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기도 하고

 그런 장場이 있었으면 했어서 아쉬움에 꾸준히 찾아오고 있는데

 운영자도 보이지 않고 접속자도 적은 것 같아서

 소소한 글 하나 올리려고요

 모든 심리치료는 인지행동적 접근이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언어와 행동 이외에 무엇으로 마음에 접근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언어와 행동, 그러니까 인지와 행동으로 마음에 접근한다고 생각해요

 인지적 접근은 간단히 하면 언어적 설득이 되겠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담이요

 설득 후에는 실천적 경험이 필요하니까 행동도 함께 병행되어야겠죠

 그래서 인지행동적 접근

 정신분석은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이야기하는건 학술적 의미가 아니라, 

 큰 틀에서 보는 구분 짓기로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아요

 정신분석도 과거를 탐색하고, 의미를 연결짓고 하는 와중에 카타르시스 경험과 통찰 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인지적 접근에서도 그 경험은 빠뜨릴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정신분석도 그런 맥락에서 인지행동적 접근에 포함시켜서 보았으면 해요

 그런데 최면을 정서적이라고 한건 다른 이유에서에요

 최면은 설득하지 않아요

 그냥 이해시키고, 믿게 해요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면, 예수가 구원자라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을거에요

 이걸 인지행동에서는 핵심신념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이 핵심신념이 부정적일 때 문제를 일으키는거죠

 '세상은 위험한 곳이다' 같은 그런 신념이요

 '이불 밖은 위험해' 같은

 실제로 이런 신념이 있다면 이불 밖을 나가는건 너무 두려운 일일거에요

 상담은 이걸 대화를 통해서 변화시키죠

 상담장면에서 경험과 언어적 설득 그리고 실천적 행동을 통해서요

 최면은 최면적 경험을 통해서, 그 믿음/신념 자체를 곧장 수정해버려요

 '지금 이 순간부터 이불 밖을 나간다면 즐거울 것입니다'

 라거나

 최면을 통해서 구성한 상상적 경험을 통해서, 

 이불 밖이 두렵지 않은 곳으로 인식되도록 해요. 

 '자, 한번 이불 밖으로 나가보세요. 즐거울거예요'.  

 물론 상상적 경험에서는 저 멘트말고 다른 부수적인 이야기들이 주어지지만 

 상담에 비해서 그렇게 화려한 수사적 표현은 필요하지가 않아요. 

 '지금 이 순간부터 이불 밖을 나간다면 즐거울 것입니다'

 '자, 한번 이불 밖으로 나가보세요. 즐거울거예요'.  

 여기서 두가지 멘트를 작성했는데, 포인트는 즐거울 것이라는 거예요. 

 두려운 것이 아니라, 즐거울 것이라는 것. 즐거움이라는 정서를 일으켜서 

 그것을 경험하게 하고, 믿도록 하여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에요

 제가 본 최면적 치료의 메커니즘은 이런 것입니다. 

 정서를 자극하여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