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기늑대의 친척인 포클랜드늑대는 '워라' 또는 '남극늑대'로 불렸던 갯과 동물이다. 너무 순진한 동물이라서 손쉽게 사냥꾼에게 잡혔고 거기다가 양을 잡아먹는 늑대로 오해해서 죽임까지 당해 결국에 멸종해버렸다. 

스티븐섬굴뚝새(스테판섬굴뚝새, 스테판뉴질랜드굴뚝새), 현재는 학명이 Traversia lyalli로 변경되었다. 

태즈메이니아 섬, 괌 섬, 모리셔스 섬, 하와이 제도에서 일어난 이러한 멸종 사례는 몇 가지 표본에 불과하다. 각 섬에 고유하게 서식하다가 최근 몇 세기 사이에 멸종해간 종이나 아종 또는 유전적으로 독특한 개체군은 그 밖에도 수십 개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웃는올빼미가 멸종했다. 뉴질랜드메추라기와 북섬덤불굴뚝새, 뉴질랜드빙어도 멸종했다. 자메이카에서는 마코앵무 2종과 자메이카이구아나가 멸종했다. 쿠바에서는 설치류 3종과 네소폰트 nesophont(카리브 해에 사는 뒤쥐 비슷한 원시적인 동물로, 곤충을 잡아먹고 삶) 2종이 사라졌다. 쿠바에서는 노란박쥐가 멸종했다. 자바 섬 남서쪽에 있는 크리스마스 섬에서는 불도그쥐와 크리스마스섬쥐(일명 매클리어선장쥐)와 크리스마스섬사향뒤쥐가 사라졌다. 3종 모두 크리스마스 섬의 고유종이었다. 포클랜드 제도에는 흔히 남극늑대라고 부르는 와라 warrah가 살았다. 1833년에 비글호를 타고 포클랜드 제도에 들른 다윈도 몇 마리를 표본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제 와라는 멸종했다.

일본늑대도 멸종했다. 태즈메이니아에뮤도 멸종했다. 푸에르토리코아구티 2종도 멸종했다.

마스카렌 제도에서는 지난 300년 사이에 최소한 조류 14종이 멸종했다. 이것은 같은 기간에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본토에서 멸종한 조류 종의 수와 비슷하다. 서인도 제도에서는 포유류 35종이 멸종했다. 이것은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에서 멸종한 종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하와이 제도에서는 지구상의 나머지 모든 대륙에서 멸종한 것보다 더 많은 종의 조류가 멸종했다.

사모아 섬에서는 사모아숲뜸부기가 멸종했다. 맥쿼리 섬에서는 맥쿼리섬앵무가 멸종했다. 트리스탄다쿠나 섬에서는 트리스탄쇠물닭이 멸종했다. 카보베르데 섬에서는 카보베르데큰스킹크도마뱀이 멸종했다. 웨이크 섬에서는 웨이크섬뜸부기가 멸종했다. 과달루페 섬에서는 과달루페딱따구리가 멸종했다. 상투메 섬에서는 상투메콩새가 멸종했다. 오클랜드 섬에서는 오클랜드섬비오리가 멸종했다. 이오지마 섬에서는 이오지마뜸부기가 멸종했다. 류큐 섬에서는 류큐물총새가 멸종했다. 태평양에 있는 작은 섬 로드하우 섬에서는 로드하우섬비둘기, 로드하우섬딱새가 멸종했다. 모리셔스 섬에서느 멀지 않은 레위니옹 섬에서는 고유종 조류가 다수 멸종했다. 히스파니올라 섬에서는 많은 포유류가 멸종했다. 소시에테 제도에서는 신비한 찌르레기로 불리던 새가 멸종했다. 노르웨이와 뉴펀들랜드 섬 사이에 있는 북대서양의 섬들에서는 큰바다오리가 멸종했다. 그리고 스티븐스 섬에서는 스티븐스섬굴뚝새가 멸종했다.

스티븐스 섬은 뉴질랜드의 북섬과 남섬 사이에 위치한 섬이다. 이곳의 고유종인 굴뚝새 스티븐스섬굴뚝새 Xenicus lyalli의 멸종은 많은 멸종 사례 중 하나에 지나지 않고 멸종 규모도 그 자체로는 사소한 편이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띤다. 이 새는 날개가 짧고 꽁지깃이 거의 없으며, 전혀 날지 못하거나 거의 날지 못한 작은 새였고, 바위 사이로 숨어 다니면서 곤충을 잡아먹고 살았다. 조건이 좋던 시절에도 이 종의 개체수는 위태로울 정도로 적었다. 이렇게 불리한 여러 가지 점 외에 생태학적 순진성도 멸종을 초래한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을 경계하지 않고 쉽게 믿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이 새가 전혀 날지 못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상대방을 경계하지 않았는지는 알 길이 없는데, 이 새를 살아 있는 상태로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스티븐스섬굴뚝새는 1894년에 라이얼 Lyall이라는 등대지기가 처음 발견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가 기르던 고양이가 처음 발견했다. 고양이는 새 한 마리를 죽인 뒤 의기양양하게 주인에게 가져왔다. 조류 관찰에 약간 조예가 있던 라이얼은 날개가 짧은 그 새가 특이한 종류임을 알아채고 뉴질랜드 조류를 잘 아는 전문가에게 보냈다. 그 전문가는 표본을 영국의 조류 학술지에 보냈으며, 이 새로운 종에 대해 기술한 원고도 동봉했다. 거기서 그는 이 종의 학명을 등대지기의 이름을 따 크세니쿠스 리알리 Xenicus lyalli라고 지었다. 

이 굴뚝새가 국제적으로 유명해지자 많은 채집가가 스티븐스 섬으로 몰려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가지 요인(채집 활동, 목초지를 만들기 위한 벌목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대지기가 기른 고양이들의 공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섬에 살던 굴뚝새 개체군 전체가 멸종하고 말았다.

스티븐스섬굴뚝새는 이제 표본 12점으로만 박물관에 남아 있다. 스티븐스 섬에서는 그 후 다시는 이 새를 볼 수 없었다.

- 도도의 노래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