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글-창작] 아주 평범한 들실장 -2-

가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2 02:43:40
조회 607 추천 12 댓글 0
														




"뭐, 굳이 안 물어봐도 딱 보면 알겠네."





남자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나 친실장은 알고 있었다. 닝겐들의 웃음을 믿었다가는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눈 앞의 남자와 자들을 한번씩 번갈아 본 친실장은 마음을 굳힌 듯 그 자리에서 도게자를 한다.





"데... 데스웃... 닝겐상... 제발 와따시들을 그냥 보내주시는 데스... 지금까지 착하게 살아온 데스... 제발 살려주시는 데스..."





눈 앞의 닝겐은 방금 마주쳤다. 아직 어떤 성향인지 모른다. 푸드나 따뜻한 물건을 나눠 주는 착한 닝겐일수도 있다.


그러나 대를 거듭하여 위석에 새겨진 정보는 친실장에게 위험을 알리고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더없이 낮은 자세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런 뜬금없는 친실장의 반응을 본 남자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뭘 오해하고 있는 모양인데, 난 학대파가 아니야. 그냥 지나가다 들실장의 출산 현장이 신기해서 들린 것 뿐이지."


"데... 데스웅... 정말인데스?"


"내가 뭐하러 너네한테 거짓말을 하겠냐. 그냥 마저 일 봐. 학대할 생각 없으니까"


"가... 감사한데스...!! 닝겐상! 와따시는 이만 가보는 데스!! 자들은 얼른 이리로 오는 데샤앗!!"





다행이다. 우려했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재빨리 바닥에서 일어난 친실장은 혹여나 눈앞의 인간이 마음을 바꿀까 서둘러 자들을 챙긴다.


빨리 벗어나야 한다. 눈 앞의 인간이 학대파가 아님을 알았지만 친실장은 지금의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떨쳐내고 싶었다.





여기서 집까지는 금방이다. 서두른다면 금방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친실장의 바람과는 달리 상황은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레엥? 마마? 뭐인테치? 왜 무릎을 꿇는 레치? 이 닝겐노예는 와따치들을 위해 준비한 닝겐노예가 아니었던 레치??"


"데... 데샤앗!!! 뭐라고 하는 데샷!! 방금 뭐라고 한 데샷!? 얼른 입 다무는 데샷!!"





친실장은 뜬금없이 뒤에서 들려온 폭탄발언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일가실각의 위기를 불러온 분충 발언의 진원지는 차녀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엄지실장이었다.


엄지 중에서도 둘째, 8녀였던가, 친실장은 당장에 달려가 엄지의 입을 막는다.


눈 앞의 닝겐이 8녀의 분충발언을 듣지 못하였기를, 친실장은 미친듯한 두려움으로 크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소리를 애써 무시한 후 천천히 남자 쪽을 돌아봤다.





"데... 데스웅...?"





제발 듣지 못했어라, 제발 무시하고 지나가라.


그 찰나의 순간 친실장은 같은 생각을 수십 수백번 하며 남자의 반응을 살폈다.





"응? 뭐해? 빨리 가던 길 가라니까? 아직 할 말이 남았어?"


"데... 아닌 데샷!!! 아닌 데샷!!! 와따시들은 이만 가 보는 데스!!"





다행이었다. 남자는 8녀의 발언에 별 관심이 없었다.


친실장은 놀란 가슴을 뒤로 한 채 서둘러 자들을 챙겨 자리에서 벗어났다.


자들 또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지 서둘러서 친실장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친실장과 자들은 보지 못했다. 8녀의 입이 열렸던 순간 비릿하게 걸렸던 남자의 웃음을.





그들 일가는 곧 집인 골판지 박스에 도착했다.


"데... 데엑... 십년 감수한데스... 정말로 위험했던 데스..."





집이다. 이제 안전하다.


무리 없이 위기를 넘겼다고 생각한 친실장은 이윽고 방금의 위기를 불러온 엄지실장, 8녀를 향해 무서운 눈길을 보냈다.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진지 모르는 눈치의 8녀는 멍하니 있다 자신을 향한 마마의 무서운 표정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레... 마마... 와따치를 왜 그렇게 보는 레치...? 와따치가... 뭐 잘못한 거 있는 레치...? 뭘 잘못한지는 모르겠지만 용서해주는레치... 마마... 세상에서 제일 세레브한 와따치의 애교를 보고 화를 풀어주는 레츄웅~"





자그만 손을 입가에 가져다 대고 레츄웅~ 하며 아첨하는 엄지실장.


그런 엄지의 모습을 보며 친실장은 곧 자신의 마마에게 들은 말을 떠올린다.





'엄지는 자가 아닌 데스, 일가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성장기라 많은 푸드를 필요로 하는 데스. 또 어린 만큼 철이 없어 보존식을 동내는 경우도 있는 데스. 출산 후의 영양식으로 삼는게 당연한 데스.'





냉정하게 새로 태어난 자신의 이모토챠들을 잡아먹으며 마마가 하던 말.


당시의 경험 탓에 엄지와 구더기를 솎아내지 못하고 사랑으로 품은 친실장이었지만, 방금의 상황을 보았을 때 마마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분충을 솎아낼 여부를 잠시 고민하였으나 곧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도 자신의 사랑스러운 자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인간들의 위험성을 잘 모르는게 당연하다.


세상의 전부를 자신의 태교로 배운 자들이다. 이 문제는 태교 당시 자들이 충격 받지 않도록 들실장 생활의 위험성은 빼고 태교했던 자신의 탓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발생하지 않으려면 교육이 필요했다. 친실장은 자들을 모은 후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자들은 잘 듣는 데스, 닝겐상은 아주 위험한 존재인 데스, 순식간에 일가 전체를 실각시킬 수도 있는 존재인데스.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절대 닝겐들의 눈에 거슬리면 안 되는 데스. 알겠는데스?"


"테에에..."


"특히 엄지챠, 엄지챠의 방금 발언으로 일가실각의 위기를 맞이한 데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데스."


"레... 레에에엥... 몰랐던 레치... 미안한레치... 죄송한레치 마마..."





엄지는 마마의 비정한 표정과 말투를 보자 금방 울음을 터트렸다.


친실장은 그런 엄지를 한번 안아준 후 등을 토닥이며 달랬다.





"괜찮은데스... 이제부터 안 그러면 되는데스... 오마에는 좋은 자인데스..."


"레에에에에엥!!!"





친실장의 위로에 더욱 큰 울음을 터트리는 엄지, 그런 엄지를 보며 친실장은 잠시나마 솎아낼 생각을 했던 자신을 원망했다.





'이렇게 귀엽고 좋은 자들인 데스... 앞으로 와따시가 더 잘하면 되는 데스...'





"아쉬운 소리는 여기까지 하는 데스, 오늘은 새로운 가족들이 많이 생긴 기쁜 날인데스. 우마우마한 것들을 먹으며 쉬는 데스."


"우마우마테치!? 테에... 오늘은 너무 좋은 날인 것 같은 테치!"


"마마! 지금부터 우마우마 먹는 레치!? 너무너무 기대되는 레치!"


"우지챠도 우마우마 먹고싶은 레후!"





식사를 알리는 말이 이리도 좋은 것일까.


친실장은 무거웠던 분위기를 금세 벗어던지는 자들이 기특하기만 했다.


뿌듯한 기분을 뒤로 하고 곧 보존식을 보관해 놓은 통에서 아껴뒀던 콘페이토를 몇 알 꺼내 자들 앞에 놓았다.





"테에... 저게 콘페이토인 테치... 와따치 실제로 보는건 처음인테치..."


"레후! 우마우마할 것 같은 렛훈!"





언제 무거운 분위기였냐는 듯 자들은 하나같이 콘페이토에 시선을 집중했다.


친실장은 그 광경을 보며 몇 번이나 먹어버리고 싶었음에도 참고 견딘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너무 행복한 데스...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좋은 데스...'





친실장은 자들의 수에 맞게 나눠 주려면 어떻게 쪼개야 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콘페이토를 집었다.


그러나 그러한 친실장의 바람과는 반대로 그들 일가의 행복은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다.






추천 비추천

12

고정닉 4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8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2870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83829 작품질 만화 찾아주요 [3] ㅇㅇ(114.205) 05.19 477 1
83828 운치 [번역][육골분] 물에 흘려버리자 [4]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115 31
83827 운치 [번역][육골분] 독라 쓰레기 벌레 [3]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064 22
83825 운치 나는 아첨하거나 살려달라고 비는 것 보다 [8] 나이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478 10
83824 운치 실장석의 행복을 부수고싶다 [2] ㅇㅇ(182.219) 05.18 272 6
83823 운치 [번역] 원작 [昼夜] 인간의 아이들의 장난감을 빼앗은 자실장 [13]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1540 71
83822 그림- 겨울_실장석_짤 [2] ㅇㅇ(220.126) 05.18 1098 21
83821 운치 난 이런 식의 학대도 좋더라 [4] ㅇㅇ(121.134) 05.18 761 11
83820 그림- 참피 유치원 - 4 [2] 운치퀼주의(220.78) 05.18 639 16
83819 글-창 행복 배달왔습니다 -야간편- [3] AA_TE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582 13
83818 그림- 그리마재툰) 실장석) 여름방학 [9] 그리마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1735 31
83817 운치 [번역] 원작[ヴィダル] 실장의 권 [3]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795 14
83816 운치 참피 유치원 - 3 [8] 운치퀼주의(220.78) 05.18 641 15
83815 운치 애호를 왜 애오라고 부르는거임 [9] ㅇㅇ(1.240) 05.18 397 0
83814 운치 [번역] 원작[ぼさやん] 번역 모음 (애호 주의) [3]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1018 23
83812 운치 [번역] [미상] 보관고 번역 모음 (4) [4]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783 25
83811 운치 스크를 하나 찾는 데스웅 [2] 70렙뉴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268 0
83810 그림- 대전차실장 [5] 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1313 43
83809 그림- 참피유치원 -2 [5] 운치퀼주의(220.78) 05.17 724 17
83808 운치 [번외편] 학대세트 올리기 전문 특수 사육사 [3] -(223.39) 05.17 1050 22
83807 운치 [번외편] 잘올려진 사육 흑발일가 학대세트 [3] -(223.39) 05.17 1111 25
83806 운치 [세트상품] 자를 낳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육일가 -(223.39) 05.17 1126 38
83805 그림- 참피유치원 - 1 [2] 운치퀼주의(220.78) 05.17 653 13
83804 운치 말싸움 3대 신기 [3] ㅇㅇ(59.7) 05.17 450 9
83803 운치 [번역] [미상] 보관고 번역 모음 (3) [1]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562 15
83799 그림- 사육실장과 즐기는 간단하고 재밌는 구기종목 [7] 운치퀼주의(220.78) 05.17 1022 22
83798 운치 우지챠가 공원의 보스로 군림하는 참피물이 보고 싶은 레후 [2] Nilro9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383 8
83797 그림- 실장 소셜 센터 [4] 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436 51
83796 운치 [번역] 계기 [1]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982 31
83795 운치 [번역] [미상] 보관고 번역 모음 (2) [1]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946 35
83793 운치 저실장 라이플 아이디어 [3] ㅇㅇ(121.175) 05.16 269 3
83792 글-창 행복한 말복이 3-1 ㅇㅇ(211.213) 05.16 446 3
83791 글-창 아주 평범한 흑발실장 -2- [6] 가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722 23
83789 운치 이 인형 좋아보임 ㅇㅇ(112.166) 05.16 232 2
83788 운치 나처럼 자실장 사냥물 좋아하는 놈은 없냐 ㅋㅋㅋㅋ [9] ㅇㅇ(218.232) 05.16 466 7
83787 운치 행복하다 [1] 참깨빵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941 26
83786 그림- 실장석 [4] 참깨빵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038 13
83785 글-창 아주 평범한 흑발실장 -1- [4] 가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698 20
83784 운치 박철웅의 참피리포트는 8화가 끝인 레후? [3] 가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216 0
83783 글-창 연잎 구이(삽화있음) [9] 음울시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1273 49
83782 그림- 참피 죠죠 [7] 박찬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1197 37
83781 운치 동물관련 질문인데 [5] ㅇㅇ(59.7) 05.15 262 0
83780 운치 닌겐상 낀레츄.. 도와주시는 레치이... 지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443 7
83779 운치 혐오감 ⚠+ 주의 티파니가 낳은 넷 자매들 [3] 치바(61.79) 05.15 1291 18
83778 그림- 초파일 [8] 운치퀼주의(220.78) 05.15 972 21
83777 글-창 행복 배달왔습니다 -주간편- [5] AA_TE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658 16
83776 운치 오늘은 왠지 또 올려야 할 것 같음 [2]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711 20
83775 운치 [번역] [미상] 보관고 번역 모음 (1) [1] 공원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5 932 30
83774 운치 투장석 없냐 [4] ㅇㅇ(210.91) 05.15 245 2
83773 운치 오늘 볼 스크 ㅇㅇ(59.21) 05.15 202 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