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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래리는 리아무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여기서 빨리 떠나고 싶어했다. 수상하네, 뉴 래리.

그때, 데드샘, 아니 여기선 아직 살아있으니까 얼라이브샘이 끼어들었다. 아니, 샘 남이 말하고 있을 때 끼어드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엄마나 선생님한테 배우지 못한 거야? 대화할 때 차례를 지켜야 훌륭한 사회인이라구!

아무래도 이때의 리아무 역시 샘을 요주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갑자기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니, 힘든 일이라도 있는 걸까? 예를 들어 월요일 날에 바로 안무강사가 복잡한 안무를 던져주거나, SNS를 불태워서 정지당했을 때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힘내, 샘샘.

그리고 샘은 중개인이 빨리 오지 않는 것에 대한 불평을 꺼내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렇게 탁트인 장소는 비밀스러운 만남에 있어, 좋지 못하다. 무엇인가 구린내가.... 구린내가... 빗물에서 났다. 대체 얼마나 심한 산성비이길래, 빗물에서 구린내가 나는 걸까? 나중에 머리카락에 냄새가 배는 것도 문제지만, 머리카락이 숭숭 빠지는 거 아닐까? 야무....

샘이 중개인의 행동에 의문을 품자, 이번에는 뉴 래리가 샘의 말에 끼어들었다. 서로 대사를 말할 기회만 노리다니, 이게 무슨 토크 버라이어티 쇼인가요? 난 몇번째 패널인 거야?

뉴 래리의 말에 갑자기 샘이 눈을 번뜩이며, 뉴래의 말꼬리를 잡기 시작했다. 설마....

그리고 샘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뉴 래리. 추리 드라마에서 이렇게 대놓고 수상한 녀석은 범인이 아닌 경우가 많던데... 하지만, 가끔은 대놓고 수상한데 범인이라서 반전인 경우도 있었지. 법정 드라마라든가, 역재판이라든가.

뭐엇? 뉴 래리 잘못이었어? 쿠궁, 범인은 뉴 래리였다! QED!

그리고, 뉴 래리의 흉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 그것은 바로,

모두를 팔아넘겼어! 검정은 뉴 래리였습니다! 우씨, 이게 게임이라면 여기서 흑백곰이 뿅망치와 빨간 버튼을 가지고 나타날 텐데! 현실에서는, 적들이 나타났다. 가장 먼저 눈치챈 건 산고마 쨩이었다. 무속인의 감인가하는 그런 거려나?

그리고, 그 순간. 시간이 멈추었다. 그리고 또 다시 리아무의 머리 속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리아무, 특전에 대해 이야기해줄 때가 왔습니다.]

"특전?"

기다렸던 게 드디어?! 역시 이세계 전생하면 치트 특전이 따라오는 게 요즘 트렌드니까!

[예, 요즘 서브컬쳐에서 많이 나오지 않나요. 특전이라는 거. 무려! 이세계는 카르마(업보) 포인트라는 것으로 신체나 정신력 등 그 사람의 스테이터스를 올릴 수 있답니다. 그리고, 특전인 만큼 리아무에게는 치트 수준의 카르마 포인트를 미리 부여해놓은 상태입니다!]

"진짜? 신님이 갑자기 엄청 좋은 사람처럼 보여!"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목소리를 통해서만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구요. 그리고 아직 제 말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건이 있습니다.]

"조오건?"

리아무가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고개를 젓자, 머리 속의 목소리는 마치 베일듯이 섬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마치 조건이란 말을 모른다는 것처럼 굴어도 마찬가집니다. 이 특전은 바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금 리아무의 상황에서 불가능한 일이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엑? 그게 뭐야... 좋다 말았네."

[항상 어려움 뒤에 과실이 있는 겁니다, 리아무. 이 경우에는 카르마 포인트가 있는 거지만요. 벽에 부딪혔을 때만 카르마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을테니 명심하십시오.]

"하지만, 아이돌인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잖아. 이거 완전 야무한 거 아냐?"

[당신은 지금 아이돌이 아닙니다. 섀도우러너이지요. 그리고 회상인 만큼 그렇게 고된 전투는... 아마도 아닐 겁니다. 살아남으십시오, 리아무.]

"에엑- 너무해! 야무우우-"

리아무가 머리를 싸매는 동안 다시 시간은 흐르기 시작했다.

샘과 리아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뉴 래리는 저 멀리, 샘과 리아무에게서 벗어났다.

그리고 서쪽에서 리아무 일행을 매복하고 있었던 렌라쿠의 경비원들이 나타났다.

경비원들은 얼핏보기에 은밀기동을 위한 장비로 온몸을 꽁꽁 싸맨 상태였다. 하지만, 자세히보면 튼튼한 갑옷 같은 건 하나도 입지 않아, 잘 맞추기만 한다면 문제없이 물리칠 수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거다. 리아무는 총을 쏴본 적이 없다는 것. 이 몸의 주인인 리아무라면 모를까, 아이돌이었던 리아무가 슈팅 게임말고 총을 쏴 볼 기회가 있었을 리가 없잖아. 총 같은 거 무겁고 무섭다구! 야무!

그러는 동안 렌라쿠 경비원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배신자는 이번에는 리아무 일행을 공격하기위해 조금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배신자의 두 손이 번쩍이기 시작했다. 마법이다, 마법! 리아무는 처음보는 마법에 자신도 모르게 넋을 잃었다. 아름다운 번개 덩어리가 마치 스포트라이트처럼 배신자의 양손에서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리고 번쩍이는 미러볼처럼 생긴 번개의 구체가 산고마에게 날아들었다. 하지만, 산고마가, 무속인이라서 그런지 그녀는 마법저향력이 높았다. 배신자의 마법은 산고마의 몸을 아주 잠깐 마비되었을 뿐, 그녀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리아무는 처음 마법을 보는지라 자신도 모르게 당황하며 그녀를 걱정했다.

"아앗! 산고마 쨩 괜찮아?"

"걱정할 정도는 아냐. 이 정도는 조금 가려운 수준이야. 답지 않게 당황하는 거 같네, 침착하고 잘 쏘기나 해, 리아무"

샘, 산고마, 리아무의 스테이터스와 무장 상태.

리아무가 머뭇거리고 있자,

먼저 샘이,

"이건 다우드의 몫이다, 이 개새끼야!!!"

라고 외치며 뉴 래리를 향해 그가 지닌 기관단총 - 베레타 모델 70을 겨누고 난사했다. 배신자의 몸은 복수의 총탄에 두들겨 맞아 피를 흘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배신자의 목숨은 질기고 튼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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