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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창작] 여름, 그리고 탁아? 1

Archi-TE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2 01: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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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 레후 첫글인 레후
오탈자, 지적 모두 감사한 레후 이상한 부분 있으면 알려주시는레후
읽어줘서 미리 감사한 레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라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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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휴일. 아니 그랬어야 했다.

이 더운날 시원한 맥주가 사기 위해 편의점을 갔다오면서 탁아를 당했다.

아니 근데 원래 탁아는 보통 겨울에 하는거 아니였어? 이해할 수 없지만, 그보다도 더 큰 문제가 있다.
이 더운 날 사람을 더욱 열받게 하는 자실장의 태도. 원래 참피란 놈들이 그렇다지만, 운치로 더럽혀진 봉투 안에서 자실장이 기분 나쁘게 데프프 거리며 웃고 있다.


"데프프프! 테치테치! 테치테치! 테치!!"
이 똥벌레가 뭐라 하는거야. 어짜피 하는 말이란 게 뻔하겠지만, 휴대폰에 설치한 링갈 앱을 켜본다.
"데프프프! 똥닌겐 와타치를 위해 시원한 것을 준비한 테치? 기본이 되어있는 노예인 테치! 이제 충분히 시원하니, 우마우마한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대령하는 테치!"
그냥 듣지말걸. 불쾌지수가 높은 날에 짜증만 더난다. 이 벌레를 어떻게 조져야 할까? 근데 이새끼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체취가 장난이 아니네?

".... 우선은 깨끗하게 씻자. 니놈의 처분은 좀 있다가 생각하고."
"테치! 당연한 테치! 세레브한 와타치의 몸을 어서 아와아와한 곳으로 모시는 테치!"

아. 이 똥벌레는 뇌도 벌레만한 건지 씻는다는 말만 듣고 뒤에는 다 무시하네. 이미 탁아한 시점에서 분충이지만 말이야.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 머리도 식힐 겸, 아주 시원한 맛을 보여주마. 이 똥벌레도 시원한 걸 원할테니, 맘껏 즐기게 해주지.

냉장고에서 얼음을 꺼내 대야에 넣고, 차가운 물과 세제를 적당히 풀어 화장실로 옮긴다.
실장석이 입고 있는 옷을 벗기는 수고는 할 필요가 없다. 지금도 더럽고, 어짜피 또 더러워질거고, 또 굳이 벗길 필요도 없고. 그냥 실장복을 입힌 채로 씻기자.

양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꼬질꼬질한 자실장의 몸통을 움켜쥐어 찬물에 발부터 그대로 집어넣는다.


"똥닌겐!! 조심히 잡는테치!! 우주의 보배인 와타치를- 테챠아!!! 너무 차가운 테치!!!!!!! 세레브한 와타치에게 무슨 짓인-""
저놈들의 목소리는 화통을 삶아 먹었나. 듣고 싶지 않으니 그냥 물속에 꾹 집어쳐넣자.

꼬르르륵. 꼬르륵. 공기방울이 올라온다. 시원한 맥주를 갓 따른 것처럼. 젠장. 또 열받네. 나도 모르게 자실장을 움켜진 손에 힘이 들어간다.

꼬르륵. 점점 물색깔이 탁해진다. 검정 땟국물과 빵콘을 한건지 옅은 초록색 빛이 감돈다. 이정도로는 임신하지 않을 거 같다. 아니, 그리고 임신해도 뭐 어쩔꺼야?

꼬륵. 잠시 딴 생각을 한 사이 숨이 거의 다 빠져 나간 듯, 작은 공기방울이 올라온다. 자실장을 물 밖으로 잠시 꺼내어 숨을 쉴 수 있게 한다.


"테히.. 테히...똥닌겐!! 뭐하는... 짓인 테치!!! 당장-"
숨을 쉬니 말할 기운이 있나보군. 다시 얼음이 떠있는 차디찬 물 속으로 집어쳐넣자.

물속 깊숙히 쳐박고, 쥐어짜고, 들어올리고, 그리고 그 와중에 잠시 물밖으로 꺼낸 순간에도 분충끼를 드러내는 녀석.


"테챠아!!!!! 감히 세레브한 와타치를 이렇게 대하고도 용서받을 수 있-"
감탄스럽다. 이 녀석, 조금이라도 숨을 쉬면 바로 분충 발언을 쏟아내는구나.

아니, 숨쉬듯이 분충 발언을 내뱉는건가? 그렇다면 나도 최선을 다해 너를 씻겨주마.


첨벙. 꼬르르륵. 들어올리고. "똥니-"
첨벙. 꼬르륵. 또 들어올리고. "테챠아-!!!! 감-"
첨벙. 이번에는 바닥도 한번 터치해주고, 비벼주자. 그래야지 때가 빠질테니. 이래뵈도 난 세탁에는 진심이라고.
첨벙. 꼬르르륵. 꼬르륵. 이번에는 좀더 오래 놨두자. 땟국물도 불어야 잘 빠지잖아?

꼬륵. 꼬륵. 좋군 좋아. 들어올리자. "......테챠아...... 그만하는 테치!! 똥노예의 죄는-"


이제 땟국물이 어느정도 때는 빠진 거 같으니 헹구기를 해볼까.
템포를 올려서 물속에 넣고 꺼내기를 빠르게 반복한다.
첨벙. 들어올리고. "이런 지ㅅ-"
첨벙. 들어올리고. "우주의-"
첨벙. 첨벙. 첨벙. 자실장을 물속 깊이 넣어 마구 흔들어 주자. 부들부들거리는 자실장의 감각이 손바닥으로 느껴진다.

아직 생생하군. 꽉 쥐어서 폐속의 공기를 한번 빼주자.


꼬륵. 물 속에 있다가 들어올려주고, 똥벌레가 말하기 전에 빠르게 한마디만 한다.
"더운 것보다 시원한 게 낫지? 밖에보다 훨씬 시원하잖아? 아직 많이 더우니까, 계속 해줄게"
"테?? 테?? 하지-"
자실장의 말을 끊는다. 똥벌레 말에 귀기울일 필요도 없고.

차가운 맥주를 못마시게 되었으니, 대신 똥벌레를 차가운 물속에 집어넣었다가 꺼내기를 반복해주며 이렇게라도 시원함을 느껴야겠다.
"노예-" "그마ㄴ-" "와타-" "..."
물속에서 나올 때마다 뭔가를 말하던 자실장이 어느 순간 더 이상 말하지 않는다. 이 정도로는 안죽었을테니, 정신을 잃었나 보다.


그래도 마지막 헹구기는 해줘야지. 자실장을 욕조 바닥에 두고, 대야 속 운치와 때로 더러워진 물을 쏟아붓는다. 아직 남아있는 얼음들이, 자실장의 몸을 때린다.
"!!!!!!테챠아!!!!!!!!! 여긴 어디인 테치? 와타치의 세레브한 궁전은 어디로 간 테치? 산처럼 쌓였던 우마우마한 스테이크와 스시는 어디간 테치??"
우와.. 잠시 기절한 그 사이에 행복회로를 돌렸어? 속으로 감탄을 내뱉으며, 샤워기 물온도를 냉수로 돌리고 자실장에게 조준한다.
"야 똥벌레. 이제 헹구기만 하면 씻기는 끝이야. 아마 그 잠시동안의 꿈속이 현실이라고 느꼈겠지만, 이젠 깨어날 시간이야"
자실장은 자기 머리보다 더 위에 있는 인간을 쳐다보며 행복회로에서, 영원할 거 같았던 꿈속에서 행복했던 시간이 점점 현실로 돌아온다. 그리고 점점 차오르는 분노를 표출한다.
"똥닌겐!!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용서받을 줄 아는 테치!! 어서 당장 와타치의 궁전과 닝겐노예들을 돌려놓는 테치!!! 똥노예의 목숨이 백번 죽어도-"
시끄럽네. 샤워기를 최대로 틀어주자. 차가운 냉수와 수압으로 인한 따가움이 자실장의 온몸을 덮친다.
"테챠악!!!!! 따가운 테치!!! 차가운 테치!!! 차가운 물씨는 오지마는 테치!! 똥닌겐!! 당장 이것들을 치우는 테치!! 따끔따끔씨는 저리가는 테치!!! 그만하는 테치!!!!"
순간 똥닌겐이라고 한 거 같은데, 물소리 때문에 잘 안들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깨끗한 물이 흐르기 시작해서야 샤워기를 껐다.


물에 빠진 생쥐의 몰골이라는 말이 있지. 아마 그 상황은, 지금 이 자실장과 다를 바 없겠지.

물이 뚝뚝흐르는, 옷을 입은 그상태로 씻겨진 자실장을 거꾸러 들어 세면대 안으로 던져넣고, 헤어 드라이기로 제일 뜨거운 열풍과 강풍으로 맞춰놓고 전원을 켠다.
사람도 멀리서 헤어드라이로 말리는데, 자실장 따위에게는 엄청난 강풍이겠지. 게다가 뜨거운 바람이니.

사람으로 친다면 휴게소에 설치되어있는 핸드 드라이어를 온몸으로 맞는 느낌일꺼야.


"테취아약!!!! 뜨거운 테치!!!! 따거운 테치!!!!"
방금 전까지만 해도 너무너무 추웠는데, 지금은 너무 뜨겁다. 덥다. 바람이 자꾸 불어 눈도 따갑다. 숨쉬기도 힘들다. 아마 이렇게 느끼겠지?
하지만 그런 자실장의 고통에 관심없다. 무심하게 헤어드라이기로 물기없이 확실히 말리자. 방안에 물기를 흘리게 놔둘 수는 없으니까 말이야.
실장복의 물기가 서서히 모두 말라가는게 보인다. 더이상의 물기가 없어지고, 뽀송뽀송하게 마른 실장복을 보며 헤어드라이기를 끈다.

"테히.. 테히...이런건 전혀 세레브하지 않는 테치.."
"와타치는 왜 행복하지 않은테치.. 와타치의 정당한 권리를 왜 누리지 못하는 테치.."
"이게 다 저 무능한 똥노예 때문인 테치!!!!!!"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자실장을 보면서 생각한다. 그래. 내가 니놈 만큼은 옆에 두고 조져주마.

이렇게 자실장에게는 엄청난 고통이였던 목욕이 끝났다. 그래. 목욕만 끝났다.
아직 처벌은 시작도 안했어. 이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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