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주작아니고 다녔다는 전제하에
크마 1년 다 되가면 아직 화이트 벨트일텐데 어드벤스 이전의 그래플링이라 하면 모두 기본기 수준임. 크마 주짓수도 호신술 적인 움직임에 굉장히 치중되어 있지.
나 또한 크라브마가 중에 주짓수를 했는데 알겠지만 주짓수는 당연히 도복주짓수다.
결론만 말하면 크마 1년정도 되는 움직임은 주짓수 바로 갔을 때 1~1.5스트라이프 정도로 치환된다고 보면 됨. 왜냐면 크라브마가에서의 주짓수는 기본적인 움직임과 호신을 위해 필요한 스윕, 대표적인 서브미션, 포지션의 이해 정도만 다루기 때문. 아무튼 도복으로 가도 나만 제대로 했으면 생초짜는 아니란 얘기.
우리가 했던 노기 움직임이 사실 도복을 입으면 다 봉쇄되기 때문에 사실상 머리로는 이해해도 도복주짓수의 움직임은 또 새로 적응해야 함. 나도 이부분 때문에 처음에 현타가 꽤 씨게 왔었음. 정말 크마를 해서 어느정도는 비비겠지 했는데 처음에 블루랑하고 힘만 쭉 빠지고 블랙이랑 했을때는 기분이 나쁠 정도였음. 심지어 블랙하고는 노기였음. 내가 하는 크라브마가란 운동이 완전 부정당하는 기분?? 진짜 뭐가 잘못된거지 생각했었다.
나는 이유가 크마의 부족한 스파링 시간이라고 봐. 그래플링 타임때마다 스파링을 계속하면 그래도 싸움감각이 빨리 클텐데 크마쪽은 매일 스파링을 하는게 아니니까. 주짓수 스파링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완전 부족한거지. 사실 그 부분때문에 주짓수를 따로 배우러간거기도 하고 타격보다 그래플링 실력을 더 빨리 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너도 알겠지만 완전히 결이 다르단 느낌이 진짜 도복주짓수 처음할때 쎄게 오니까. 그리고 도복이란 부분도 크게 적용하는 것도 사실임.
하지만 크라브마가를 했기때문에 도복 주짓수에 더 빨리 적응한것도 사실임. 남보다 움직임을 더 빨리 캐치하고 습득했고 기본체력이 있어서 스파링도 주짓수 초보자들보다 힘들지 않았고 잘 안될때마다 생각하면서 하게 됨. 이때 유튜브로 기술공부하면 더 좋음.
이게 크마 배우다보면 어느 순간에 나사가 맞아지면서 주짓수가 확 풀리는 때가 있는데 그게 어드벤스할 때야. 확실히 어드벤스는 조언하는 것들이 틀리고 화이트 때 했던 그 동작이 어느때 쓰이는지 아니까 주짓수 가서도 방어가 완전 달라졌음. 그건 그냥 꾸준히 해봐야 어느 순간 깨닫는 시기가 온다고 본다. 다만 그게 좀 오래해야 온다는게 좀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 그래도 주짓수만 했다면 늦게 알았을 거를 선행학습한 기분은 확실히 있다. 뭐랄까 그냥 움직임이란 것에 대해서 굳이 생각안했는데 자연히 이해되는 시기가 오는데 그때 주짓수를 하니까 막히는게 없드라. 뭣보다 중요한게 무게중심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한 이해인데 난 어드벤스에 와서 코치님한테 개인적으로 많이 물어봤다. 너도 물어보면서 하면 코치님이 잘 알려줄거다.
그리고 주짓수하는 친구들이랑 가끔하는 노기로는 솔직히 탭 안치게 되더라. 크마가 유용한 거는 스탠딩기술인데 이것도 사실 도복 주짓수로 가면 셀프가드 때문에 많이 막히긴 한다. 써보고파도 텍다는 위험하다고 하지말라고 하는 분위기 때문에 못쓰지만 이부분은 오히려 크마쪽에서 이해도가 더 큰 부분이지. 요런데서는 현타와도 잘 넘겨라.
지금도 두개 종목 같이 병행하고 있는거면 서로 상호보완되는게 크니까 조바심 갖지말고 지속하면 아마 남들보다 실력은 더 빨리 올라갈 거다. 근데 주짓수 쪽에 더 욕심이 나면 일단은 그쪽만 더해도 나쁠건 없다고 봐. 경험상 하다가 질리면 또 크마해도 됨. 그렇게 해도 실력 퇴화되는건 없음. 파이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