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상, 갑작스럽지만 저번 보스 기억하는데스?"

"정말 갑작스럽긴 한 데스... 뭐 기억하고 있는데스. 처음엔 대체 왜 보스씩이나 되어서 저렇게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다니나 싶었던 데스. 와타시타치들이 인사를 해도 투덜투덜. 소식을 전할 때도 불만스러운 얼굴로 퉁명스럽게 투덜투덜. 처늠엔 와타시도 보스씩이나 돼서 세레브한 와타시에게 장미빛 미래는 제시하지 못할망정 뭐 저렇게 끙끙거리고 다니나 싶었던데스. 하지만 지나고보니 나름 인정해줄 만한 보스였던데스. 그렇게 인상을 쓰고 다닌 것도 공원과 와타시타치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끊이지 않아서 그랬던 거 아닌데스? 실제로 보스가 그렇게 오만상을 찌푸리고 공원 구석구석을 뛰어다닌 덕에 와타시도 덕을 많이 본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스. 이 공원에 하얀 악마는커녕 학살파 똥닌겐이라도 온 거 본 적 있는 데스? 그게 물론 와타시가 세레브한 덕분도 있지만 전 보스가 열심히 뛰어다니며 일한 덕분이 아니겠는데스. 그 반동으로 몸이 축나 보스치곤 유별나게 일찍 죽은 게 참으로 안타까운데스...뭐 유일한 단점이라면 차기 보스로 와타시를 지목하지 않은 거 정도가 있겠는데스."

"이웃상, 그러면 저저번 보스는 기억하는 데스?"

"오늘 참 왜 그러는데스? 뭐, 당연히 기억하는데스. 그 뺀질거리는 분충을 어찌 벌써 잊겠는데스? 언제 한 번 본 적이나 있다고 친한 척 실실 웃으며 다가와선 온갖 감언이설에 장광설이나 잔뜩 늘어놓지만 결국 자기 뜻대로 남을 조종해 놀아나는 꼴을 즐기고, 그게 뜻대로 되지 않으면 본색을 드러내는 상분충이었던 데스. 저번 보스를 겪어봤으니 와타시도 이제 알지만 그 사람, 아니 실석 좋아보이는 그 웃음만 보고 그 분충을 좋은 보스라고 생각했던 것이 참 우스은 데스. 물론 호인을 싫어할 실석이야 어딨겠냐마는 밑도 끝도 없이 친한 척, 좋은 실석인 척 다가오는 자는 경계를 할 필요가 있는 데스."

"역시 이웃상은 대단한데스."

"데프프...뭐 별 거 아닌데스. 오마에도 와타시처럼 봄씨와 겨울씨를 두어 번만 더 겪어보고 나면 자연스레..."

"그게 아닌데스. 와타시는 그렇게 잘 경험하고 기억하고 있으면서 끝내 이해는 제대로 못한 이웃상 오마에의 멍청함을 대단하다고 말한 것인데스.

​그렇게 잘 알고 있는 실장석이 대체 뭘 믿고 이 공원의 유명한 웃트맨(웃는-니트맨) 닝겐에게 자들을 모조리 맡긴데스???​"

웃트맨 이름에서 갑자기 니트 닝겐이 떠올라 휘갈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