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담담했다. 싸우면서 기쁨이나 슬픔을 보이지않았고, 싸우기 전에도 갈망하는것을 보이지않았다.

감정표현이 풍부했던 키크와는 대조적이며, 키크와 비교하고 있는것을 깨닫자 암담해졌다.


스노우화이트가 파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은적이 없었다. 스노우화이트는 그런 걸 말하려하지도 않았으며 파르는 무서워서 물어보지도 않았다.

크람베리의 시험에 크게 관여한 전뇌요정「파브」는 FA시리즈여서 같은 FA시리즈인 파르도 싫어하는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크람베리의 시험을 통과한 자들 중에선 FA시리즈를 보기만해도 구역질 내거나 플래쉬 백을 일으키는 자도 있었다.


스노우화이트는 파르가 편리해서 쓰는거겠지. 전뇌공간에서는 「마법 나라」조차도 간섭하지 못했던 그 키크가 개조한 특별한 마스코트 캐릭터다.

만들어진 목적을 생각하면 우월감을 느낄 것도 없지만 다른 것에는 없는 기능을 가졌으며 그것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스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경 200 미터 이내의 마법소녀의 존재를 감시하고 거기에 스노우화이트의 가족, 친척, 친구, 지인, 생각나는 사람들의 휴대단말에 프로그램을 심어서 유사시에는 키크가 사용했던 전뇌세계의 빈 공간에 끌고온다.

그러면 마법소녀의 관계자를 방패로 삼으려는 악당한테 용서없는 공격을 할 수 있게 된다. 올바른 마법소녀를 최고로 삼으며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연구하여 「마법소녀의 적」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는 키크만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마법소녀 사냥꾼이라는 이명은 악당을 겁먹게하여 그것만으로도 공격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참고로해서 만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컨셉의 기능이 지금의 스노우화이트한테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학생이 늘었다퐁. 움직이는게 너무 많아서 동작이 무뎌진다퐁. 탐색범위를 줄여도 괜찮겠어퐁?"

"정확도를 낮추고 범위는 그대로 유지해줘."


모든 기능이 평범한 마법단말뿐이 아니라 관리자용의 단말에조차도 없다. 하이스펙을 뛰어넘은 오버 테크놀로지인 것이다.


파르는 자기가 유능하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리고 스노우화이트가 그것을 이해한다는것도 알고있다.


"정확도를 낮춰도 괜찮겠어퐁?"

"필요최저한으로."


이곳 S시는 현청소재지 다음으로 현 내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스노우화이트의 출신지인 N시와 비교해서 크기는 작지만 인구밀도가 높다.

저녁무렵의 번화가는 도심과 바뀔정도로 사람이 많다. 당연히 담당 마법소녀도 있겠지만 스노우화이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몰래 들어왔다.


".....코유키?"

"어?"


이쪽의 고등학생인것일까. 교복을 입은 소녀가 스노우화이트한테 말을 걸었다. 지인을 만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스노우화이트는...... 변신 전 상태인 히메가와 코유키는 약간 망설이면서 소녀에게 대답했다.


"아카리 짱?"

"역시 코유키였네. 오랫만이야."


파르는 어플리케이션을 재확인했다. 만약 마법소녀라면 변신 전이라고 해도 반응이 있을터. 범위내에 마법소녀는 여전히 한 명, 코유키한테 말을 건 소녀는 마법소녀가 아니다.


몸집이 작은 코유키보다 머리 반 개만큼 크고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길렀으며, 평평한 가방엔 화려한 장식을 달았다.

코유키랑은 그다지 사이좋아보이는 타입으로 보이지 않았지만 둘 다 밝게 웃었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때 동급생인듯 이사한 뒤로는 어땠는지, 고등학교는 어떤지 등 별거없는 잡담을 즐겼다.


이렇게 있으면 마법소녀 사냥꾼인 스노우화이트도 그 나이 또래의 소녀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속으로는 방심하지 않고 주변경계를 하고 있지만 그런 내색없이 어린 시절의 추억담을 나누고 있었다.


스노우화이트의 친구인 마법소녀「리플」이 곁에 있었을 때는 마법소녀로 변신했어도 자주 웃었다. 파르한테는 절대로 보여주지않는 얼굴로 웃거나 찌르거나 간지럽혔었다.

무기질적인 대화밖에 하지 않는 파르는 부러우면서도 질투했다.


리플은 B시에서 일어난 사건에 말려들어서 행방불명이 됐다. 그때의 일은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스노우화이트는 B시로 가서 한결같이 리플을 찾았다.

병원이나 현장을 맴돌며 엉망진창이 된 생존자인 마법소녀한테 사건의 전말을 들으며 무릎위에서 강하게 쥔 주먹을 떨었다.

파르도 온갖 기능을 사용하며 리플의 흔적을 찾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번의 메일이 왔다. 리플의 마법단말에소 발신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오랜만에 스노우화이트의 표정변화를 볼 수 있었다.


파르는 표정을 바꾸게 할 수가 없었다. 리플이라면 표정을 바꿀뿐만이 아니라 행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면 다음에 보자."

"응. 메일 해줘. 요 짱이랑 스미한테도 인사 전해줘."


소녀는 기세좋게 오른손을 흔들면서 혼잡한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생글생글 웃고있던 코유키는 바로 표정을 지우고 주머니에 있는 마법단말에 손가락을 세웠다.


"파르. 반응은?"

"변함없어. 특별한건 없다퐁."

"...진짜로?"

"거짓말을 할 리가 없잖아퐁. 무슨 일 있었어퐁?"


스노우화이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소녀가 사라진 곳을 봤다.


"아니 딱히. 그것보다 오늘 밤은 안 돌아갈거야."

"퐁?"

"뭔가 붙잡을때까진 여기에 머물거야."


'이 마을에서 인조마법소녀가 연구중이다.' 장난으로밖에 느껴지지않는 내용의 메일이다. 하지만 리플의 마법단말에서 발신된 메일이 단순한 장난일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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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위주로 번역해서 번역질은 좀 떨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