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판하면 떠오르는 게 mmorpg고 이는 우리나라 mmorpg의 흥망성쇠와 일치했다고 봄.
mmorpg의 전성기인 00년대를 전후하여 그 끝물인 2000년대 중후반까지 사람들 마인드가 딱 그거였음.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실제로 오토와 작업장이 성행하기도 했고, 누가 얼마의 돈을 벌었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음.
유명한 게 리니지의 성과 집행검이지만 와우나 디아 등 각종 게임이 현거래가 활발했다. 하다못해 메이플도 20만~30만 골드에 현금 1만원이던 시절이 있었지. 나도 게임 돈이랑 템 팔아서 용돈으로 쓴 적 있었음.

그리고 가상현실게임에 사람들이 과몰입하는 건 rpg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trpg에서 시작됐고 여기서 rpg란 롤플레잉게임, 즉, 일종의 역할극임. 그 세계의 주민이 되어 그 판타지 세상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플레이를 하는 게 rpg라는 거지.
그러니까 게임에 과몰입하는 건 rpg의 기원에 가장 부합하는 행위임.

이게 00년대 전후의 넷상의 나의 분신(아바타)이니 뭐니 하는 사이버 시대 감성과 결합하면 겜판 같은 물건이...

지금이야 시대에 뒤쳐진 감성이지만 당시엔 그게 먹혔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