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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1-14) 꽃이 피는 첫걸음 - 언젠가 꽃 필 장소

망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1 2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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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allez-vous(불어 인삿말) 오아~나(オアーナ)”



H의 음을 빼고 나의 소리를 강조한 프랑스 어조의 인사가 전화를 통해 들려온다.



“평안하셨습니까 오하나짱?”



유이나는 좀 전에 미국 유럽의 호텔을 도는 유학(留學)······이라기 보다는 유학(遊學)의 여행에서 돌아와, 킷스이소의 관리책임자를 담당한다는 취지의 연락을 했었다.



“오아~나란건, 오하나······란 거야······?”



“그게 아니라 그보다도 들어줘!”



오하나는, 나코에게서 들었던 일을 간단하게, 하지만 기세 좋게 말했다.



유이나는 처음에는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열기를 띤 그 말에 압도된 것인지 오하나가 말을 마칠 때까지 끼어들지 않고 잠자코 듣고 있었다.



“저기, 유이나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순풍? 아니면 산들바람?”



“산들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은 것은 분명하지만, 순풍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겠네. ······으~음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역풍이 될 가능성도 있을지도.”



“역풍이라니? 어째서인가요?”



생각지도 못한 유이나의 말에, 오하나는 귀에 휴대폰을 바짝 갖다 댔다.



“음~ 왜냐니······ 살짝 다른 손님들의 증가는 사쿠라 마리코의 ‘본보리와 미소녀’에 촉발된 셀카를 찍으러 오고 있는 거겠지?”



“앗!”



유이나의 말을 듣고, 즉시 목소리를 높였다.



그 많은 사람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본보리 축제는 연 1회 시행된다.



본보리 자체는 축제 당일에 한정되지 않고 장식되어 있지만, 그것도 1년 내내는 아니다.



즉, 시기를 놓치면 본보리의 사진을 못찍는 거다.



“목표로 하고 있던 것 이외에도, 사진을 찍을 만한 대상이 있으면 좋겠지만······”



험상궂은 표정으로 유이나의 혼잣말을 듣고 있는 오하나의 앞에, 사츠키가 떨떠름한 표정을 하며 노트북의 화면 보여주었다.



화면에 표시된 블로그 같은 곳의 글을 봐보니, 거기에는 압도적으로 다수의 ‘젊은 시절의 사쿠라 마리코 귀여워’ ‘모에해~’ 같은 댓글이 즐비해, ‘촬영지에 가보긴 했는데, 본보리가 없-음’  ‘평범한 온천밖에 없어’ ‘커다란 새가 날아다녀 역겨웠다.’ 같은, 유이나가 말한 역풍에 해당할 것 같은 댓글도 드문드문 보였다.



“애초에 찍힌 것도 사쿠라 마리코고, 찍은 사람도 일류 카메라맨이니까 모에한거야. 셀카로 재현하려고 생각해도 그렇게 간단히는 못하지 않을까낭.”



“······감사합니다.”



아버지를 일류라고 표현해준 것이 기뻐서 전화 너머의 유이나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래도, 그 경치를 보고싶다고 생각해서 와주신 손님분들······ 뭐라도 해서 만족시켜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본보리를 1년 내내 장식한다는 거야?”



유이나의 말투는 살짝 곤란한 것 같다.



주저하면서도 짜낸 말에 오하나는 크게 머리를 저었다.



“저기 유이나 씨. 유노사기는 본보리 축제밖에 볼 만한게 없나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나요?”



가령 많은 사람들이 본보리 축제의 경치를 목적으로 오고 있다고 해도, 유노사기에는 훨씬 많은 매력이 있다.



유노사기에 어떠한 바람을 불게 해준 인터넷 상의 화제는 기뻤지만, 매력이 그것밖에 없다는 의견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다.



“Si!”



유이나도 같은 기분이었던 것처럼, 과장된 외국어 억양으로 반응했다.



“스, 싀(ス、スィ)?”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는 다는 거야. 본보리 축제밖에 볼거리가 없을 리 없어. 오하나짱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라도 그렇게······”



대화의 도중에 유이나의 목소리 톤이 변한다.



“······아아, 손님, 여기는 경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위험하므로 저기에는 들가지 않으시길 s'il vous plait——— (불어로 부탁합니다)”



대화에 열중해서 신경쓰지 못했지만, 유이나가 있는 장소는 야외였던 것 같다.



유이나에게 주의를 받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소리인지 타박타박 돌을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이나 씨, 지금 어디에 있으신가요?”



“킷스이소 패토롤(순찰) 중.”



“맞다. 지금 킷스이소의 관리 책임자를 하고 계셨죠.”



말하고 보니 그리운 현관 통로의 자갈 소리다.



그래도, 그것과는 별개로 마음에 걸리는 발언이 있었다.



“······그런데, 위험하다는 것은 무슨 말이죠?”



“이곳저곳 손상되어 있으니까. 조합 사람들과 함께 분담해서 제대로 관리는 하고 있는데, 사람이 들어가지 않게 된 지 7년이니까 여러가지로 말야. 셀카 찍으려는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무슨 일 있다면 곤란하잖아.”



“무슨 일 있다면 이란 건······”



유이나의 어조는 마치 킷스이소가 위험한 장소인 것처럼도 들린다.



“설마 킷스이소 무너지고 있나요?”



“음~······ 미묘(ビミョー).”



“미묘(微妙)?”



“······딱 말하자면······ 무너지고 있는 부분도 없지는 않아.”



“에엥?! 어디가, 어떻게 무너질려 하고 있나요? 영업 재개 못할 정도로 심하다던가?!”



“원래부터 낡았으니 뭐, 쩔 수 없~(しゃーない) 정도의 레벨이려나? 뭐 관계가 없는 사람이 보면 허물기 직전으로 보일······ 부분도 있······을지도



“허, 허물어?!”



만에 하나라도 그렇게 된다고 생각하니, 초조함에 안절부절 못했다.



“남몰래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어——— 정도의 소문이야.”



“그런 건 절대 안돼요! 지금부터, 그쪽에 갈 테니까!”



“아니아니 오하나짱, 지금 당장 붕괴라던가, 거기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괜찮———”



당황한 유이나의 말을 끝까진 듣지 않고, 오하나는 전화를 딱 끊고 벽장에서 애용하던 진한 분홍색 트렁크형 캐리어 백을 끌어냈다.



“자, 잠깐 무슨 일이야?!”



귀신들린 표정으로 짐을 챙기는 오하나의 등에 사츠키가 어이없다는 듯이 물어본다.



“갈거야, 지금 당장.”



오하나는 뒤돌아서 대답할 시간조차 아까운 듯이 빠른 속도로 대답한다.



“지금 당장 간다니, 유노사기에?”



“응.”



끄덕이며 눈에 띄는 의복을 닥치는 대로 차례차례 집어넣어 간다.



“내일은 출근하잖아. 어떻게 할 건데?”



“회사에 들러서 근무시간 바꿔주라 할거야. 당분간 휴가를 받을꺼니까, 안된다면 짤려도 상관없어.”



초봄이라곤 하지만, 유노사기는 아직도 춥겠지.



두꺼운 겉옷도 몇 개 손에 들고, 캐리어의 윗 공간에 구겨넣는다.



“짤린다는 걸 가볍게도 말하네······. 어쨰서 그렇게까지 킷스이소에 연연하는거야?”



“킷스이소는 시지마 스이니까.”







———나는 시지마 스이가 되고 싶으니까.







“······너도 완고하다니까.”



“시지마의 여자는 완고하거든요.”



짐을 쑤셔넣고, 캐리어의 뚜껑을 닫고 벨트를 채우면서 대답하고 있었더니, 팟하고 전구의 끈이 잡아당겨져 불이 켜졌다.



갑자기 밝아진 방에서 엉망진창으로 짐을 쑤셔넣는 오하나를 맹장지에 기대서 바라보며, 사츠키는 질렸다는 듯이 담배 연기를 토해낸다.



“그럼 정말 간다는 거지?”



“그럼. 지금 당장 가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니까.”



체중을 실어서 모든 벨트를 채우고, 캐리어를 방에서 가지고 나온다.



“아무튼 나, 다녀올게. 다녀오겠습니다!”



돌아본 오하나의 얼굴은 진지함 그 자체라서, 사츠키는 말을 걸지도 않고 건들건들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정말로 가버렸네. 뭐, 이 경우 말려도 소용없지······”



덜컹덜컹하고 캐리어 백을 끄는 소리가 멀어지는 것을 들으면서, 막 빨던 담배를 비벼끈다.



“시지마 스이가 되고 싶다······라”



흔들흔들 장롱의 앞으로 나아가는 사츠키의 뇌리에, 7년 전의 오하나가 그 말을 적어냈던 소망의 패가 떠오른다.



“나도, 슬슬 각오······하지 않으면 안되려나.”




장롱의 가장 윗서랍을 열어, 조그마한 보따리를 꺼내서 신중히 펴낸다.





얇은 손가락 끝이, 낡은 나무표에 쓰인 문자를 살짝 덧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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