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은 헤르만 브로흐랑 비슷한 느낌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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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5-04

[일반] 이청준은 헤르만 브로흐랑 비슷한 느낌이 있음앱에서 작성

배고픈독린이

2024.05.10 11:39:45

조회 155 추천 0 댓글 4

관념 소설은 두 가지 부류라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관념 그 자체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면서 캐릭터의 내면에 관념이 들어차 있는 전통적인 관념 소설

다른 하나는 관념이 실세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상한 행동이나 사건으로 변화하는, 이청준 말에 따르면 정신 소설

그로 인해 인생살이가 굴레에 묶인 소 같아서 본인도 모르게 계속 코를 긁는다던지, 사람들 구두 뒤축만 보면서 쫓아단니다던지, 계속 단식하려고 소금물만 퍼마신다던지 그런 기이한 행동들을 하는 거고

전자에 토마스 만, 최인훈이 있다면 후자엔 브로흐, 이청준이 있다고 생각함

몽유병자들 1부에 전통적 가치관에 대해 머릿속으로 빌드업 하는 주인공이 다방에 방문해서 하는 찐따짓이나 결혼 후 군복 인은 채로 옷깃 하나 안 흐트리고 꼿꼿한 자세로 첫날밤을 맞이하는 행동이라던지 미묘하게 이청준 소설 같단 말이지

하 역시 몽유병자들 3독 달리고 베르길리우스 죽음 읽어야 하나 이제 아이네이스도 완독 했으니 미룰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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