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黑 제 3장 달려라 달려, 달려라 전학생 -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9.20 17:59:03
조회 355 추천 9 댓글 5
														

 ◇ 하루나 미디 메렌


마법소녀 학급 관리책임자는 어디까지나 관리책임저일 뿐, 【교장】이 아니다. 대외적으로는 계획의 정식 가동을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지 관리되는 것은 반 하나 뿐이며, 교장이라는 직함은 들어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임자인 하루나는 교장이라고 불리는 것을 정정하지 않는다. 대강 교장같은 행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교장은 아닌것이다. 그렇기에 하루나를 위해 준비된 개인실도 【교장실】 이라는 플레이트가 걸려있지않다. 왜냐하면 교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호칭을 붙인다면 집무실이겠지만, 굳이 집무실이라는 플레이트를 걸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정보국에서 가지고 있는 직책과 처리하는 업무에 비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직책과 업무와, 그 정보국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부재중인 경우가 더 많다는 실정에 의해, 결국 이 방에는 아무런 플레이트도 걸지않았고, 학생들 사이에서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수수께끼의 방' 이라는 정도로 인식되게 되었다.

이 방의 주된 역할이 응접실적인 것이기에, 대외적으로 보여주기위해 품위를 지키는, 카펫의 털은 너무 부드러워서 발이 빠져버릴 정도여서 걷기 힘들고, 벌꿀색 밀랍 양초를 얹은 샹들리에와 은촛대의 일렁이는 불빛에 마음이 진정되지않고, 인테리어를 중시해 화재 경보기와 스프링 쿨러가 보이지 않도록 감추어 두어 소방 관계자가 본다면 거품을 물듯한 곳은 구교사 내에서도 여기 뿐이다.

한바퀴 돌아 훌륭할정도로 권위주위에 찌들어, 실속없이 껍데기만 훌륭한 이 방의 인테리어는, 보편적으로 생각될만한 높으신 분들의 자제 분들이 다니법한 돈이 넘치는 학교의 교장실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하루나의 취향에서 크게 벗어나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짜증이 치밀지만,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참지못할정도는 아니었다.

이 한심한 인테리어는 푸크 파의 취향이겠지만, 불평을 쏟아부으려고 해도 그것은 이미 쫓아냈으며, 우수한 마법소녀를 육성하기위한 시설과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할만한 성과도 내준것을 생각하면, 마냥 불평불만을 내뱉는 것도 불합리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디자인 적으로는 눈에 좋지 않지만, 기능적으로는 눈에 좋은 적당한 밝기의 조명 아래에서, 펜을 끄적여 얼마없는 서류를 처리하고 있는 도중 노크소리가 들린다. 하루나가 고개를 들어 입구를 바라보지만, 검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쓸데없이 고급져보이는 문은 노크소리를 내고 나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문 너머의 누군가는 하루나의 허가를 기다리는것 같다.

상대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것을 비굴하다는 마법사들도 제법 있지만, 그러한 것들을 하루나는 임기응변으로 행동을 취하지 못하는 무능한것들의 변명과 헛소리로 취급하고있다.

그렇기에 아랫사람에게 얕보일 정도로 부드럽지는 않게, 그러나 미움을 사지 않을 정도로 차갑지는 않은, 억양을 최대한 억제한 낮은 목소리로 '들어오세요' 라며 입실을 허가했다.

문을 열고 들어온것은 전학온지 얼마안된 마법소녀였다. 하루나는 언양까지 신경써서 배려할 필요는 없었군 하고 후회를 하며, 소리를 내지않고 혀를 찼다.

"무슨 용무냐"

"아침에 봤을 때와는 복장이 다르다. 움직이기 좋을것 같다"

"예식용 로브는 무거워서 어깨가 결린다. 더럽혀서는 안되니 사무 중에 입을 것이 못 된다. 움직이기도 불편해 효율도 떨어지지. 그래서 그것이 어떻다는거냐? 그런 시시한 것을 말하기 위해서 왔다고 한다면.."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

"범죄자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수감자와 범죄자는 별개이다"

"그러한 자기합리화를 위해, 별것 없는 트집을 잡기 위해 들어왔다고 한다면.."

"그렇지않다.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중역에 오르는 사람에게는 삐뚤어진 녀석들이 달라붙는다. 그런 근성이 나쁜 것들을 대할 때는, 우선 노려봐준다. 하루나의 시선을 견디는 잡것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기에, 대부분은 그 정도 선에서 해결된다.

그러나 카나라는 마법소녀에게는 효과적인 대책은 되지 않는 것 같다. 고르곤의 시선이라고 뒷담을 하는 것들도 있는 하루나의 시선에도 움츠리지 않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것이, 이쪽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조차 보였다.

하루나는 찡그렸던 미간을 푼다. 카나를 노려봐도 쓸데없이 주름만 늘 뿐이다.

"...가르쳐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 무엇인가. 말해봐라"

"학생들이 휴식 시간에도 조 단위로 행동하는 것은 입에 담을수 없는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그 입에 담을수 없는 사정이 무엇인지 알고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후원자의 파벌인가

감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도까지 읽을수 있는 것은 아니다.

카나의 얼굴을 관찰해보지만, 여전히 읽어낼만한 정보가 없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것은 아침에 보았을때 부터 이어지는 일관성이 있었지만, 일관성 있는 것은 대체로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이 마법소녀가 마음에 들었냐고 한다면, 얘기는 다르다. 오히려 부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하더라도 좋을것이다.

충동적으로 튀어나오려는 욕설을 삼키고, 다시 카나를 바라본다. 무감각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담력이 있다거나, 공기를 읽지 못한다거나,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닌것 같아보인다. 이러한 행동과 발언을 쌓아나가다가, 결국 수감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갈 정도이다.

"어째서 네가 그것을 알 필요가 있지"

"나는 기억이 지워져있다"

"그건 이미 들었다"

"하지만 완전히 기억이 지워진 것은 아니다. 말할수도 있고 생각할수도 있다. 어느정도의 지식은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생각하면 떠오르는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상상 했던것 보다 박식한것 같다고 생각한다"

얘기하면서 카나가 앞으로 나선다. 책상을 피해 옆으로 돌아오려고 하기에, 하루나는 의자에서 허리를 떼며 '거기까지다' 라고 크지는 않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저지한다.

"어째서 다가오려하는것이지"

"학생과 교사의 만남은 중요하다고 누군가가 말했었다"

"수감자 주제에 기어오르지마라. 그 이상 접근하면 공격행위로 간주하겠다"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한다. 친해지기 위해서눈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하고, 그 결과 다가서려한 것이다.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카나는 진지한 얼굴로 양 손을 들고 천천히 원래 있던 위치로 되돌아가, 다시 손을 내렸다.

"즉, 그런것이다. 하루나.. 선생님. 친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떤 얘기인지 모르겠다만"

"나는 클래스메이트 들과 친해지고 싶다. 하지만 혼자서 암묵적인 규칙을 모른다는 것은 좋지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는 외부인이다. 그 암묵적인 규칙을 알아야지 학급의 일원으로서 활동할수 있게된다. 적어도 다가갈수 있게된다"

하루나는 카나의 얼귤을 뚫어지도록 응시했다. 쓰잘데기없이 성실하다고 해도 좋을정도로 진지한 얼굴이다. 장난치는 기색은 없다. 그러한 얘기를 진지하게 하고 있는것이라면 제정신인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지만, 정신에 이상이 생긴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의도를 읽을수가 없다.

"즉, 너는 클래스메이트와 친해지기 위해서, 암묵적인 약속을 알고싶다는것인가"

자신이 가진 정보를 확인해가면서, 쓸데없는 정보를 빼고 필요한 단어만을 입에 담았다. 카나는 '그렇다' 고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그에 따라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은빛 머리카락이 살랑거리며 촛불의 일렁임과 겹쳐진다.

카나는 카스파 파에서 보낸 공작원일 것이라는 하루나의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마법소녀에게 있어서 스폰서의 의향이 무엇보다도 크다는 것은 뒷세계에도 마찬가지이다. 공작원이 선량하고 평범한 마법소녀라는 가면을 쓰고 학급에 섞여들어가는 것은 그럴듯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카나는 어떤가? 가면으로 그녀의 목적을 가리고 있는가? 그렇다기에는 수감당했던 죄수라는 낙인은 너무 눈에 띈다. 학교를 조사하고 돌아다니는 것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공작원이라 하기에는 너무 엉성하다.

정보국의 부국장이라는 지위가 있기에, 하루나가 아는것은 적지않다. 피티 프레데리카는 마법소녀가 어떤 수단을 사용해 라츠무카나호노메노카미를 손에 넣어, 카스파 파를 조종하고있다. 의욕도 없고 능력도 없는 카스파 파라고는 해도 삼현인의 파벌 중 하나, 이런 단기간에 손에 넣는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다. 전해들은 프레데리카라는 인물 상은 상당히 머리의 나사가 풀린듯하다.

그런 프레데리카가 굳이 형무소에서 꺼내와서 써먹으려는 마법소녀가 단순한 멍청이라는 것이 있을수있는 일인가. 심지어 형무소에 들어가기 전의 카나의 경력이나 죄목은 철저히 은폐되어있다. 형무소라는 시설의 성격상 어쩔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과연 그걸로 끝내서 좋을 문제인가. 카나의 탐색 활동은 너무 노골적이다. 맞물리지 않는다. 언밸런스하다. 뭔가 이상하다.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놔주고 이용해야하는 것인가?

"좋다"

허벅지를 두드리고, 하루나는 책상 위의 메모장을 손에 들고, 한장을 뜯어냈다. 메모용지 위에 펜을 휘갈겨 진을 그리고, 몇가지 단어로 이루어진 주문을 영창하고, 남은 손으로 수인을 맺어 마법을 시전한다. 카나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본 적이 있는 술식이다. 계약인가"

하루나는 조금 턱을 당겼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극히 간이적인 계약의 마법이다. 마법사로서의 재능이 보다 열등한 상대에게 사용하기 위한 마법으로, 윗사람이 부하를 묶어두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용도는 한정되어있지만, 그만큼 소모도 적고 간편하다.

주문과 인에서 마법을 유추해낼수 있다는 것은 마법사로서의 교육을 받았거나, 아니면 마법사와 제법 알고지내는 마법소녀거나 둘 중 하나다. 어느쪽이든 중요한 정보이지만, 그것을 이쪽에 알려서 얻을수 있는 메리트가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혼란을 일으키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가, 혹은 정말로 단순한 멍청이인가.

"여기에서 알게된 것을 다른곳에서 말하지마라. 누구에게 들은것인지도 포함해서다"

"알았다. 계약이군"

"네 녀석의 클래스의 조는, 후원자의 파벌대로 나뉘어져있다. 다른 조의 마법소녀는 경쟁할 상대에 지나지 않으며, 정보누설의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어울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렇군, 그런 이유였나"

반으로 접은 종이를 책상 위에 놓고, 카나 쪽을 향해 미끄러트린다. 책상의 끝을 넘어, 떨어지기 직전에 잠시 허공에 떠있는 동안, 마법소녀 다운 매끈한 손가락을 뻗어 옆에서 부터 가로채어, 재주좋게 한손만으로 펼친다. '1조는 오스크 파, 2조는 카스파 파, 3조는 그 외 귀족과 푸크 파'라고 적어두었다.

카나는 종이에 시선을 두번정도 왕복하고, 다시 접어 하루나의 흉내를 내 책상 위로 미끄러트리지만, 카나에게도, 하루나에게도 가깝지 않은 어중간한 위치에서 멈추었다.

"기억했다. 처분해주었으면 한다"

하루나는 메모용지를 구겨서 발 근처의 쓰레기통에 던져넣고는, 객관적으로 보면 성실하다고 생각되는 카나를 바라보았다.

"용건은 끝났나?"

"대체로 끝났다"

"그렇다면 빨리 나가라. 학생이 오래있어도 될 장소가 아니다"

카나는 뒤로 한걸음 물러나, 양손을 허벅지에 붙인채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그럼 실례한다 라는 말을 덧 붙이고는 문을 열고나가, 모습을 감추었다.

하루나는 책상 위에 팔꿈치를 얹어, 엄지로 턱을 받쳤다. 무엇을 꾸미는지는 몰라도 꾸미고 있는것 같음 것을 파악할수 있다고 한다면, 현황은 나쁘지 않다고 해야하겠지. 카나의 움직임이 지금처럼 훤히 들어나 있다면 목적은 금방 알수있을 것이다. 카나가 목적을 모르는채 움직이더라도 나름대로의 대처는 가능할것이다.

카스파 파가 무엇을 바라든, 여기는 정보국의 안뜰이다. 무엇보다도 마법소녀를 교화하기 위한 시설은 하루나의 숙원이라고 해도 좋다. 마음대로 날뛰게 내버려둘수는 없다.

하루나는 오른팔에 손을 대고 몇번 주무르고 나서, 뒤이어 오른쪽 어깨를 돌리고 주무르며 결린것을 푼다. 상당히 굳어있다. 긴장 때문일 것이다. 깊은 관계라고 할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적대적인 의사를 들어낸 것도 어니었다. 입장 상 마법소녀를 상대하는 것에는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하루나의 몸은 긴장하고 있었다. 오른쪽에 뒤이어 왼팔과 왼쪽어깨를 풀고는 마지막으로는 긴 귀를  비빈다.

스트레스 내성 없이는 못해먹는다는 정보국의 부국장에게 압박을 줄 정도의 마법소녀이기는 한것 같았다. 상대가 아무리 단순한 바보로 보여도 그것을 보이는 대로 받아들이면, 이쪽이 진정한 바보로 전락하게 되겠지.


◇ 테티 굿니길 


중학생이되면, 잡담의 화제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어제 큐티힐러 봤어 하고 얘기를 꺼내면 '중학생이 되고도 애니메이션을 보는거야?', '헤에, 그거 오타쿠가 본다는거지' 하는 식으로 비웃음을 당할것이 뻔하다.

그런 점에서 마법소녀 학급은 훌륭했다. 큐티힐러와 같은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을 본다고 하더라도 유치하다면서 비웃는 일은 없다. 변신 장면이라던가 신 캐릭터 등장같은 것으로 달아오르더라도, 기분 나쁜 오타쿠 취급 당하는 일은 없다. 마법소녀 애니메이션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것은 마법소녀에게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해도 좋을정도다.

월요일의 점심시간, 1조의 마법소녀들은 일요일 아침에 방송했는 큐티 힐러의 화제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미스틸은 복선이라고 생각되는 주인공의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 말하고, 랏피는 마스코트 캐릭터를 미남으로 변신시키는 아이디어가 훌륭했다고 얘기한다. 얼리와 드리도 서투른 일본어로 맞장구를 치며, 때때로 모국어로 생각되는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말로 무언가 주고 받고 가끔씩 싸움까지 나기 때문에, 그때에는 다른 셋이서 달래거나 떼어놓거나 하면서 중재에 들어간다.

도중에, 드리가 치마의 앞을 짖누르며 몇번 튀어오른다. 아마도 화장실에 가고싶은듯한 드리가 테티도 같이 가자고 재촉하고, 그럼 나도 하면서 다른 조원들도 따라 일어서서 다 함께 화장실로 간다. 기다리면서 잡담을 계속하는 사람도 있고,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돈하기도 하면서, 다들 용무가 끝내고나서 그럼 돌아갈까 하고 무리지어 교실로 돌아간다.

복도로 나온지 얼마 안되어, 테티는 발을 멈추었다. 마치 그것이 【올바른 모습】인 것처럼 찢어진 교복을 입고있는 마법소녀가 허리에 손을 얹고 인왕같이 버티어선채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메피스와 싸운지 얼마되지 않았다. 점심 시간에 화해할거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렇지도 않은듯 하다. 메피스와 같은 조라서 힘들겠지 하고 동정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 이쪽에 접근해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기에, 급작스럽게 닥쳐온 상황에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었다.

미스 릴이 곤란한 표정을 짓고, 랏피는 신경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던 얼리와 드리의 뒷덜미를 붙잡았고, 테티는 당황하면서도 조원들의 앞에 나섰다.

"..무슨일이지요?"

"나에게는 정보국에 관한 지식이 다소 있는듯 하다"

"네?"

"정보국장의 이름은... 그래, 알크 웨 렌츠 였을것이다"

카나의 눈은 테티에게만 향해 있었다. 즉, 테티에게 하고있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테티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있는 것인지 전혀 이해할수 없었다. 알크 뭔가 하는 것은 의미를 모르는 외국어의 나열이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않으며, 정보국도 그 국장도 모른다.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면서, 붙임성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안. 무슨 얘기를 하고있는지, 의미를 모르겠어"

카나의 눈이 가늘어지며, 턱 끝에 손을 대고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얼마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 자신의 소속을 선전하는 정보국의 직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가"

"응? 그건 무슨.."

"정보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군. 아무래도 나의 생각이 부족했다. 이것은 기억을 지워진 탓인건가. 그렇다기에는 묘한것은 기억하고있는것 같지만"

카나는 테티에서 눈을 떼고, 이번에는 미스 릴에게 눈길을 향했다.

"관리부문장은 라기 제 넨토다. 이것은 잘못되지 않았을 것이다. 완고하고 마법소녀를 싫어하는 노인이 마법소녀 양성소에 손을 써 온다는것은 그 완고한 고집을 꺾은듯하군"

미스 릴은 곤란한듯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고개가 움직이는 각도는 테티보다 작았다.

"그 그러니까... 관리.. 부문? 이라는 곳이 있는건가요?"

카나는 눈을 크게 뜨고는, 오른손을 머리에 얹고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미스 릴은 마법소녀 관리부문에서 추천을 받아 마법소녀학교에 입학했다. 즉 라기 제 넨토를 모릴리가 없다"

"아아, 그런 얘기였군요. 미안해요. 저도 저를 추천해준 사람에 대해서는 몰라요. 감사를 하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누구에게 추천을 받았는지 들을 기회가 없었기에"

드리와 얼리를 붙잡고 있을 뿐이었던 랏피가 '네!' 하고 손을 들어올렸다.

"알고있어! 알고있어! 라기 뭔가하는 할아버지! 마법소녀 관리부문의 높으신 분!"

카나는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고, 그 모습을 본 테티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 뿐이네' 라고 생각했다.

"어째서 랏피가 라기 제 넨토를 알고있지. 랏피는 인사부문에게서 추천을 받은것이 아니었는가? 관리 부문의 라기 제 넨토와는 관계가 없다"

"아니! 그런게 아니고! 익스트림 세큐리티 브레이커 라는게 한때 엄청 유행했단말야! 엄청나게 튼튼하다고 유명한 관리부문의 보안 시스템을 뚫고, 아무래도 좋을 정보를 훔쳐가는 챌린지 같은거 말야! 스노우화이트라는 마법소녀가 그걸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그 마법소녀는 그 이후부터 엄청 유명해졌다고! 그래서 말이지 그걸 뒤따라서 도전하는 마법소녀들이 엄청 많았다고! 난 하지 않았냐고? 아니 진짜, 정말로 난 그런 고소당할만한 짓은 하지않는다고? 그냥 유행했었다는 것만 알고있을 뿐이고.."

카나는 랏피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드리의 쪽을 바라보았다.

"실험장에 대해서는... 제대로 기억이 안난다. 미안하다"

"사가하지아나도대"

뒤이어 얼리 쪽을 바라본다.

"감사부문은... 체포되었을 때의 기억같은 것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기억을 지워진 탓에 떠올릴수가 없다. 미안하다"

얼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뭔가 울음소리 같은 말을 입에 담지만 의미는 알수없었다. 드리와 마찬가지로 '신경쓰지마' 같은 말을 하고있는것 같다.

미스 릴은 고개를 원래의 각도로 되돌리고, 그 도중에 통통한 뺨이 흔들리는게 보인다.

"카나 씨는... 그 그러니까 뭘 하는거죠?"

"클래스메이트가 어디에서 추천 받았는지 알수있었다. 정보의 출처는 가르쳐줄수 없다"

"으음"

"그렇다면 당사자에게 말해서 화제를 만들어,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친해질수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고 실천했다"

"음.. 그건 어떨려나"

뭐라고 해야 좋을까 하고 고민한며, 테티는 곁눈질로 랏피를 보고, 랏피는 잠시동안 천장을 올려다 보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친해지는데 그런건 필요없다고!' 하고 웃었다. 미스 릴도 뒤이어 '친해지면 되겠지요' 하고 카나은 손을 꼭 잡고, 얼리와 드리는 꺄꺄 웃으면서 카나의 어깨나 등을 팡팡 두드렸다.

테티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공기에 맞추어야겠지 하고 생각하며, 카나를 껴안고 '친구가 되지않을래' 하고 등을 쓰다듬었다. 잘 모르는채 주위에 맞추었을 뿐인 텅 빈 말이었지만, 카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맙다' 하고 고개를 숙이고, '지금부터 잘 부탁한다'라고 덧 붙인다. 그런 진지한 태도에 반대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걸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테티는 웃고, 미스 릴은 기뻐하고, 랏피는 뜰떴고, 얼리와 드리는 즐거운듯이 주위를 맴돌았다.


====================================================


몸은 다 나았고 몬헌은 곧 마지막 업뎃에


신작이 내년 3월이라 어지간하면 평소페이스로 번역 예정

추천 비추천

9

고정닉 3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14976 黑 제 6장 The sweet trap - 2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0 393 5
14975 지금 마법소녀 흑 까지만 나온건가? [2] 1234(112.152) 20.10.09 209 0
14973 黑 제 6장 The sweet trap - 1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313 8
14972 黑 제 5장 내가 있어야 할 장소 - 2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337 8
14971 네무링 짤좀 뿌려줄 사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191 0
14970 어떤 사람이 그린 무인편 인물들의 나이가 든 팬아트 [2] hazeku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3 504 0
14967 ㅜㅜㅜ 오늘 리미티드까지 번역본 주문했는데 [2] 툐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1 178 0
14966 왜 서로죽이는거임? [4] ㅇㅇ(223.62) 20.10.01 325 0
14964 애니메이션(소설 포함) 과 코믹스 에서 갭이 많이 차이 나는 스윔스윔 hazeku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30 639 15
14963 스탄치카가 원래 쪼만함? [2] hazeku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30 239 0
14962 黑 제 5장 내가 있어야 할 장소 - 1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30 330 5
14961 黑 제 4장 투쟁중학교 - 2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7 464 8
14960 黑 제 4장 투쟁중학교 - 1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5 340 12
14957 (스포) 푸크푹 말인데 [1] ㅇㅇ(220.81) 20.09.23 322 0
14956 개념글에 있는 소설들은 다 무슨 소설임? [3] 붐버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2 293 0
14955 2기 존버타다가 까먹고 있었는데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2 188 0
14954 이게 하드고어 앨리스의 프로토타입? hazeku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1 286 0
黑 제 3장 달려라 달려, 달려라 전학생 - 3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0 355 9
14950 스노우화이트 폰케이스 주문제작 시킴 [5] 하니후랏슈(211.196) 20.09.19 454 6
14948 黑 제 3장 달려라 달려, 달려라 전학생 - 2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6 290 10
14947 사이가 나쁜쪽 과 사이가 좋은쪽 hazeku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4 179 0
14946 黑 제 3장 달려라 달려, 달려라 전학생 - 1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8 344 9
14945 왜 예들만 현실 에서 보면 오네로리 일까? hazeku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7 169 0
14944 요즘 스노우화이트랑 리플 사이 어떰 [4] 스화리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4 442 0
14943 존나 불쌍한 라 퓌셀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3 255 3
14942 영어 위키에 따르면 러브미 렌렌 이 16세 라는데?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3 152 0
14941 태풍의 영향으로 일이 좀 바빠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3 135 0
14940 한국정서에 애니화되면 누가 제일 인기많겠냐 [5] ㅇㅇ(118.139) 20.08.31 391 2
14939 리플 과 스노우 화이트 의 키 차이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30 262 0
14938 이렇게나 귀여운 애 인데 작가가 꼭 이렇게 만들어야 했었나?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30 374 0
14937 약스)마왕팜 [3] 1234(112.152) 20.08.29 184 0
14936 黑 제 2장 차렷! 경례! 착석! - 3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9 486 14
14935 핫산 몬헌그만하고...돌아와... ㅇㅇ(211.36) 20.08.29 83 0
14934 어린애가 이래도 됨?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8 308 2
14932 ntr [1]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4 249 2
14930 무인편 책 사서보려고하는데 [1] ㅇㅇ(218.155) 20.08.24 146 0
14929 黑 제 2장 차렷! 경례! 착석! - 2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3 352 10
14924 근데 에이스와 퀸즈에서 궁금한게 [1] 냥냥(61.82) 20.08.19 165 0
14922 4막스포있음) 4막에 대한 질문 몇개 [2] ㅇ륻(114.206) 20.08.19 177 0
14920 셔플린 2 말인데 [2] 냥냥(211.246) 20.08.19 151 0
14919 그림하트는 어떻게 죽은거냐 [3] ㅇㅇ(223.39) 20.08.19 276 0
14918 브다에서 기존 생존자중 사망자 있어? [4] 냥냥(211.246) 20.08.19 233 0
14916 黑 제 2장 차렷! 경례! 착석! - 1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8 473 9
14912 테티의 1학년 후배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4 209 0
14911 黑 제 1장 오프닝 테마는 수업종으로 - 2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3 423 7
14910 벌 받을 시간 이다 꼬맹이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3 226 0
14909 번역본 hazekura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 296 3
14907 스노우화이트 육성계획 못본사람 보셈 부카니스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 905 8
14906 이거 보는 순서 가이드 글있음? [1] ㅇㅇ(123.199) 20.08.10 310 0
14905 지금 리미티드 다봤는데 [1] ㅇㅇ(123.199) 20.08.10 16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