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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벤트 [솟구치는 환류] 스토리 번역 9

SKHBL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1 21: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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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破局)]


'나탈리'는 갑자기 나타난 소녀를 보고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녀는 소녀에게서 잠재된 공포를 발견할 수 없었다. 더 나아가 소녀는 한 장의 백지... 아니, 밀실이었다. 더 파고들수록, 반대로 삼켜질 때까지 탈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소녀의 가면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이 기괴했다. 가면 속 이색의 눈동자가 도리어 그녀를 두렵게 만들었다.


소녀는 그녀의 움직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닥에 꽂힌 칼을 손으로 힘껏 뽑아서 다시 허리춤에 묶었다.


??: 너 같은 녀석은 본 적이 없는데. 목석 같던 녀석도 아니고, 쫄쫄이를 입은 녀석도 아니고, 설마 이 구역의 우두머리라도 되는 건가?


소녀의 말은 반쪽짜리 정답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이 미지의 소녀가 이미 허상과 감시자와 마주쳤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감시자가 보낸 보고서에 그녀에 대한 언급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탈리': 이쪽은 제 관할이 아니에요. 단지 나들이를 하러 나왔을 뿐, 즐길 거리도 찾을 겸.


??: 넌 이런 걸 '즐길 거리'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주 고약하군. 이런 악독한 녀석은 내가 베어버려야겠지.


소녀가 태도를 뽑자, '오니마루'라 부르는 그 칼이 전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자세히 보니 도신에는 화염과 같은 무늬도 있었다. 그녀는 소녀의 허리춤에 뽑지 않은 다른 칼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나탈리': 다른 무기는 소개해주지 않을 생각인가요?


??: 이건 내 칼이 아니다. 잠시 보관하고 있을 뿐. 그리고, 널 상대하면서 칼이 둘이나 필요하지는 않지.


소녀는 허리의 다른 칼을 두드리면서 자못 도발적인 어조로 말했다.


??: 잡담은 끝났나? 그쪽이 가만히 있겠다면, 이쪽에선 사양하지 않겠다.


'나탈리': 의장은요? 평범한 무기로 저를 다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 의장? 그게 뭐지? 아! 뒤에 달린 커다란 쇳덩어리를 말한다면, 아쉽게도 내가 정식으로 편제된 것이 아니라서 아직 받지 못했다.


소녀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은 그녀의 의심을 더 가중시켯다. 평범한 무기를 든 인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적과 마주해서 전혀 두려운 기색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싸우고 싶어서 안달 났기 때문이다.


'나탈리': ……쯧, 그렇군요.


그녀는 왜 자신이 소녀를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지 깨달았다. 소녀의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자신감과 안하무인의 태도가 샐리와 닮았다.


'나탈리': ……마침 화풀이 상대가 필요했는데.


??: 오! 수를 쓰려는 건가? 언제든지 환영이다!


그녀는 나탈리의 기억을 빠르게 읽어서 적당한 기억의 조각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것을 구현해서 한손검 하나를 만들었다.


??: 괜찮은 마술이군! 아주 기대가 된다!


소녀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자,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시뻘건 칼날이 거의 그녀의 얼굴에 닿을 뻔했지만, 그녀도 보통은 아니라서 오른손을 들어올려 한손검으로 번개 같은 일격을 막아냈다. 뒤이어 그녀는 몸을 틀어 소녀의 옆으로 이동하고, 허리를 향해 한손검을 내질렀다.


??: 좋은 몸놀림이다!


소녀는 그녀의 솜씨에 감탄하며 오른발을 축으로 삼아 몸을 돌렸다. 왼쪽 다리가 검을 걷어차자, '쾅'하는 소리와 함께 검신이 부러지고 파편이 먼 나무의 줄기에 꽂혔다.


그녀의 검이 부러지는 것을 보고, 소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어깨에 태도를 얹고, 마치 무기를 바꿀 때까지 기다리는 듯했다.


그녀는 부러진 검을 버리고, 방금의 충격 때문에 아픔이 느껴지는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본체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테지만, 프리먼의 공포를 현실화하기 위해 인간을 모방한 몸에 갇혀서 십 할의 힘도 발휘할 수 없었다.


샐리만 아니었어도 자신의 몸을 돌아가 쉽게 이 인간을 해치울 수 있었지만, 분풀이보다는 자신의 목숨이 더 소중했다.


그리고 이 가면을 쓴 소녀는, 정말로 무서운 것이 없는 건가?


'나탈리': 제안할 게 있는데. 우리 잠깐 물러서는 거 어때요?


??: 하, 패배를 인정하면 그만이다! 비웃지는 않겠다!


'나탈리': '나탈리'가 졌다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저는 지지 않았어요.


??: 오? 그건 무슨 뜻인가?


소녀가 흥미를 느끼자, 그녀가 소녀를 설득할 기회가 생겼다.


'나탈리': 간단히 말해서, 저의 잔재주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그 방법은 당신에게 통하지 않고, 지금의 제 모습은 당신의 상대가 되기에는 부족해요.


??: 그럼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나?


'나탈리': 그게 바로 문제죠—— 어느 귀찮은 녀석 때문에 본체로 싸울 수 없어요. 어긴다면 바다에 던져져서 상어의 먹이가 될 거예요.


??: 하하, 그건 무섭군! 그녀가 너보다 몇 배는 강한 모양인데, 그렇지 않으면 네가 이렇게 얌전히 따를 리 없겠지.


'나탈리':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래요.


??: 그러니 나에게 졌다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나탈리': 이미 말했잖아요.


??: 아니, 아니. 그건 '나탈리'가 진 거지. 난 네가 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나탈리': 의기양양하지 말아 줄래요. 아직 해보지도 않았는데 왜 패배를 인정하라는 거죠?


??: 하하, 그래! 나는 지금 의장도 없으니, 싸워서 지는 쪽은 분명 내가 되겠지. 그래도 아직 싸워보지 않았으니 나는 인정하지 않을 거다.


'나탈리': 때가 되면 다시 승부를 가리죠.


??: 네 초대를 받아들이겠다! (잠시 멈추고) 하지만, 더 이상 남을 해치지 마라. 이번에 내가 따라잡지 않았다면 그는 분명 죽었을 거다.


'나탈리': 그가 과거에 무슨 짓을 했는지 안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텐데요.


??: 그가 하늘의 뜻에 어긋나는 일을 했다고 해도, 네가 심판해서는 안 된다.


그녀가 소녀를 보자, 마치 신비감이 한층 더해진 느낌이었다.


'나탈리': 당신의 정의감은 특이하네요. 역시 그들보다는 당신이 더 재밌어요. 좋아요, 약속하죠.


'나탈리': (다른 녀석들이 손을 쓰는 것은 나와 무관하니까.)


이곳의 입장에서, 그들은 침입자였다. 자신이 나서지 않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대신할 것이었다. 결국 그녀가 한 일은 아니므로, 약속은 지켜지는 셈이었다.


??: 약속해라!


'나탈리': "약속한다"라… 좋은 말이네요, 기억하겠어요.


'나탈리': 그럼 다음에 만났을 때는 당신의 커다란 쇳덩어리를 가지고 있기를 바라요.


??: 그래! 그때는 너도 본모습을 보여라!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떠났다.


그녀가 떠난 것을 확인하고, 소녀는 오니마루를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근처에 쓰러져 있는 해병대원을 바라보았다.


??: (머리를 긁적이며) 숨도 쉬고 있고, 뚜렷한 외상도 없어… 그냥 놀라서 기절한 건가.


??: 건장한 성인들이 마음이 이렇게 여려서야. 웃기는 일이야.


소녀는 아이워를 떠올렸다. 그가 무엇에 놀라 기절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덕분에 그녀가 무리 없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리먼이 의심하지 않은 것은 이상한 부분이었다. '나탈리'의 발언에 의하면, 프리먼은 분명 다른 속셈이 있는 듯했다.


??: (기지개를 켜며) 아~ 옷을 갈아입고 이 녀석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려야겠네. 음, 뭐라고 변명해야 하지? 하미과에 먹혔다고 할까?


당면한 위기는 일단 해소되었다.


다음 문제는, 어떻게 이 연극을 계속하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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