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체리


해머가 내려찍히고, 등을 크게 젖혀서 간발의 차로 회피한 소녀가 삼지창을 내질렀다.

창끝이 언월도와 부딪히고, 세 명이 동시에 뒤로 물러나자 날붙이 부메랑이 그 공간을 갈랐다.

부메랑이 돌아가는 것 보다 빠르게 언월도가 쳐냈지만 부메랑을 든 소녀는 공중제비를 돌면서 여유롭게 회피하고, 공중에서 부메랑을 붙잡았다.


실전이라기보단 살육의 현장으로 보인다. 부메랑은 손가락을 갖다대기만해도 베일듯한 날붙이 특유의 빛이 반짝거렸다.

해머는 정사각형의 거대한 금속괴에 날카로운 가시가 두 개가 붙어있고, 손잡이가 길게 뻗어져있는 공격적인 디자인이어서 혹시 맞는다면 밟혀 찌부러진 개구리처럼 될 것이다.

언월도와 삼지창도 중량과 리치, 예리함을 전부 겸비했다.


보통은 맞으면 죽는다. 인간보다 튼튼한 마법소녀라도 죽는다. 조금 튼튼하다고 어떻게 될 정도가 아닌 것이다.


예전에 흥미본위로 마왕숙에서 전투훈련을 견학했을 때는 "여기에 끼면 무조건 죽을거야." 라는 확신도 했었다.


하지만 마왕숙의 전투훈련에서는 날붙이나 둔기를 휘두르지는 않았다. 죽거나 죽이지 않을 정도의 최저한의 배려가 있었다.


이 훈련을 처음 봤을때는 매우 당황했다. 상단에서 휘둘러진 언월도가 보기 좋게 정수리에 직격해서 당황을 뛰어넘어 기절 할 뻔 했었다.


프리즘 체리는 엄지 손가락을 비벼서 모니터의 왼쪽에 묻은 얼룩을 지웠다. 이제는 모니터의 얼룩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싸우고있는 네 명의 표정은 매우 즐거워보여서 자기도 같이 끼어서 싸울 수 있게 기량과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방 30 미터의 방에서 네 명의 마법소녀가 뒤섞이며 계속 공수가 바뀌었다. 잠깐의 협력과 갑작스러운 배신, 적의 시야를 차단하면서 기습이나 무기공격 등 눈 깜빡일 새도 없었다.


그러는사이 부메랑을 피하려던 해머를 든 소녀가 뒤에서 찔러온 삼지창을 미처 피해내지 못하고 등의 정 중앙에 직격당하자, 힘 빠지는 부저 소리가 울리고 직사각형의 입구를 막던 문이 위쪽으로 올라갔다. 모의전은 누군가가 직격당할때 끝난다.


모니터 안에서 네 명의 소녀들이 "그건 좋았어." "그건 좀더 연구하는게 좋아." 등 서로의 움직임을 평가하면서 밖으로 우르르 빠져나갔다.

프리즘 체리는 모니터의 안전모드 스위치를 눌렀다. 하얗던 방에 그림자가 지면서 회색으로 물들었고, 입구의 문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입구를 닫았다.


서버를 확인해서 드링크가 들어 있는 곳을 찾았다. 모니터 옆 찬장의 밑에서 세번째 칸을 열고 인원수에 맞게 알약을 꺼내서 테이블 위에 늘어놨다.


그 모습은 마치 매니저같았다. 이 시설에 처음 왔을 당시에는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도 못했었다.


"아아, 조금만 더 하면 됐었는데."

"너는 너무 크게 움직이잖아, 템페스트."

"하지만 모두가 방해하는걸."

"그야 당연히 방해하지."

"아크로바틱한건 보기엔 좋지만 실전에선 좀 그래."


프린세스 데류지를 선두로 모니터 룸에 들어온 네 명의 마법소녀.


부메랑을 던지는 프린세스 템페스트.

언월도를 내지르는 프린세스 인페르노.

해머를 휘두르는 프린세스 퀘이크.


네 명이 모여서 퓨어 엘리멘츠. 첫대면 때는 한 명 한 명의 대사와 집합 포즈로 맞이했다. 각양각색의 무기를 지녔으며 코스튬도 제각각이었다.


퀘이크는 파충류같은 두꺼운 꼬리가 있고, 데류지의 옷에는 비늘이 있었으며, 템페스트는 거대한 월계관같은 고리를 등에 매달고, 인페르노의 머리카락은 끝부분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전부 다르지만 부분적으로는 통일감이 있다. 색이 다른 보석을 박은 티아라, 지수화풍이라는 마법 속성, 프리즘 체리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높은 전투능력.


무엇보다 분위기가 비슷했다.


"오오! 약을 준비해줬구나. 제법인데 체리, 고마워."

"사랑해 체리."

"이봐... 미안하지만 난 누구한테도 지지않을정도로 체리를 사랑하거든?"

"좋아, 퀘이크. 그럼 표출해볼까."


모두가 웃었다. 프리즘 체리도 웃었다.

훈련으로 망신창이가 되도 네 명은 즐거운듯이 웃었다. 따라 웃는게 아니고, 그저 같이 웃고 싶다는 웃음이었다.


시덥잖은 농담이나 익살에도 진심으로 웃는다. 마치 사이좋은 네 자매처럼 보였지만, 피는 섞이지 않았다.


마을 외각에 있는 공장 철거지의 지하에 있는 연구소에서 네 명은 마법소녀, 퓨어 엘리멘츠가 됐다. 그녀들은 매일같이 이 기지에 모여서 훈련을 했다.


그리고, 모든 마법소녀가 이런 훈련을 해서 한 사람분의 마법소녀가 된다고 생각한다. 마법소녀는 이세계에서 오는 침략자인 디스럽터와 싸우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변신에 필요한 마법의 힘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마다 특별한 알약을 섭취하고있다.


프리즘 체리도 퓨어 엘리멘츠도 서로 자신을 「마법소녀」라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양 쪽의 인식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프리즘 체리는 어찌되든 괜찮도록 말을 맞췄지만, 그래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던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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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번역 잦은 실수

이상한건 댓글로 말해줘

템페스트: 등에 월계관 고리

데류지: 어깨나 오른쪽 다리에 비늘

인페르노: 끝부분이 이글거리는 머리카락

퀘이크: 꼬리

조커스 애들 이미지 생소할테니 보충을 위한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