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딸>, <마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로 한국에서도 나름 유명한 장룽의 책입니다. <마오>와 <서태후>에 이어 장룽이 쓴 세 번째 평전류의 책이기도 하고요.

우선 장점은,.저자의 글 솜씨가 그런 것인지 번역이 잘 된것인지 모르겠지만 글이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흥미진진해서 20페이지만 읽어야지 했다가 순식간에 200페이지 읽게 되는 정도로 재미있어요.

그리고 좀 긍정적으로 보면 주요 인물들에 대해 기존과 다른 색 다른 시선이 많습니다. 기존의 정설과 많이 다르다는건데 솔직히 말하면 저자의 자의적 해석이 지나치게 강하고 전반적으로 신뢰가 좀 떨어집니다.

색 다른 시선이 어떤 식이냐면, 저자는 서태후를 개혁군주 수준으로 칭송합니다. 중국에 각종 개혁을 도입했고 중국을 입헌군주제로 바꾸려 했던 대단한 개혁가라는거죠. 저자의 이런 시각은 저자의 전작 <서태후>에서 잘 드러납니다.

반면 중국에서 혁명의 선구자로 추앙받는 쑨원에 대해서는 자기 한 몸 건사하기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혁명 거사 동지들을 배신할 수 있었고 권력욕에 사로 잡혀 있었던 소인배 그 자체로 비유됩니다.

책의 주제인 아이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메이링에 대해서는 꽤 긍정적으로, 칭링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느낌인데 중국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저자의 과거를 보면 왜 저자가 이렇게 평가하는지 이해가 가긴 합니다.

아무튼 저자의 전작 <서태후>가 다트머스 대학 사학과 교수로부터 저자의 공상으로 쓰여진 것이라는 혹평을 받은 적이 있는데 왜 그런 평가를 내렸는지 알 거 같은 느낌...