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결과적으로 갤주는 9위라는 성적으로 블컨 진출에 실패함.

블컨을 왜 못 갔나 생각해보면 일단 피지컬보다는 전략적인 개념이 좋은 갤주가 단기 대회보단 장기 대회에 좀 더 유리한만큼 단기 대회에 있어선 불리한 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함. 근데 이것도 단기대회가 진행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고.

올해 포인트 주는 단기 대회는 IEM 카토비체/슈퍼 토너먼트 1,2 이렇게였는데 알다시피 24강/16강/예선 탈락임. 그러니까 준비해온 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단계에서 막힌 게 아니라 시작 단계에서 막힌 게 너무 컸음. 솔직히 슈토 2 예선 탈락이 제일 크긴 했는데 난 슈토 1 때 강민수 선수한테 3:1 당했을 때가 제일 두고두고 아쉬움. 4판 중 3판을 생더블해서 다 졌고, 당시 생더블이 잘 째기만 한다면 중반 가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빌드라지만 결국 계속 정찰 당하면서 막혔잖슴? 솔직히 4번째 세트까지 생더블 한 건 진짜 다시 생각해도 아쉬움. IEM은 아직 갤주가 토스전 대격변 갈피 못 잡은 상태에 슈토 2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고 쳐도 (그렇다고 안 아쉽다는 건 아님) 슈토 1은...

그리고 장기 대회에선 결국 8강까지밖에 못 올라간 것도 참 큼. 이것도 시즌 2가 제일 아쉬운데 ㅋㅋㅋ 그 때 전태양 선수 잡고 4강 찍었으면 사실... 블리즈컨은 갤주가 갔을 거라고 생각함 물론 스만없임. 시즌 1은 테란 두 명 딱 남아서 최종전 치루는 순간 조성주 선수 특유의 테란이 불리할 때 잘하는 특이 발동되겠구나 싶어서 경기 시작 전부터 마지막 테란 타이틀은 못 가져가겠구나 했고 (예상이 들어맞길 바라면서 본 건 절대로 아니지만..) 시즌 3는 그냥 조성주 선수 기세가 너무 좋아서 힘들겠다 했음. 준비시간이야 역대급으로 길긴 했는데 스포츠에서 분위기, 혹은 기세 타는 팀 또는 선수는 어떤 상성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것도 많이 봤고 해서... 근데 3:0은 예상 못 함 ㅎ; 걍 떡 스코어라서 미련 없는 걸 수도 있음. 왜냐면 시즌 2는 3:2로 졌고 중간에 PP도 나오고 후에 꺼무위키 보니까 전태양 선수가 5세트 빌드는 실수였는데 운이 좋았다고 한 인터뷰 서술되어 있길래...

조성주 전태양 이 두 테란한테 계속 발목 잡힌 건 다들 잘 아는 이야기일듯. TMI지만 IEM 24강에서도 저 둘과 같은 조였고 이미 그 때부터 올해는 안 될 리그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급 든다.

물론 갤주는 프로게이머고 결국 우승하기 위해선 전부 다 극복하고 이겨내야함. 그리고 이건 갤주 본인이 제일 잘 아실 거고.

다만 너무 조급하게 마음먹지 않았으면 좋겠음 내년이 마지막 시즌이니까 그런 마음 먹기는 쉽지 않겠지만 어차피 고인물 판이라 누가 올라가도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리그 된 만큼 조금 더 침착하게 생각하셨음 좋겠다. 이 또한 갤주도 모를리는 없겠지만! 그래 말이 쉽지 말로는 안 되는 게 어딨겠음 말로는 갤주가 블컨 우승함... ㅋㅋㅋㅠㅠㅠ

그래서 나는 여기 골방 갤러리에서 주저리 주저리 하는 거고. 갤주가 블컨 못 갔다고 해서 응원을 접는 건 절대 아닌 거고.

난 갤주가 프로게이머가 아닌 앞으로의 인생도 응원하니까 힘내셨음 좋겠다.

그러니까 2019는 고병재... 블리즈컨... 우승...... (께꼬닥)

존나 긴 글이네 읽을 새끼가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걍 넘어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