팀 단간론파의 모조품으로 드러난다면,
그것도 아주 지저분한 의혹이 숨어있었다면 그 파문은 얼마나 커질까?



1. 카에데가 가방에 넣어뒀던 조끼에서 떨어진 분홍색 실오라기가 묻은 멀쩡한 포환이 비밀방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됨.
2. 시로가네만이 그 당시 유일하게 여자화장실에 다녀왔고, 거기에 도서관과 연결된 비밀 통로가 있었음.
3. 모노칫치가 찍는 영상은 마더 모노쿠마를 경유해서 모노쿠마에게 직접 알려지는 구조.
4. 진범은 도서관 안에 있다가 마더 모노쿠마가 알려주는 카메라 인터벌을 재서 아마미를 죽이고 증거를 갖고 튐.
5. 모든 생존자들이 마더 모노쿠마에게 '낳아라'라고 물었지만 시로가네만 '만들어라'라고 했고, 모노쿠마 생성은 음성인식에 의해 가능.
6. 시로가네의 범행을 고발하는 결정적 증거인 사진은 오마가 주모자를 엿먹이려고 자기 개인실에 준비해놓은 것.



카에데가 검정이 아니고 시로가네가 진범이자 주모자라는 증거는 크게 이렇게 요약할 수 있는데,
이 논리는 순 날림공사고 시로가네도 이걸 일부러 모른 척했다는 정황증거도 넘쳐나. 왜 그런지를 지금부터 입증하도록 하지.




먼저, 아마미가 카에데에게 죽은 게 아니려면 밑의 조건들부터 100% 만족해야 해.


(1) 포환에 묻었다는 분홍색 실오라기가 카에데의 조끼 섬유와 색감과 재질, 두께가 완전히 일치할 것.
(2) 이 포환을 빼돌린 사람에게 첫 살인 이후 포환을 처분하거나, 닦아내거나, 원래대로 되돌려놓을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
(3) 주모자가 나중에라도 카에데 조끼 섬유를 증거조작 포환에 붙일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
(4) 아마미를 죽인 포환과 카에데가 굴린 포환이 동일한 흉기가 절대 아니라는 확증을 갖출 것.



근데 카에데가 죽고 사이하라가 단 한 번이라도 카에데 교복의 실물을 다시 봤었나?
섬유랑 옷을 대조를 해봤나? 카에데 개인실을 열어본 적이라도 있었나?


아무리 대충 계산해도 카에데가 뒈지고 챕터 6까지 12일 가량은 흘렀고, 사이하라는 초고교급 탐정이지 초고교급 재봉사가 아냐.
그 정도로 오래 못 봤으면 이루마 교복처럼 미묘하게 다른 분홍색 섬유를 보더라도 긴가민가 할 거라고.
옷 자체랑 옷에서 나온 거 같은 실오라기는 천지차이잖아.
그러니 '그걸 빼면' 아무 흔적도 없는 포환이야말로 정말 문자 그대로 쓰인 적도 없는 조작증거일지 누가 알아?


결정적으로, 마더 모노쿠마는 주모자가 비밀 방에 빈번하게 찾아왔다고 했어.
마침 사이하라가 비밀 문은 낚시일 뿐이고 주모자는 없다고 못을 박았으니 학생들도 더는 신경쓰지 않게 됐겠지?
왜 그토록 시간이 썩어났으면서 특전 패드를 씻거나 안 쓰인 다른 포환도 원래 자리로 되돌리지 못했겠어?


시간도 주작할 수 있고, 아마미를 죽인 포환을 인멸했듯이 자기는 아무것도 안 하고 모노쿠마한테 인멸을 맡겨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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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 사건 이후엔 시체가 전부 오전에 발견됐고(호시, 안지, 오마 - 오전 8시경, 텐코 - 오전 11시에 즉사, 이루마 - 오전 7시경)
학급재판도 막간 점심식사 같은 걸 주지도 않고 처형까지 쭉 갔는데 끝나고 보면 언제나 하늘이 시커먼 달밤으로 변해왔어.



지상으로 올라왔더니 주변은 어둠에 깔려 있었다.
- 챕터 2, 재판 후 사이하라의 독백
"그냥...이렇게 잔혹한 일이 생겨도 별은 언제나 예쁘구나 하고 생각해서." - 챕터 2 같은 시기, 곤타
"살짝...밤 공기를 마시고 싶어졌을 뿐이야. 난 신경쓰지 말고...먼저 가라고." - 챕터 3, 병증을 얼버무리는 모모타



사이하라가 재판장 밖으로 나오는 묘사가 생략된 챕터 4조차도 바로 이어서 오마가 한밤에 혼잣말하는 장면을 비춰줬지.
마치 가까운 때 카메라만 다르게 잡은 것처럼.

하지만 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22시)까지 도달하려면 자그마치 14시간이 흘러야만 해.
2~5챕 사건들 중 시체가 가장 늦게 발견된 텐코 살해사건을 기준으로 봐도 9시간~10시간이나 지났어야 한다고.


그냥 제작진이 깜빡해서 그랬을 뿐일까? 아니면 사이버 가상현실이라는 증거일까?
나 원 참, 왜 고지식하게만 접근하려 들어? 이런 건 다섯 살 짱구라도 풀 수 있는 너무 간단한 퀴즈라고.



"그치만, 여기서 보는 별은 뭔가 좀 다르네. 곤타가 있던 장소랑 달라."

"응...맞아. 곤타가 아는 별이 어디에도 안 보이거든."

- 챕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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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늘과 태양도 아닌 가짜 세트인데 아무렴 인위적인 시간대 조작이 불가능할까.


그 증거로, 사이슈 학원엔 '시계' 역할을 하는 물건이 하나도 없어.
시간을 그나마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은 심야시간의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안내방송, 모노쿠마 파일에 기입된 사망시각,
신세계 프로그램의 접속 로그가 전부지. 실제로 학생들도 이 오전 오후 방송 유무를 기준으로만 시간의 변화를 어림잡아왔고.
사실상 심야시간 방송과 모노쿠마 파일에 시간 감각을 의존할 수밖에 없단 말이야.


그런 곳에서, 진짜 밤이건 아침이건 친구였던 애가 살인자임이 밝혀지고 죽는 걸 보면 굉장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느끼겠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냉정하게 따질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마침 하늘도 어두워졌겠다 닥치고 푹 자고 싶어하지.
바로 그런 무드를 조성하기 위해 가짜 밤하늘이 필요한 거야. 주모자가 눈치 안 보고 활개칠 수 있도록.


혹은, 밤을 앞당길 게 아니라 낮 시간을 엄청나게 길게 잡아놨다가 심야 시간 땡! 방송이 울릴 즈음에 하늘을 확 어둡게 할 수도 있지.
거 시간 더럽게 안 가네 하다가 땡 하자마자 곯아떨어질 거고 자경단이 야간근무하지도 않으니까
밤중에 몰래 나와 포환을 제자리에 되돌려놓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을 거야.
어차피 주모자는 없다고 믿어버린 데다가 밤 생활을 전부 모모타와의 자기개발에 몰두해왔으니 사이하라에게 덜미 잡힐 위험도 없어.



내 가설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는 안지의 시체가 발견된 때랑 텐코의 사망시각 사이의 시차다.


텐코의 사망시각은 모노쿠마 파일을 통해 오전 11시에 죽었다고 쓰여있지.
하지만 안지가 죽은 건 새벽이고, 발견된 것은 8시에 울리는 아침 기상방송이 울린 뒤 학교 4층으로 올라갔을 때니까
텐코가 죽은 시점은 오전 8시 이후 10분 내외로부터 3시간 이후가 된다고.


그러니까 조사를 개시하자마자 신구지 외 5명이 바구니와 목상을 공수해오고 마법진 그리고 노래하는 데만
무려 3시간이나 걸린 셈이 되는 거야. 말이 된다고 생각해?


더군다나 《 9. 모노쿠마가 살인에 관여하는 일은 없습니다. 》때문에 특정 살인을 편파적으로 유도할 수 있을 리가 없어.
그게 됐으면 시로가네가 살인하고 특전 훔칠 게 아니라 모노쿠마더러 시키고 시치미뗐지.
생방송이란 사정을 감안하면 조사에만 3시간이나 질질 끌었다간 시청률 폭락할 테니까 더더욱 말도 안 되고.
따라서 모노쿠마 파일만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는 불문율까지 염두에 둔다면, 가장 합리적일 결론은 하나밖에 없어.


시간 그 자체는 조작할 수 없어도, 시간대 변경 공지만큼은 팀 단간론파가 원하는 아무 때나 방송할 수 있는 거야.


팀 단간론파는 신구지의 연쇄살인 당시 '모종의 이유'로 아침 기상 방송을 오전 10시 반이 되어서야 틀 필요가 있었고,
모노쿠마 파일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썼기 때문에 텐코의 사망시각이 11시라는 게 드러난 거지.
그 모종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고 싶다만, 지금은 시간 조작이 된다는 전제가 더 중요하니까 그런 게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



혹시나 몇 명이 자지 않고 남아있어도 포환을 제자리로 되돌려놓는 건 어려울 게 없어.
여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걸 누가 이상하게 보겠어?
물론 포환 같은 건 바구니에 넣고 가도 눈에 띄겠지만, 시로가네만은 빈 손으로도 그게 가능했다고. 왠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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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네는 토죠와 더불어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교복치마를 입고 있는 단 둘뿐인 여학생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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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환의 크기는 카에데의 작은 양 손으로 잡아 절반쯤을 가득 포갤 수 있을 정도.
그러니 적당량의 밧줄을 공수해서 허벅지에 묶어 숨긴 다음, 포환을 가랑이 안쪽에 밧줄로 꽁꽁 묶어서 고정시키면,
지나가던 오마놈이 아이스께끼라도 하지 않는 한 절대 들키지 않을 '바구니'가 만들어져.


이렇게 되돌려놓은 포환 중에 분홍색 섬유가 묻어있는 게 발견된들,
과연 그 때 묻은 거라고 생각될까, 아니면 카에데나 이루마가 창고에서 흘린 먼지일 뿐이라고 무시할까?
또 이런 짓도 가능한 시점에서, 쓰인 적도 없는 가짜 흉기를 똑같은 수법으로 비밀 방에 가져오는 것도 식은 죽 먹기겠지?


이에 따라, 시로가네에게 카에데가 쓴 포환을 되돌려놓을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 근거는 보기 좋게 박살나게 된다.



(2) 이 포환을 빼돌린 사람에게 첫 살인 이후 포환을 처분하거나, 닦아내거나, 원래대로 되돌려놓을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

- 카에데 살인미수 근거 3개 남음



사실 저렇게 번거로운 짓을 할 것도 없어. 비밀 통로가 여자 '화장실'에 있었기 때문이야.



"그 포환에 혈흔이 묻어있지 않았다는 것은 그것은 흉기가 아니라는 말이야. 결국, 아카마츠 양이 떨궜던 포환은 아마미 군을 맞히지 못했던 거야!"


"메, 메라꼬... 피을 씻갰을 뿐일지도 몬다 안 카나!"


"그랬다면 포환에 붙어있는 섬유도 씻겨 없어졌겠지.
근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흉기가 된 피투성이 포환은 아카마츠 양이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다른 물건'이라는 거야.
도서실의 책장 위를 포환이 굴러가는 장치를 만든 것도, 포환을 통풍구에 떨구는 것도 아카마츠 양이 했던 일이야...
근데, 그 포환은 아마미 군을 맞추지 못했어! 그녀의 계획은 '실패'했었던 거지!"



사이하라의 논리엔 아마미를 죽인 포환과 카에데가 쓴 포환이 별개의 것이란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에
흉기로 쓰인 포환과 피 안 묻은 포환이 모두 확인돼야 해.

그런데, 사이하라가 피 묻은 포환까지 찾아다 둘을 비교해봤나?
그러긴 커녕 다음 날 되자마자 란타로 시체랑 함께 사라져서 두 번 다시 보지도 못하게 됐지, 아마?


자, 아마미 살해 현장이 흉기와 혈흔째로 싹 청소됐다는 게 무슨 뜻이겠냐?
어떤 수단을 썼든 아마미를 죽인 포환을 흑막들이 치웠단 거고, 피 묻은 포환도 시로가네 손에 확보됐단 소리잖아.
재차 말하지만 마더 모노쿠마는 시로가네가 한 번만 찾아온 게 아니었댔어. 말인즉슨 비밀 방과 여자화장실을 여러 차례 왕복했단 뜻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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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여자화장실엔 개수대부터 변기, 세면대에 이르기까지 피를 씻어낼 물건들이 아주 차고 넘치지.


첫 재판이 끝나고 다들 잠든 틈을 타 청소는 모노쿠마에게 맡기는 한편, 피 묻은 포환만 비밀 통로까지 들고 나와선
재빨리 물과 청소용 솔로 포환에 묻은 피를 빡빡 닦고 핑크색 섬유만 묻히면?
짜잔~ 당신의 흉기, 살인미수로 대체되었다.


난 그 중에서도 변기가 제일 합리적인 인멸 수단이라고 봐.
칸막이도 있어서 인기척이 나면 볼일 보는 척하기도 쉽고, 물을 내리면 포환은 변기에 빨려들어가지 않은 채 닦은 핏물만 내려갈 거고,
설령 변기 안에서 핏자국이 일부 남더라도 그 장소가 여자화장실인 만큼 누가 '마법'걸렸나보다 하고 넘기기 쉽거든.


더군다나 이 포환이 발견됐던 위치는 쓰레기통이야.
핑크색 섬유가 발견됐다 해도 원래부터 그 안에 있던 먼지가 묻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더라면 사이하라의 논파는 그걸로 디 엔드야.



결국, 사이하라가 발견한 포환은 아마미를 죽인 동시에 카에데가 굴린 포환이었을 가능성이 남는다고.
피 묻은 포환이 첫 조사 이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리고 흑막 세력이 살인현장을 직접 청소했다는 게 팩트라면 더더욱!



(4) 아마미를 죽인 포환과 카에데가 굴린 포환이 동일한 흉기가 절대 아니라는 확증을 갖출 것.
- 카에데 살인미수 근거 2개 남음.



섬유가 정말 카에데 조끼랑 같고 묻은 포환만 달랐다고 쳐도 여전히 택도 없어.
왜냐하면 사이하라는 진범이 주모자란 결론을 내릴 당시엔 주모자가 옷감 취급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거거든.


앞서 말했듯 살인을 숨기는 게 아니라 범인인 척할 목적이었다면 쓰인 적도 없는 포환을 공수해다 조작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고
주모자가 시로가네인 이상 카에데의 교복 섬유를 나중에 가져오는 게 불가능했을 리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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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네에겐 초고교급 코스플레이어 연구교실이 있었으니까.


비밀 방은 키보가 뚫어준 뒤에야 조사됐으니 증거물들이 아마미가 죽은 날부터 쭈욱 그대로 남아있었단 객관적인 증명은 불가능하지.
반면에 흑막에게 옷감을 다루는 재능이 있고, 옷감을 이용할 아이템이 갖춰진 시점에서
카에데 조끼랑 정확히 같은 재질의 실오라기를 공수하는 것쯤은 챕터 3 이후라면 언제라도 가능했다.


아 물론, 초고교급 코스플레이어 연구교실에도 학생들 교복 세트같은 노골적인 증거는 없었지.
하지만 대충 조사하다 말아선 무심코 놓치기 쉬울 단서라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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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엔 재봉틀이 있었거든. 실타래를 끼워서 옷감을 박음질하는 기계 말이야. 더군다나 엄연히 조사가 가능한 물품으로 등장해.


그렇지만 이 공간은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카메라 시선이 딱 저게 가려지게 잡혀있기 때문에, 조사하지도 않고 훅 나와버리기도 쉽다고.
마치 오른손에만 주목하게 하면서 왼손으로는 몰래 장치를 조작하는 마술을 숨기듯이.
따라서 녀석이 정말 들통나지 않기를 바랐다면, 이걸 역이용해서 진범이 자기 연구교실을 써서 누명을 쓴 거라고 반론할 수도 있지 않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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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의류지식의 권위를 이용해 님 그거 자세히 보니까 아카마츠상 교복 섬유랑 같은 거 아닌데요? 라고 따져들으면 어떻게 됐을까?
정말 고발당하기 싫었다면 왜 이런 기초적인 방어조차 안 했겠어? 설령 들킨다 해도 '재능 발휘'라는 단간론파의 꽃을 왜 취하지 않았겠어?


제 아무리 사이하라가 일류 탐정이라 한들, 초고교급 코스플레이어 겸 촬영장 코디를 상대로 옷감 지식에서 앞지를 수 있을까?


실존하지 않는 전문 의류용어를 멋대로 갖다 붙이며 약을 판들 그게 엉터리라고 힘줘서 반박할 수 있을까?


카에데 교복이랑 대략 98.7%쯤 만 비슷한 전혀 다른 걸 갖다붙인들 둘이 다른 섬유란 걸 구분할 수 있겠느냔 말이야.


사이하라의 반격을 근간부터 엿쳐먹일 지름길이었는데, 시로가네가 져줄 생각이 없었다면 과연 타파하는 게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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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이 아무렇게나 책상 위에 놓여져 있다... 누군가가 선반에서 여기다 내려놓은 건가? 라벨엔 '해독제'라고 쓰여있네.)


"해독제라... 이런 것까지 있었구나."
- 챕터 5, 해독제의 존재를 오마가 죽고서야 처음 알게 된 사이하라.


더욱이 챕터 4부터 열린 제 연구교실 비품 목록도 기억하질 못해서
고문치사약 해독제가 실제로 있긴 했나, 고작 화살촉 끝에 독약 찍어오는데 눈에 띌 만큼 줄어드는 게 가당키나 한가,
독약과 해독제 둘 다 사라진 약품이 있나 없나도 확신 못하는 얼간이 탐정조무사 새끼가 말이야!



(1) 포환에 묻었다는 분홍색 실오라기가 카에데의 조끼 섬유와 색감과 재질, 두께가 완전히 일치할 것.

- 카에데 살인미수 근거 1개 남음



백보 양보해서 세면대, 변기물 따위 이용한 적도 없고 내가 재봉틀 하나 갖고 확대해석을 했다 쳐도 마찬가지야.
그냥 카에데의 개인실 옷장에서 실물을 가져다가 부벼도 그만이거든. 단간론파의 관리자면 당연히 마스터 키도 있었을 테니까.


아니 왜? 도서관이 보이지도 않는 1층 식당에서 어떻게 알고 아마미 왔다고 알려주는 정체불명의 수단도 있고
시간도 하늘도 주작하는 마당에 고작 마스터 키 하나가 없었을까?
그러니까 카에데 교복을 갖다쓰지도 못했을 거라고? 천만에. 시로가네에게 마스터 키가 있었던 게 아니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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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겨있어야 할 오마의 개인실이 키보가 문을 부숴주지도 않았는데 열려있고, 그 안의 증거물들이 남겨져 있었을 리가 없잖아?
자기 덜미를 잡게 만든 개조 카메라와 그 안의 사진을 포함해서.


개인실 문은 오토락이 아니어서 외출할 때는 반드시 방 주인이 방 열쇠로 직접 문을 잠가야만 해.
그럼 중요한 물건들, 특히나 주모자의 정체를 고발할 증거품 같은 것들을 놔뒀다면 문을 안일하게 열어뒀겠어?
하지만 오마는 농성하던 동안 단 한번도 밖으로 나온 적이 없고, 모모타나 하루카와에게 방 열쇠를 건네준 적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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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죽은 사람의 개인실은 잠겨버리는 모양이야."
"어? 그랬어?"
"응... 틀림없이 모노쿠마 짓이겠지. 특히 아마미 군... 그는 뭔가를 아는 눈치였으니까...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연관된 물건이 그의 방에 있어서일 지도 몰라."
"그건... 일리 있네..."
"하지만, 이렇게 되어버리면 더는 어쩔 수도 없겠네..."

- 챕터 2, 모모타와 운동하기 전 토죠와 대화 시.



무엇보다, 개인실의 주인이 죽으면 문은 자동으로 잠기게 되어있다고.


따라서 잠겨있어야 정상일 오마의 기숙사 방문을 딸 사람 역시 주모자밖에 없을 것이고,
그랬는데도 증거물을 전혀 처분하지 않고 놔뒀다면 남는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


사이하라 일행이 그 방에서 자기를 고발할 증거들을 찾는 거야말로 시로가네와 팀 단간론파가 바라던 바고,
'로는 쌍둥이' 문구와 거기로 가라는 봉투, 그리고 증거물들도 오마가 아니라 시로가네 본인이 가져다 놓은 거겠지.
왜냐하면 어떤 증거물들은 모노쿠마와 한 패인 인간만이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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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마미의 사진이 담겼고 시로가네의 트릭의 근거가 된 "개조 카메라".


내부에 담긴 사진까지는 오마가 수집할 수 있어. 애들이 실제로 재판장에까지 들고 가선 사이하라가 카에데 고발하는 데 쓰였으니까
사진을 마지막으로 갖고 있었을 사람을 찾아가서 가져왔을 수 있거든.
하지만 개조 카메라는 이루마가 사이하라에게 만들어준 단 3대뿐이야. 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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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파니가 카메라들을 모두 가져가선 돌려준 거라곤 오직 사진을 담은 봉투 뿐.
정작 그걸 찍은 카메라들은 모노쿠마즈가 꿀꺽해버린 이래 단 한번도 나온 적이 없어!
에구이사루 격납고나 비밀 방에도 없었고 학교에 모노쿠마즈 룸 같은 게 있지도 않았는데, 오마가 무슨 수로 이걸 가져올 수 있겠어?


오마가 수집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증거물은 바로 "사자의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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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안지의 사망 현장에 놓여있긴 했지만, 모노쿠마가 세 번째 처형이 끝나자 이걸 꺼내들면서
아무도 쓰지 않았으니까 동기는 그냥 회수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누구도 이 증거품을 가져갈 수가 없어.


오마가 모노쿠마를 구슬려서 사본 따위를 가져다 놨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역으로 묻고 싶네.
다른 증거품도 아니고 살인에 쓰인 것도 아닌 사자의 서를 가져다놔야 할 이유가 뭔데?
마법의 단어 "오마니까." 따위로밖에 설명할 방법이 더 있나?


개조된 카메라나 사자의 서나, 오마 개인실에 오기 전에 어딨었는진 알 수 없어도
모노쿠마즈와 모노쿠마, 즉 흑막 세력이 가져갔다는 팩트는 이로써 부정할 여지가 없어.


오마의 개인실 문을 따다 가짜 증거물들을 운반할 수 있었으면서, 카에데 개인실 문짝과 장롱 따는 건 안 될게 뭐야?
이에 따라 시로가네가 아마미를 죽이고 카에데에게 뒤집어씌웠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게 된다.
게다가 오마가 주모자를 고발하려 들었단 신빙성도 덩달아 훼손됐으니... 와우! 아주 깔끔한 쓰리쿠션이 떴네?



(3) 주모자가 나중에라도 카에데 조끼 섬유를 증거조작 포환에 붙일 기회가 전혀 없었을 것.
1. 카에데가 카메라 안 부숴지게 같이 넣어뒀던 조끼랑 같은 분홍색 실오라기가 묻은 멀쩡한 포환이 비밀방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됨.
6. 시로가네의 범행을 고발하는 결정적 증거인 사진은 진짜 주모자의 꼬리를 잡기 위해 오마가 자기 개인실에 준비해놓은 것.

- 카에데 살인누명 근거 0개. 시로가네 진범 근거는 현재 4개.



그렇지만 시로가네는 빠져나갈 수 있는데도 침묵한 채 아마미의 살인범이 맞다고 자청하고, 대놓고 '그래서 뭐?' 라고 씹었고,
모노쿠마도 모노쿠마대로 원칙대로 투표 타임 선언을 다시 해서 처형시키지도 않았지. 추리가 마무리됐는데도.


흑밍아웃 전까지 순 공기였던 여자가, 애니메이터나 만화가같은 2D를 다루는 직업도 아니고
직접 옷을 입고 취급하는 재능을 배정받았고, 하필이면 그 재능과 연관있는 '옷감' 때문에 덜미를 잡혔는데
명색이 단간론파인데 의류 지식으로 변명하는 재능 발휘가 전혀 안 나온 채 순순히 흑밍아웃을 해줬다?


그것도 금방 들통날 에노시마 쥰코 코스프레로 너희들의 고발은 다 의미없으니 진상해설 따윈 걍 넘어가자는 훈제 청어를 내밀면서?
이 모든 건 결코 우연일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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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렇지 않다면, 비밀 방 안에서 시로가네가 에노시마 쥰코의 모습으로 변신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장면은 명백하게 에노시마 쥰코에 해당하는 존재가 사이슈 학원 단간론파에 암약하고 있음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장면이고,
흑막이 또 에노시마였다는 것도 어짜피 이 모든 게 메타픽션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을 시청자들에게나 중요한 정보거든.
어쨌든 이런 게 방송으로 송출된 시점에서 체호프의 총은 세팅된 거야.


한번 에노시마의 존재가 명시된 이상, 앞으로 2~3막 이내에는 총구에서 불을 뿜게 만들어야만 한다고.
결국, 시로가네의 정체가 들키는 것도 처음부터 예정된 수순이었으니 자신이 고발당하도록 조작하는 건 전혀 이상한 행동이 아닌 거야.
그렇기 때문에 만약 시청자들 입맛에 맞지 않는 "나쁜 진실"이 있었다면 과감하게 감출 수도 있었겠지?
시청자들에겐 주인공 사이하라 슈이치가 에노시마를 잇는 흑막을 완전무결하게 쳐부수는 내용을 보여줘야 할 테니까.



아참 아참, 그렇지. 아마미가 죽을 때 비밀 통로 근처에 갔다온 사람이 시로가네 뿐이란 문제도 있구나.
근데 그럼 시로가네가 여자화장실 가기 전에는 그럼 지 혼자만 있었냐?

같이 있던 사람만 신구지, 토죠, 이루마...공교롭게도 계획살인을 짤만큼 머리좋고 눈치 개빠른 새끼들 셋의 눈을 피해야 했다고.
비밀 통로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도 아마미가 저기 들어갔는지 안 갔는지를 내다보려면
진작부터 비밀 방 안에서 죽치고 있어야만 대처가 될 거 아냐?


그런데, 신구지가 증언하기로는 시로가네가 갔다온 시간은 특별히 길지 않았다 하고
이루마나 토죠도 여기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고. 뭐 사실 당연한 거지.
화장실 갔다 오겠다면서 아마미만 기다린답시고 30분~1시간 넘게 자리를 비우면 의심받을 게 뻔하니까.
근데 이 말인즉슨 시로가네는 아마미가 곧바로 도서관으로 갈 타이밍을 정확히 계산해서 갔다 왔다는 소리가 돼.


씨발 근데 무슨 수로 내다봐? 정확히 그 시간대에 아마미까지 데리고 지하로 갈 거라는 걸 사전에 모모타한테 듣기라도 했나?
아니면 아마미가 지하로 향할 때 작동하도록 하는 뭔 벨 같은 거라도 울렸나?
디스플레이 기기에 해당되는 거라도 품에 숨겨져 있었나? 그럼 신구지, 토죠 이루마한텐 어떻게 그걸 보는 걸 안 들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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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아마미가 죽은 시간은 칼타이밍인 9시 50분이나 40분도 아니고 10분경이었다고.
시계도 없는데 한 시간도 전에 갔단 걸 무슨 수로 알고 대비해?


애들이랑 회의에 참석해있다가 화장실 좀 갔다오겠슴다 이런 말을 타임리미트부터 1시간 가량이나 떨어진 때 꺼내서는
정확히 어떤 때에 도서관으로 들어와 카에데 트랩을 작동시킬지를 예지해서
딱 내가 비밀 통로까지 뛰어들어가면 마더 모노쿠마가 "아 어서옵쇼! 인터벌이 막 발동된 참입니다유~" 하고 대기한단 말이야?
아무리 못해도 30분이나 20분 전 쯤이 되어서야 찾아와서 기다리는 게 보통 아니야? 근데 1시간?



뭐...실제로 어떻게 예측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마미 피와 손자국이 묻은 패드를 들고 날른 제 3자가 있었고
시로가네도 모노쿠마와 한 패인 주모자였다는 건 사실이긴 하지?
하지만 현장을 조작한 자가 곧 아마미를 살해한 진짜 진범이라는 증명까지 되지는 않아. 모노쿠마도 내 주장처럼 강조했었다고.



"근데 말이야, 이 학급재판의 목적은 아마미 사건에 대해 서로 의논하는 거였지?
주모자가 그의 생존자 특전을 훔쳤다고 그 사건에 영향은 없을텐데?"



그래서 주모자가 정말로 아마미를 죽였다고 사이하라가 내세운 증거는?
어이쿠! 어떡하지? 실오라기에 대한 의문점은 전혀 해결할 수 없는 주제에 시로가네가 아마미 죽였다는 증거라곤 고작 그거 하나뿐이네?


이처럼 가짜 흉기 조작의 여지는 넘쳐나기 때문에, 시로가네도 그냥 아마미의 죽음을 본 대로 패드만 들고 날랐을 뿐일 수도 있는 거지.
오히려 아마미와 카에데의 동선을 예지할 수 있었다면 더더욱, 패죽이는 거보단 패드만 쌔비는 게 훨씬 쉬웠을 거다.
게다가 사이하라는 시로가네를 몰아붙일 적에 여자화장실 갔다 오면서 시로가네가 목격한 사람은 없었다는 걸 재확인했고
현재 살아있는 인간 중에 여자화장실을 갔다올 수 있었던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까 주모자는 너밖에 없다고 했었는데,


...실은 그렇지가 않아.
여자화장실이라면 몰라도, 다른 루트를 통해 도서관을 갔다올 수 있었던 '뒤집어씌우기 좋은 희생양'이라면 딱 한 명 더 있었지.



아카마츠 카에데가 범인은 자기 혼자뿐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빼박이나 다름없던 누명을 벗을 수 있었던 사람.


카에데의 범행을 해설하던 도중 자기도 모르게 카에데의 위증 때문에 유지하던 자신의 유일한 알리바이를 제 손으로 무너뜨린 사람.


주모자이자 진범은 책장 뒤의 방에서 아마미를 기다렸다는 논리를 펴서 학급재판의 논조를 일방적으로 지배했던 사람.


카에데가 살인을 기획하게 된 발단부터 과정, 찬스, 역할과 위치 지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조건을 자기에게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던 사람.


아마미가 진입하기 전까지 카에데와 더불어 도서관에 가장 마지막에 다녀갔기 때문에 진짜 흉기를 숨겨놨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


이에 따라 정상적인 진행이었더라면, 그리고 시로가네 츠무기가 정말 자기 정체를 들켜 처형당하고 싶지 않았더라면
카에데가 범인이 아님이 밝혀지는 그 즉시 주모자로써 제일 먼저 의심받도록 유도해야 마땅했을 사람.



바로 사이하라 슈이치 말이다.




To be Continued...on 최후의 2인 룰의 고찰(7) - 완전무결해야 하는 주인공




3*3줄요약:


1. 피 안 묻은 포환이 진짜 흉기가 아니었단 건 팩트로 볼 수 없음.
 1-a. 시로가네는 치마 안쪽에 포환을 묶어 숨겨서 창고에 옮겨놓거나 비밀 방에 들여놓는 게 가능.
 1-b. 비밀 통로와 연결된 여자화장실의 변기를 통해 포환의 피를 닦아낼 수도 있으며, 피 묻은 포환이 따로 발견된 적도 없음.
 1-c. 흉기를 닦아내고 버린 쓰레기통에 우연히 같은 색깔의 먼지가 있었다고 주장하면 논파하기 힘듦.


2. 포환에 묻은 핑크색 조끼 섬유는 시로가네가 언제라도 나중에 갖다 붙일 수 있는 물건.
 2-a. 이루마의 핑크색 교복 섬유로도 충분히 유사하게 연출 가능.
 2-b. 초고교급 코스플레이어 연구교실에서 교복과 유사하거나 같은 재질의 섬유 공수 가능.
 2-c. 오마의 개인실을 열어 증거물들을 갖다놓은 데서도 알 수 있듯, 카에데의 개인실을 마스터 키로 열어 조끼 실물을 공수 가능.


3. 시로가네에겐 증거를 조작하거나 혐의를 면피할 기회가 널리고 널렸음에도 일부러 고발당해준 것.
 3-a. 팀 단간론파는 하늘 세트의 낮밤과 시간대 변경 안내방송을 입맛대로 마구 조작할 수 있음.
 3-b. 마더 모노쿠마는 주모자가 빈번하게 찾아왔다고 했고 심야엔 사이하라가 운동 약속에 묶여있어 남아돌던 게 시간.
 3-c. 사이하라에게 혐의를 돌리는 지름길도 있었지만 일부러 쓰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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