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단게 아니라, 오죽했으면 이러나 싶다.


나 군대가기전만 해도 취업한다, 그래서 군대간다니깐 아무도 안믿고 공부하기 싫어서 도망간다고 눈치준새끼들 많았는데 그때보단 취업러들 사정이 많이 나아지긴했지.

하기야 내 윗학번들은 휴학 허가도 안내주고 커리큘럼은 더빡세고 부실했었으니, 그때보다야 나는 더 낫지.

취업준비하거나 석박을 가거나 열심히 사는 니들 다 잘됬으면 좋겠다. 지스트 맘에 안들어도 얘들은 다 착한데 한 2년동안 지랄해서 미안하다.

내가 이제는 취업준비하지도 않고 취업한 사람들보다야 훨씬못하겠지만, 나름 알아본 사람으로써 지스트든 서울대든 요즘 취업하는거 자체가 존나힘든 일이라는걸 새삼 알게됬다.

애초에 1학년때부터 학점관리도 하고 못해도 군대가서부터는 영어랑 자격증 한두개씩 따놨어야하는걸 너무 늦게알아버렸고, 애초에 내가 이 학교를 제때 졸업할 능력이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학점 따보려고해도 뭘 어찌공부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과고빨로 1 2학년때 중간은 간거지, 내가 살면서 공부를 제대로 해 본적이 없더라.

어짜피 맘에 들지도 않는 학교라 올해 수능봤다. 또 학교 다녀보니 내가 문과체질이고, 공대에서 취업해봤자 결국은 지방근무에 오래 못버티는거 같더라. 결국은 공부로 먹고사는걸 얻어내려면 아싸리 의치한을 가든지, 고시류를 붙든지 하는게 맞는거 같기도 하다. 나이 먹을대로 먹긴 했지만 그래도 20대중후반이라면 서울가서 미팅 과팅은 못껴도 소개팅 한두번쯤은 할 수도있지 않겠냐, 관리해도 내 와꾸가 젤 문제긴하지만ㅋㅋㅋ

이 나이먹고 첨 수능공부를, 여름부터 해본거라 성적은 잘 안나왔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몰랐고 한 10월부터 방향잡고 제대로 해본거 같다만, 한달해서 될 수능이면 개나소나 다 서울대 갔겠지. 학교 자퇴하고 1년 제대로 해보면 나도 잘할 자신있는데 집에서는 애초에 닥치고 졸업하고 니 알아서 살아란 마인드라 조만간 집 나와서 알바해야하지 않나 싶다.

씨발 애비새끼 내가 한양대간다고할때 닥치고 보내줬으면 이 사단안나는건데, 지가 하룻밤붙잡고 반강제로 지스트 등록해놓고는 내 선택이라고 하는꼴 더 이상 보기도 싫다.

어찌보면 이건 학교에 ㅈㄹ할 문제가 아니라 내가 애비랑 싸워 이겨야되는거기도 하다. 중학교들어가자마자 과고못가면 죽일것처럼 몰아놓고는, 전교1등 못하면 사람새끼아니라고 갈구고, 사람들한텐 우리 아들 공부잘한다고 지랄 염병한 개새끼. 지가 강제로 학원보내놓고 없는 형편에 학원보내서 돈아까우니깐 주말에 10시간넘게 자습시키고는 못버티니깐 나한테 지랄한 씹새끼. 과고가서는 왜 서포카못가냐고 지랄지랄하고는 진학사 수시예측에 내 내신넣고 \'전남대 위험\' 보고는 지랄지랄한 무식한 새끼. 지스트 온것 이상으로 이새끼 아들로 태어난게 제일 한스럽다.


왜 아무도 나한테, 공부 왜 하니? 라는 질문을 안했을까? 그냥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남들보다 공부 좀 잘한다싶으면 무조건 해야만 하는게 당연한걸까?

정답은 없다. 누군가는 공부자체가 좋아서, 누군가는 남들이 인정해주는게 좋아서, 또 누군가는 그냥 생각없이 어릴때부터 해와서 일 수도 있다. 그럼 나에게 공부란 무엇인가? 부 권력 명예로 대표되는 세속적가치들을 위한 도구일 뿐인가? 그렇다. 지스트 교수새끼들은 말한다. 돈을 쫓지말고 하고 싶은걸 해라. 나는 이렇게 말한다. 니들은 결혼해서 애들도 낳았고 연구비랑 고액연봉 받아가면서 정년보장되니 그딴소리가 나오지. 나같은 세속적인 사람은 연구? 꿈? 그딴거 없다. 나쁜짓 안하고 잘먹고 잘살련다 개새끼들아.

그 놈의 공부, 내 인생을 이렇게까지 망가뜨리고는 그 망가진 인생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 결국은 공부로 승부를 봐야한다니. 더 이상 피할 수 없고 피하지도 않겠다. 좆같은 인생 뭐 어쩌겠나.

내가 왜 이 갤러리에서 수많은 눈팅과 답글과 글을 써댔나. 위로받고 싶고, 나같은 사람 또 없나 싶고, 또 나같은 사람이 다시는 나오지 않길 바랬다. 그리고 내 말을 좀 들어줬음 했다. 니 말맞다고, 이 학교 병신이라고, 놀지도 못하고 연애하기도 존나힘들고 공부해봤자 노력에 비해 얻는거 좆도 없고 대학원 끌려간다고.
\'그 시간과 에너지를 공부든 뭐든 했어야지!\' 맞는 말이다만은 그럴 멘탈이 아니였다. 그렇다고 또 언제까지 이러고만 살순 없진않잖냐.

마음만같아선 바로 자퇴하고 싶지만 뱉어내야되는 돈도 그렇고 수능성공하기 전까지 부모님이랑 타협봐서 휴학때려야 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이제 이 갤러리 생활도 청산하고 내 길을 묵묵히 가야겠다. 그동안 지랄해서 미안하고 취업이든 다른거든 하고 싶은거 하고 살자. 다들 잘살고, 다시는 나같은 앰생이 지스트에서 나오지 않았음 한다. 방구석 히키새끼들이랑 눈앞에 놓인 자극만 찾는 개돼지 인싸들, 완장질하면서 쾌감느끼는 무능한 하우스 새끼들은 딱히 나한테 큰 피해준건 없지만 그냥 좆같으니까 인생망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학점학점 거리면서 인생최대업적이 지스트 입학에 학점3점 후반이여서 자랑하고 그보다 학점 낮은얘들 은근히 까대면서 자존감높이는 새끼들한테 한마디 하고 간다.

어짜피 니들도 서포카못가서 똑같이 지스트 들어왔으면서 뭐 그리 부심을 부리냐? 니네 10년뒤에도 그 학점가지고 도움될일있냐? 취직을 하든 대학원을 가든 들어가기만하면 끝이야 이 븅신들아. 그래서 내 학점 몇이냐고? 응 3점초반이고 답글 안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