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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키스의 날 (소꿉친구 첫경험 SS)

외계인성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4 18:16:06
조회 1036 추천 32 댓글 4
														


https://x.com/SNubaware/status/1793567557737464220


처음으로 와카바에게 키스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언제였을까. 와카바에게 향하는 마음은 이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부풀러오르기 시작해, 그녀에게 인간이라고 인정받은 날에 그것을 자각하게 되었다.

아마, 그날부터였을 것이다. 그 입술에……아니. 그녀의 모든 것과 닿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하지만 결국 쌍방이 되어 키스를 하다니 꿈 속의 꿈 같은 이야기라, 말이 안 된다고 깨닫고.

그래서, 와카바의 존엄을 빼앗자고 결정해서.

와카바의 존엄성을 빼앗자고 정한 이후로 나는 몰래 키스 연습을 했다. 많은 정보를 모으거나, 실제로 와카바와 할 때를 상상해 혀를 움직여보거나.

처음으로 와카바와 키스했을 때, 연습의 성과를 충분히 보여줬는지는 모르겠다. 그녀는 기분 좋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라고는 했지만 자신이 있었던 건 아니니까.

애초에 키스를 잘한다고 해서 그녀를 기분 좋게 하는 게 맞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결국 물러날 수도 없었지만.

키스를 할 때는 언제나 필사적이다. 내가 더 기분 좋게 되어서 아무것도 모르게 되고, 대체 어디에 머물러 있으면 좋을지도 모르게 된다. 하지만 키스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다.

중학교 2학년부터 쓴 가면만이, 나를 와카바를 싫어하는 우메조노 코마키로 만들어 줄……터이다.

실제로 어떻게든 얼버무리고 있는지는, 나도 이제 모르겠지만.

「우메조노.」

와카바는 늘 같은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우메조노여도 코마키여도, 그녀가 나를 부르는 건 어느 쪽이든 좋다. 하지만, 코마키라고 부르는 게 더 좋은 건 확실하다. 이제 와서 이름으로 불러, 라고 말을 할 수도 없지만.

「우메조노는, 키스를 동경해본 적이 없어?」

귀가를 하면서 그녀는 말한다. 기다란 그림자가, 어딘가 멀어보인다.

「어떤 사람과 어디에서 하고 싶다, 라든가.」

「딱히. 키스같은 건, 대단한 것도 아니니까.」

「……흐음?」

그녀는 조금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그 마음의 일부분만이라도 완벽하게 내가 이해해주었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다. 멀면서 가깝고, 가깝고도 멀다. 아무리 닿아도 결국 나는 그녀를 깊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와카바가 말을 끊게 되어버리면, 나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잠시동안 그런 상태로 걷고 있더니, 이윽고 내 짚 앞에 도착했다.

평소라면 내일 보자, 라고 헤어지지만. 와카바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 커다란 눈동자에 새겨진 건, 어떤 감정인 걸까. 이해하지 못한 채로 바라보았을 때, 그녀는 손을 내밀었다.

「가위바위, 보」

「……에, 보.」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면서도 나는 손을 꺼내면서 폈다.

와카바의 손은, 꽉 쥐고 있는 상태다.

「……져버렸네」

와카바는 조금의 분함도 없어 보이는 듯, 자신의 손을 보면서 말한다. 그리고 또 나에게 시선이 되돌아온다.

검은 눈동자가, 눈부시다.

「아무것도, 안 해?」

그녀는 물어본다. 그건, 나에게 무언가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인 걸까. 아니면, 승부에 졌으니까 그 흐름대로 물어본 것일까. 아니, 애초에 가위바위보라는 너무나도 단순한 승부를 지금 꺼낸 이유는.

의문이 머릿속을 돌기만 해서 대답을 나올 기미가 없다.

「……우메조노」

목소리는 희미하고, 멀다. 와카바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생각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그녀에게 의식을 집중하려고 했을 때, 펴고 있었던 손에 손이 겹쳐지고 있었다. 그대로 손가락이 깍지를 끼고, 그녀는 휙하고 나를 끌어당긴다. 자연스럽게 몸이 기울어진다.

닿았다.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술에. 심각하게 뜨겁고 부드러운 그 입술에, 나의 마음을, 몸을 녹인다. 등줄기가 찌릿찌릿 저려와, 아무 말도 나오지 않게 되어, 머리조차도 돌지 않게 되고.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있더니, 그녀는 이윽고 입술을 놓았다.

「승부에서 지면 소중한 걸 준다. ……그런 약속이었잖아?」

그녀는 그런 말을 하고 손을 놓는다.

「……우메조노. 내일 보자」

슬쩍 웃으며 그녀는 그래도 걸어간다. 나는 자신의 입술에 손을 대, 그대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와카바는, 바보」

어째서 이런 말이 입에서 나온 건지는, 나 자신도 모르겠다.

「……좋아」

하지만, 결국. 나의 전부는 그런 것이다. 와카바가, 좋다. 그러니까 키스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될 정도로.

나는 숨을 작게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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