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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벽과 벽 사이-9

탁탁데스웅(180.67) 2020.01.24 22:48:45
조회 473 추천 10 댓글 4
														

차녀의 분노의 먹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먹을 것에 미쳤던 엄지, 삼녀에겐 변화가 일어났다.


"츄하아암~ 잘잔 테치, 테치? 와따시, 자실장이 된 테치?"


말끝이 레치에서 테치로 변한 삼녀.
삼녀는 자실장의 2/3의 크기로 태어났다지만 엄지였기에 완전한 자가 아니라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다.
별 문제는 없었다.
친실장은 삼녀를 일단 자로 받아들였기에 차별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성장해야한다는 이유로 먹이를 더 많이 주기도 했었다.
자매들도 잘 대해줬었다.
이기적이었던 장녀는 은근히 무시했지만 차녀는 언제나 삼녀에게 우마우마한 것을 양보하고 빵콘을 해도 치워주는 등 잘 보살펴줬었다.
하지만 삼녀는 오히려 그 배려에서 열등감을 느꼈다.
무시하는 장녀보다 자신을 보살펴주는 대상, 아랫것으로 취급하는 차녀가 더 미웠다.
하지만 이것도 이젠 끝이다.


"와따시는 이제 완전한 자인 테치, 테프프프프프, 테퍄퍄퍄퍄퍄퍄!"


자실장으로 성장하면서 엄지 특유의 아귀뇌에서 해방된 삼녀의 뇌는 차녀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상관없다.
설사 장녀가 실각하고 마마가 이겼더라도 자신은 완전한 자, 차녀는 한쪽 뒷머리가 없는 불완전한 자이다.
누굴 선택할 지는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삼녀는 신나서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다.


"보에~ 보에~ 테! 와따시 깜박한 테치, 마마가 오기 전에 반독라를 처리하는 테치~"


그제야 차녀를 처리하다 말았다는 것을 깨달은 삼녀는 차녀를 찾는다.


"어딨는 테치! 설마 알아서 독라굴로 들어간 테치? 분수를 아는 테치, 치프프프픗!"
"마라까는 소리하지마는 테치"
"테챠?"


먹이의 산, 그 너머에는 차녀가 서 있었다.
먹이가 가득 깔린 그곳을 기어다니느라 온 몸이 더럽혀진 상태로, 입에선 고기를 질겅이면서.

삼녀는 차녀에게 삿대질을 했다.
손 끝은 분노로 부들거렸다.


"감히.. 똥독라 주제에.. 와따시의 우마우마를 처먹은 테치? 그 죄는 너무나 커서 오마에가 일백번 고쳐죽어도 갚지 못하는 테챠아아아!"




테끕 테끕

장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계속 달렸다.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을 네 발로 달리느라 구두가 없는 앞 발은 이미 피투성이었다.
푸르게 물들었던 얼굴은 앞으로 피가 쏠려 다시 붉어졌다.
무엇보다 온 몸이 욱신거렸다.
집에서 뒹굴기만 해왔던 히키코모리 장녀에게 갑작스러운 질주는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래도 멈출 순 없었다.
뒤에는 마마가 눈에 불을 키고 달려오고 있었으니까.


"거기 서는데스! 이 분충!"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달리는 장녀였지만 힘든 생활에 단련된 친실장의 체력을 이길 순 없었다.
둘의 사이는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둘의 질주는 이미 인적이 적은 주택가의 골목을 넘어 4차선의 제법 넓직한 도로가 있는 대로까지 이어졌다.
도로 옆 인도를 달리는 두 마리의 실장석.


"꺄악! 이거 뭐야!"
"참피?"
"냄새!"


중간중간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으나 쫓고쫓기는 두 실장석의 눈에 인간이 들어올 리가 없었다.
행인들은 다리 사이로, 옆으로 지나가는 소동물에 놀라 폰을 떨어뜨리거나 두 마리가 지나간 후 피어오르는 진한 실장취에 욕설을 내뱉었다.


'거의 다 따라잡힌 테스, 이대로 가다간 실각인 테스!'


어느새 따라잡힌 장녀, 뒤꽁무니에 친실장의 호흡이 느껴질 정도였다.
목표가 코앞인 친실장은 일그러진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막 태어난 실장석이 본다면 그대로 파킨할 정도로 무서운 미소였다.


후와아아아앙!


단순히 지나가기만 했는데도 들리는 실장석에게는 엄청난 굉음, 여파로 땅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거대한 트레일러가 지나간 것이다.
엄청난 무게의 짐을 옮기는 트레일러가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면 사람도 압박감을 느낀다.
두 실장석은 순간 압도당했다.


타다닷!


정신을 먼저 차린 것은 아쉽게도 장녀였다.
호다닥 도망치는 장녀에 친실장도 다시 쫓기 시작했다.
추격전은 다시 시작되는 듯 했으나 장녀의 의문으로 양상이 바뀌었다.


'이상한 테스, 굉음 괴물씨가 지나간 이후로 그쪽으로 향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테스'


이대로 쫓기다간 아까처럼 따라잡힐 것이 뻔하다.
장녀는 생각을 바로 실행으로 옮겼다.
장녀는 인도와 도로를 나누는 턱을 올라갔다.


"데덱!"


브레이크라도 걸린듯 멈추는 친실장,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


"오마에, 요기가 곱나는 테슈? 테햐햐햐햐!"


장녀는 턱 위에서 이빨이 없어 여기저기 새어나오는 발음으로 친실장을 놀린다.


"오마에는 곱게 죽지 못할 것인 데샷!"


열이 뻗쳐서 턱을 오르는 친실장, 장녀는 어마 뜨거라하며 도로로 뛰어내렸다.
안전한 집 안에서만 자란 장녀는 도로의 무서움을 몰랐다.
반대편으로 뛰어가는 장녀, 친실장은 차마 턱에서 뛰어내리지 못한다.
도로를 건너다 적녹의 얼룩이 되었던 동족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하찮은 최후를 알기에, 두려움이 친실장의 발목을 잡았다.


"테힉, 테스?"


자신을 쫓아오던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헐레벌떡 도망가던 장녀는 속도를 늦춘다.
뒤를 돌아보자 분노의 마마는 여전히 도로와 인도의 경계에서 서 있었다.

왜지? 왜 쫓아오지 않는 거지?

장녀는 제자리에 섰다.
여전히 친실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신기한 듯 다시 돌아가보는 장녀.
친실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귀기서린 눈만 장녀를 쫓을 뿐.
이제 이유는 궁금하지 않았다.


"테히히히, 훠킹 똥마마! 이리 와보는 테슈, 겁쟁이인 테슈까? 테햐햐햐햐!"


어두운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위에서 장녀는 친실장을 도발한다.
그런 장녀를 지켜보는 친실장의 적록의 눈동자가 갑자기 휘었다.
고운 초승달처럼.


"테히?"


왜 웃지? 자신이 이렇게 놀려댔는데? 장녀의 의문은 길지 않았다.
자신의 주변이 급격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자신을 비추는 강력한 빛에 장녀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빠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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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내로 끝내려고하는데 드럽게 늘어지네...

왜 내가 쓰는데 내 맘대로 줄일 수가 없지?

컴터 메모장으로 쓰고 옮기니까 엔터로 벌린거 다 사라지네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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