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면 6년간의 길었던 입시 생활이 끝나고 수시로 대학에 붙어 가게 되었다
비록 정말 원했던 1지망에 붙지는 못했지만
나의 기준에서 만족할만한 대학에 붙었다는 생각에
이제야 불안하고 혼란스럽던 마음을 정리하고
놀러다니며 힘들었던 날들을 보상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속에 이유를 모르는 공허함이 앞선다
3년동안 가족처럼 지내며 힘든 길을 걸어왔던 친구들이
하나 둘 재수를 결정하며 떠나가고 있다
최근 한달간 세상에서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말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차가운 말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대학에 붙었고 이제 지겨운 입시를 끝맺게 되었지만
같이 고생한 친구들이 함께 기뻐하지 못하기에
마냥 좋아할 수가 없는 마음이다


재수를 결정한 친구들 입장에선 위선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나는 그 친구들이 존경스럽다
얼마나 힘든 1년이 될지 알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며
자신의 가장 빛나야하는 1년을 투자하는 것은
이만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원했던 대학이 아닌
2지망을 등록하는 나보다
더욱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친구들아 1년만 더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
이제 자주 볼 수는 없겠지만 나도, 다른 친구들도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있을거다


친구들아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노력해줘라
내년에는 서울에서 웃으며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