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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1-11)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1 22: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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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순풍, 다시(追い風、再び)



2018년 2월, 도쿄———





마츠마에 아야토 사후 20주년 전시회의 개최로부터 3년.



당시는 전문학교 학생이었던 오하나도 취직해서 3년 째의 봄을 맞이한 채였다.



“이 쪽 각을 잡고.”



매트리스와 바닥쿠션(ボトム)의 사이에 시트를 끼워넣고, 각을 잡는다.



“이렇게, 손바닥을 미끄러지도록 해서, 쓱······”



오른손으로 주름을 펴는 동시에 팽팽히 시트를 당겨 매트리스를 감싼다.



“토모에 씨에게, 이렇게 가르침 받았던가······”



여관과 호텔.



업무 형태는 다르지만 공통적인 업무는 많이 있다.



침대 정리를 하면서 문득 떠올린 토모에의 손놀림을 그리운듯 회상하며, 오하나는 깔끔하게 정돈된 시트를 바라본다.



“그럼, 다음은 이불 내피와 커버를 세트를 정리······하고”



전문학교를 졸업한 오하나는, 파견사원으로서 도심의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다가올 앞날———킷스이소에 다시 순풍이 불 날, 에 대비하여 실무경험을 쌓아두고싶다.



기회가 찾아온다면 즉시 일할 수 있도록 해두고 싶다.



파견을 고른 것도, 킷스이소에 돌아가는 것이 전제였다.





시지마 스이가 되고싶다.





16세의 가을 마음으로 결심한 소원을, 자신의 손으로 이루자며 자신의 길을 나아간 오하나였지만, 유노사기에서의 취직은 선택지에 넣지 않았다.





순풍이 불 때까지, 굳이 유노사기는 찾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해두었다.



킷스이소가 가동하고 있지 않는 유노사기는, 왠지 모르게 자신이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근데, 순풍은 언제 부는거지? 어떻게하면 불게 하는 것이 가능하려나?”



커버렛(Coverlet, ベットスロー*)을 침대에 걸고, 전체를 바로잡는다.

* 서양인들 신발신고 침대 올라가니까 발 올려두라고 호텔 이불 위에 놓인 얇고 긴 천



베개의 위치를 정리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지만, 여전히 대답은 모르겠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 상점가에, 여기저기 등불이 켜진다.



차갑고 맑은 하늘은 가라앉고 있는 석양이 번진 검붉은 색과 푸른기가 도는 보라색이 뒤섞여, 멀리 보이는 빌딩의 그림자를 짙게 물들이고 있다.



“오늘 저녁놀은, 한층 더 아름답네······. 봄이 금방이라는 느낌.”



가로등의 불빛이 켜지면서, 상점가를 일정 간격으로 비추기 시작했다.



“이 시간 역시 좋구나.”



———가로등, 여기저기, 나의 가는 길을 비추어준다······.





미래까지 이어질 것 같은 감각에 기분이 고양된다.



얼굴을 들고 장바구니를 든 양손을 크게 휘두르며, 오하나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상점가를 누비는 한편 귀가길을 서둘렀다.







현관문에 끼워진 불투명유리를 넘어서, 알전등의 주황색 불빛이 보이고 있다.



“다녀왔습니다—······응, 어라······?”



안에 있는 사츠키에게서의 답변이 없었지만, 현관 바닥에는 베이지색 양가죽 부츠가 벗어 던져진 채로 있다.



“진짜, 바쁘다곤 하지만······”



코트를 벗으면서 한숨을 쉰다.





프리라이터로서의 활동에 더해, 대형 잡지사의 지역 생활 정보지 계약직 편집 업무도 떠맡은 사츠키는 갈수록 끝도 없이 바빠지고 있다.



정사원이 아니라고는 해도, 편집부의 실질적인 넘버2의 입장이라 주3일은 편집부에 가서 부하의 지도마저 담당하고 있다.



젊은 편집부 사원의 육성에도 의욕적으로 달라붙어서, 본인도 보람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쓴웃음 지으면서 부츠를 정리하고, 후크에 적당히 걸어져 있던 코트를 옷걸이에 걸며 부엌에 향한다.



건조한 탓인지 마루가 삐걱하고 커다랗게 울리자, 오하나는 당황해서 다리를 되돌리며 발가락 끝으로 마루판을 눌렀다.



“오오······. 본격적으로 위험할지도······”



곧 있으면 건축 70년에 육박하는 단독주택은, 사츠키의 지인으로부터 파격적인 가격으로 빌리고 있는 거다.



따뜻해지면 수리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 전에 어딘가가 부셔져도 슬슬 이상하지 않다.



“저기, 엄마———”



부르는 소리에 반응해서, 거실의 맹장지가 열렸다.



하고 생각했더니, 기지개를 키고 있던 사츠키가 그대로 복도에 쾅 쓰러진다.



“으악!”



“끝났다~!”



할 일을 끝낸 사츠키가 복도에 내팽개친 신체를 돌려서 오하나 쪽을 향한다.



“잘 다녀왔니~ 오하나. 미안한데, 밥 부탁해! 벌써 배가 꼬르륵 거려서······”



“네네.”



장바구니를 손에 들고 부엌에 직행해서 손씻기와 양치질을 끝내고 노란색 앞치마를 입는다.



얇은 끈을 뒤편으로 꽉 묶고, 오하나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장바구니에서 재료를 꺼내기 시작했다.



“오늘의 메뉴는?”



불이 붙지 않은 연초를 입술에 끼우고 놀면서, 사츠키가 뒹군 채로 물어본다.



엄 마 가 사 랑 하 는 브로컬리~”



흐리멍텅한 그 모습을 곁눈질 하며, 손에 쥔 양배추를 크게 썰면서 새침한 얼굴로 대답한다.



“으엨.”



뒹굴고 있던 사츠키가 당황한 모습으로 몸을 일으키는 소리가 들린다.



“장난이고. 정답은, 돼지고기와 야채의 굴소스 볶음입니다.”



도마 위의 양배추를 식칼로 싱크대의 소쿠리에 떨어트리고, 피망을 채썬다.



사츠키는 안심한 듯이 일어서더니 코타츠 위의 재떨이에 연초를 돌려두고, 머그컵에 남아있던 식은 커피에 입을 댄다.



“있지, 엄마. 된장국으로 할래요? 아니면 스프? 개인적으로는 달걀을 푼 스프가 추천이긴 한데.”



“그걸로.”



사츠키의 대답에 끄덕이며, 오하나는 작은 냄비에 물을 채우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그대로 대충 쌀을 씻어, 밥솥에 넣고 빠른 취사 버튼을 눌렀다.



“그럼, 밥 시간까지 앞으로 30분. 식탁 준비 부탁해요.”



빙그르 돌아서 사츠키를 재촉한다.



거실의 코타츠에서 늘어져 있던 사츠키는, 맥빠진 대답을 하면서 TV의 전원을 켰다.





아나운서가 저녁 뉴스를 읽어주는 소리가 부엌에 서있는 오하나 쪽에까지 들려온다.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그것을 들으면서, 오하나는 재주좋게 여러 요리를 해내고 있다.





선언한대로 30분 뒤에는 코타츠 위에 식사가 준비되어, 막 만들어진 요리가 따뜻한 김을 냈다.



“그럼, 일단은 건배!”



일이 일단락되어 기분 좋은 사츠키는,  즉시 캔 맥주를 까서 꿀꺽거리며 마시고 있다.



“하~, 살 것 같다······”



“엄마는 진짜 행복한 것처럼 마시네. 맛있어?”



오하나도 권해져서, 우연한 기회로 사츠키가 회사에서 받아온 저알콜 캔 츄하이를 홀짝홀짝 입에 옮기고있다.



“진짜, 이걸 위해서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니까~. 업무 후의 1잔, 최고!”



역설하는 사츠키의 손이 힘차게 빈 캔을 찌부러트린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오하나는 큰 접시에 담았던 돼지고기와 야채의 굴소스 볶음을 나누어 사츠키의 앞에 두었다.



“아, 엄마. 현관의 신발 정리해둬.”



“네~. 음, 맛있어 오하나! 맥주에 어울리네······ 앗, 한 접시 더.”



오하나의 말은 거의 안 듣고 있다.



“······뭐, 남성에게 헤픈 것보다는 낫지만······”



일어서서, 등을 돌리며 조그맣게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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