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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 벽과 벽 사이-완모바일에서 작성

탁탁데스웅(210.102) 2020.01.25 17:36:31
조회 1056 추천 13 댓글 4
														



하늘에선 태양이 쨍쨍하고 새소리가 들린다.
초겨울에 진입하는 계절치고는 선선한 이 날은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싫을 정도다.
그리고 주말이었다.

“끄하~아암”

이 청년에게는 해당되지 않았지만.
한 때, 사장이 꿈이었지만 잔혹한 자본주의에 굴복하고만 청년은 어제도 밤 늦게까지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몰두했었다.

“일어났으면 씻고 밥 먹어~”
“네~”

청년은 일어나 눈곱만 떼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는 비실비실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으로 가는 길, 거실에는 아침부터 아버지가 소파에 누워계셨다.

“잘잤냐?”
“아버지도 잘 주무셨어요?”
-… 어젯밤 저녁 10시 경, O시의 –도로에서 7중 추돌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지만 피해액이 5억에 달해…

TV에선 아나운서가 열심히 소식을 알려주고 있었다.
왼쪽 눈가의 눈물점이 매력적이다.
평소라면 청년의 관심은 그걸로 끝이었을 것이다.
뉴스란건 언제나 자극적인 소식만 내보내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로? 아버지, 저기 우리동네 아니에요?”
“그래, 그 외곽 순환도로로 이어지는 그쪽이지”

청년의 아버지는 간단히 대답해주고 눈치를 주었다.
청년도 궁금증이 생겼기에 옆에 앉아 뉴스를 봤다.

-…사고의 원인은 도로로 나온 참피를 어린 아이로 착각… 현재 문제의 참피는 경찰이…

J국에서 만들어낸 인공 생명체, 실장석은 K국에 수입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수준은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뉴스는 참피가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등을 설명했다.

-…아직 관련법이 전무한 참피들은 야생화되어서 우리 사회의 여기저기에… 참피로 인한 피해가…
“어이구, 왜 저딴 걸 수입해와선…”

아버지가 옆에서 혀를 쯧쯧 찬다.
뉴스에선 이 사건을 띄우고 싶었는지 동물 애호가와 각종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띄운다.
흥미로운 이야기에 부자가 눈을 빛냈지만.

“밥먹으러 안와?!!”

부엌에서 히스테릭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들, 엄마 화났다. 얼른 밥 먹으러 가자”
“넵!”
-…일단 관련법을 만들어야 해요, 무슨 소리입니까! 저건 그냥 애완 동물입니다! 제가 J국에 살 적에…

부자가 떠난 뒤에서 뉴스에선 참피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편, 이 뉴스의 주인공들은.
가건물 안, 선반이 가득한 방, 선반에는 철창, 플라스틱, 유리 케이지와 수조 들이 가득 올려져 있었다.
한 선반 위에 놓인 나란히 놓인 두 플라스틱 수조 안에는 각각 한 마리의 실장석이 있었다.
친실장과 장녀였다.

경찰서에 잠시 머물렀던 두 마리였지만 경찰이 동물을 보호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고 O시에는 참피에 대해 잘 아는 경찰도 없었다.
시도때도없이 장녀를 공격하려는 친실장, 시끄러운 두 마리에 진저리가 난 경찰은 두 마리를 동물 보호소에 맡겨버렸다.
장녀는 처음에는 친실장을 두려워했었다.
하지만 투명한 무언가가 친실장과 사이를 막아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기양양해진 장녀는 친실장을 놀려댔다.

“테프프프픗!”
“죽여버리는 데샤앗!”
탕탕탕탕


“하아, 너흰 더럽게 시끄럽구나”

한숨을 쉬며 다가오는 보호소 직원은 수조의 뚜껑을 열고 친실장에게 데코핀을 먹였다.

“데갹!”
“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은 얌전히 있어라. 알겠어?”
“데에에…”
“데프프프프프”
“너도 도발하지 말고”

직원은 장녀에게도 데코핀을 먹였다.
뒤로 나동그라져 버둥거리는 장녀, 친실장은 그 모습을 눈에 담으며 조용히 주저앉았다.
벽을 노려보면서.


“테에에엥~ 테에에엥~”
“시끄러운 테치!”
“테복!”

왼팔이 몸으로 말려들어간 병신 독라 자실장이 다른 자실장에게 맞았다.
이유는 시끄러워서다.
말고도 독라 자실장은 언제나 맞는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기분이 좋다는 이유로, 그냥 등등
사실 이유가 없었다.
외팔이 자실장은 삼녀였으니까.

삼녀를 쓰러뜨리고 자신도 쓰러졌던 차녀.
승자는 차녀였지만 힘을 있는대로 다 끌어다쓴 차녀보다 정신을 먼저 차린 건 삼녀였다.
분충인 삼녀가 먼저 깨어나면 무방비한 상태의 차녀는…
누군가는 기분이 더러워질 상황이었지만

“테츄아아아아! 테게아아아!”

삼녀는 일어나자마자 고통에 뒹굴었다.
내장까지 파고든 왼팔과 뼛조각 때문이었다.
뒹굴면서 더욱 고통이 가중되고 삼녀는 다시 기절했다.
그짓을 3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차녀가 깨어났다.
무리한 탓인지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린 차녀는 타이밍좋게 같이 깨어나 굴러다니는 삼녀를 보며 미소지었다.
차녀는 서두르지 않고 먹이를 섭취해 체력을 회복한 후.
삼녀를 독라로 만들고 운치굴로 처넣었다.

“운치는 싫은 테에엥!”

그 이후로 삼녀는 차녀의 샌드백이 되었다.
오늘도 삼녀를 운치굴에서 꺼내 스트레스를 푼 차녀는 삼녀를 다시 운치굴로 차 넣었다.

“테히 테히이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차녀를 올려다보는 삼녀.
운치굴 안에서.
차녀는 그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다 등을 돌린다.
운치굴의 위에서.

                             -끝-

--------------------------
길어지니까 이야기가 개판으로 흘러가네...
댓달고 추천하는 참생들, 이런 운치 읽어줘서 고마움.
덕분에 끝까지 쓸 수 있었음.
차녀랑 친실장은 외전으로 근황 알려줄게.
원래는 다 쓰고 싶었는데 나중에 쓸 다른 운치랑 연결시켜야해서... 제목이낭 내용이 따로 흘러가기도 하고... 일단 여기서 끊어야 했음.
제목 지을 때는 이렇게 진행할 생각아니었는데 진짜 내 뇌랑 손가락인데 지멋대로 구네.
암튼 분충에 곶통받은 참생들 미안.
담엔 좀 속 쉬원한 걸로 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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